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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걷는다 Oct 10. 2022

좋아하는 옷은 빨리 닳는다

지난 계절에도 역시... 입는 옷만 계속 입었구나. 좋아하는 옷은 빨리 닳는다. 아쉽다.

입어서 내 피부와 행동을 편하게 해 주거나

어떤 옷과도 매칭 하기 쉽거나

툭 입어도 애쓴 표 안 나고 고급스러울 것이다, 그런 옷들은.

안 입는 옷은 한 계절 맨송맨송하게 개켜져 있다가 이동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쉬움 없이 초록색 재활용함으로 들어가거나

가위로 몇 등분 오려져 창가나 가스레인지 근처에서 찌든 때를 야무지게 닦고 있겠지.


내가 지구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말하기에는 간지럽지만

의류 한 장이 탄생하기까지 벌어지는 심각한 오염의 과정을 알게 된 후

옷을 대하는 내 마음가짐이 달라진 건 다. 그것이 마침맞게

옷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모든 면에서 간소하게 살기로 결심한 시기랑 맞물리긴 했지만.


정리하는 기분은 차지하는 공간으로 보인다.

겨울에서 봄으로 갈 때와 여름에서 가을/ 겨울로 들어갈 때 많이 다르다.

갑자기 추워진 게 연휴 중이라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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