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증명한 전국 당일배송, 대형 허브까지 만든다고요?

택배보다 싸진 당일배송, 그럼에도 흑자 난 이유

by 엄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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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커넥트 :

연결의 기쁨

요즘 제 일과는 자연스럽게 ‘연결’로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한 저당 식품 브랜드 기업 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막 브랜드를 론칭해 작은 성과를 만들고 있는 회사였는데요. K-콘텐츠의 영향과 저속노화 트렌드가 겹치서일까요. 다음 성장 단계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해외 경험이 전혀 없다 보니 이걸 함께 풀어줄 괜찮은 유통과 물류 파트너 없냐는 질문을 받았죠.


마침 떠오르는 분이 있었습니다.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유통과 물류 사업을 동시에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기업 대표님이었죠. 이 기업은 이미 현지에서 카테고리 상위권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제휴 유통채널과 컨테이너 유휴공간을 활용해 3자 브랜드에게도 서비스를 대행하는 ‘에이전시형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한쪽은 해외 진출의 출발점이 필요했고, 다른 한쪽은 새로운 브랜드 파트너를 찾고 있던 상황. 두 니즈가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미팅을 주선했고, 두 분 모두 흔쾌히 연결을 수락해 주셨습니다. 연결이 성사되는 순간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비슷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얼마 전 글로벌 진출과 마케팅, 물류를 묶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유통기업 대표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한국에서 성과를 만든 브랜드들의 실적을 일종의 ‘지수’로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설계해 주는 컨설팅 모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자연스럽게 한 기업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연결드린 곳은 뷰티와 건강식품을 함께 전개하는 브랜드 기업으로, 이미 국내에서 연 매출 100억 원을 넘기며 성장성을 증명한 곳이었습니다. 마침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통합 물류 파트너를 찾고 있던 시점이었고,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았습니다. 지금쯤 두 분이 잘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연결이 반복되다 보면, 단순히 사람을 소개하는 일을 넘어 산업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브랜드는 어디에서 막히고, 물류는 어떤 지점에서 선택의 기준이 갈리는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는 통찰은 다시 커넥터스 콘텐츠로 이어지고, 그 콘텐츠를 통해 또 다른 분들과 연결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연결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연결을 통해 가치를 만든다는 커넥터스의 비전처럼, 저에게 연결은 그 자체로 기쁨이 됩니다. 그리고 이 연결을 통한 가치 순환을 더 촘촘하게 만드는 것, 그게 지금 커넥터스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 구조를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도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AI도 모르는 유통물류 이야기 :

택배보다 싸진 당일배송, 그럼에도 흑자 난 이유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의 투자를 받은 물류업체로 많이 알려졌죠.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 ‘두발히어로’를 운영하는 체인로지스가 의미 있는 이정표를 하나 넘었습니다. 2025년 12월 기준 월간 BEP(손익분기점) 돌파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이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당일배송 단가가 택배비와 유사한 수준까지 내려오며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진 환경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체인로지스 역시 과거 여러 차례 “이쯤이면 BEP를 넘길 수 있다”고 판단했던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습니다. 이에 대해 체인로지스 김동현 대표는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단가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DKq_NaCQTRG3pi0zkhDXGEGnGfyc69Sf1shZ7oMfH9A8ASw563yH8ikI4FsQefCOtsi7PmLvUSvblgdlFoJSTqNqB2GGiXckq6GnjzqCKZb0sVxzNpB=s0-d-e1-ft 체인로지스 서울 한남동 허브센터 내부. 도심지에 위치한 만큼 그 규모는 크지 않으나, 이 작은 센터에서 불과 20분 만에 전국 집화 물량을 상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커넥터스

현재 체인로지스가 밝힌 당일배송 영업단가는 대략 2천 원대 초반입니다. 체인로지스 허브 물류센터까지 물량을 입고시키는 간선 집화 비용은 이 단가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구조적으로는 ‘택배보다 저렴한 당일배송’이 가능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월간 BEP를 달성했다는 것은 단순히 적자를 면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처럼 낮아진 단가 환경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사업이 성립할 수 있다는 운영 효율이 숫자로 처음 증명된 순간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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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주목할 부분은 서비스 범위입니다. 체인로지스는 현재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인천·경기), 영남권(부산 전역·김해·양산), 호남권(광주·나주), 중부권(대전·세종) 등에 걸쳐 약 28개의 배송센터를 운영하며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장해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 1분기에는 강원도 원주 지역에 신규 배송센터 오픈도 준비 중입니다.


전국 단위 확장은 물량 규모를 키우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반면, 배송 권역이 넓어질수록 물량 밀집도는 떨어지고, 운영 효율이 급격히 악화되기 쉬운 구조라는 한계도 함께 따라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지점에서 당일배송 모델의 수익성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체인로지스는 이 제약을 넘어서며 월간 BEP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전국 확장과 수익성이라는,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두 목표를 체인로지스는 어떻게 풀어냈을까요. 핵심은 결국 ‘물량’과 ‘밀집도’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김동현 체인로지스 대표와의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 합니다.


흑자를 만든 정공법, 물량과 밀집도


체인로지스가 제시한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김동현 대표는 흑자 전환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결국 물량과 밀집도”라고 정리했습니다. 당일배송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무엇인지, 가장 정공법적인 해석입니다.


실제로 체인로지스가 월간 BEP를 달성한 2025년 12월 기준, 당일배송 월 물동량은 11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당초 체인로지스가 내부적으로 설정했던 손익분기 기준은 월 80만 건 수준이었지만, 경쟁 심화로 영업단가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현실적인 BEP 기준선은 약 110만 건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물량을 넘어선 시점에서 비로소 손익 구조가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물량을 가능하게 만든 배경에는 대형 화주사와의 계약이 있습니다. 체인로지스는 CJ올리브영의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드림’과 함께 전국 권역 확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컬리의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 배송 파트너로도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토스모바일을 비롯한 다수 알뜰폰 사업자의 유심 배송까지 담당하며, 상대적으로 물량 예측이 가능한 거래처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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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화주사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자체 플랫폼 트래픽을 기반으로 지역 단위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주문 밀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체인로지스가 지방 권역 확장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체인로지스에 따르면 신규 배송센터를 검토할 때 최소 기준으로 삼는 것은 ‘권역 내 150만~200만 명 이상의 인구 커버리지’입니다. 물량이 분산되기 쉬운 지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밀집도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설계한 뒤 트래픽 창출이 가능한 화주사와 연합하여 확장에 나선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더해 체인로지스는 기존의 하루 2회전 ‘N시간 당일배송’ 모델에 더해, 퀵커머스 배송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기존 배달대행 기반 퀵커머스 시장에서 반복돼온 문제는 단가 변동성과 서비스 품질의 불안정성이었습니다. 체인로지스는 이 지점을 기회로 보고, 직영 배송망을 활용해 고정 인력 기반의 회전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최대한 넓은 권역을 할증 없이 커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서, 서비스 일관성을 우선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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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체인로지스의 흑자 전환은 ‘특별한 기술’이나 ‘과감한 비용 절감’의 결과라기보다, 물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화주 구성과 이를 흡수할 수 있는 밀집도 설계가 동시에 맞아떨어진 결과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구조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자, 체인로지스는 다음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을 더 키우려면, 이제 무엇이 필요할까?”


전국 당일배송에 ‘대형 허브’가 필요한 이유


연내 체인로지스는 경기도 남부에 대형 허브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로컬 단위로 당일배송과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해온 체인로지스가 전국 단위 허브를 고민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늘어나는 전국 당일배송 물량을 한 번에 묶고, 한 번에 흘려보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체인로지스의 운영 구조는 서울 한남동 도심 허브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화주사별로 서로 다른 주문 마감 시간에 맞춰 당일 집화된 물량이 이 허브로 모이고, 이후 전국 각지의 배송센터로 이동합니다. 배송센터에 도착한 물량은 지역 기사들이 자정까지 당일배송을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이 구조는 지금까지는 충분히 효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물량이 늘고, 전국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한계도 분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전국을 동일한 타임라인으로 묶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재 체인로지스의 당일배송은 수도권과 지방의 출차 시간이 다르게 운영됩니다. 수도권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출발할 수 있지만, 지방은 장거리 간선 이동 시간이 필요해 더 늦은 타임라인을 적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화주사별 출고 시간과 주문 마감 시간이 제각각 달라지고, 고객에게 안내되는 당일배송 기준 역시 지역별로 달라지는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서비스 범위가 넓어질수록 운영 복잡도가 함께 커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체인로지스가 대형 허브센터를 새로 검토하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김동현 대표는 “전국을 하나의 동일한 출고 시간으로 끊을 수 있는 집화 거점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합니다. 허브를 통해 물량을 사전에 충분히 모을 수 있다면,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서비스 기준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물량이 임계점을 넘어서자, 기존 구조의 한계가 더 이상 감춰지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유력하게 검토 중인 입지는 경기 남부 지역입니다. 군포·수원·용인으로 이어지는 이 축은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지리적 중심에 가깝고, 상대적으로 늦은 주문 마감 시간으로도 전국 당일배송을 커버할 수 있는 위치로 평가됩니다. 이 허브가 안착하면, 이후에는 지역별로 허브를 분산시키는 시나리오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허브터미널을 운영하는 택배사 구조와 유사한 그림입니다.


이 변화는 체인로지스 내부 효율만을 위한 선택은 아닙니다. 화주사 입장에서도 출고 구조가 단순해집니다. 기존에는 지역별로 다른 출고 시간과 물량 분기를 관리해야 했다면, 동일한 허브 기준으로 출고를 맞출 경우 작업 난이도가 크게 낮아집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보다 직관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결국 체인로지스가 허브 구조를 재설계하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금까지가 물량을 만들어내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만들어진 물량을 더 효율적으로, 더 단순하게 흘려보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당일배송이라는 고난도의 서비스를 지속 가능한 모델로 키우기 위해, 체인로지스는 택배사와 유사한 허브앤스포크 구조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택배업계의 ‘당일집화·익일배송’이 아니라, ‘당일집화·당일배송’이라는 훨씬 더 빡빡한 시간표를 전제로 해서 말입니다. 이 구조가 체인로지스의 2026년 연간 흑자 전환 목표 달성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커넥터스 백브리핑 :

물류센터 입지, 진짜 기준은 무엇일까요?

체인로지스의 허브센터 구축 계획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에 닿게 됩니다. 왜 하필 경기 남부였을까? 그중에서도 용인과 수원, 군포가 고려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꽤 복잡한 판단이 들어가지만 그 절대적인 목표는 하나의 가치로 수렴합니다. 체인로지스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화주사, 그리고 아직 체인로지스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지만 이용을 고려할 수 있는 잠재 화주사의 마음에 드는 ‘입지’를 선정하는 것입니다.


물류센터 입지 결정은 물류업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의사결정 중 하나로 꼽힙니다. 잘못된 입지를 선택하면 임대료가 아무리 저렴해도 비효율이 쌓이고, 반대로 임대료가 다소 높더라도 좋은 입지를 선택하면 이후 운영비 절감으로 전체 비용 구조가 오히려 개선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입지는 부동산 선택이 아니라 ‘운영 전략의 집약판’으로 평가받습니다. 물류학 교과서에도 중점 주제로 다루는 이유가 있죠.

[함께 보면 좋아요! : 공급 과잉 불황에도 수요자의 선택을 받는 물류센터의 3가지 조건, 커넥터스]


실제 요즘 물류센터 시장은 이 차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실이 빠르게 늘어나는 센터가 있는 반면, 같은 시기에도 여전히 임차인을 빠르게 채우는 센터가 존재합니다. 같은 시장, 같은 환경인데 결과는 극명하게 갈립니다. 이는 더 이상 경기나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입지와 구조를 설계했는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시장은 이미 ‘선별의 단계’로 들어섰습니다.


이 질문을 구조적으로 풀어보는 자리가 오는 1월 29일 열립니다. 커넥터스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와 함께, 국내 물류센터 시장을 입지·구조·운영 효율 관점에서 다시 해석하는 독자 커뮤니티 ‘커넥터스 밋업’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물류센터를 사용하는 수요 기업과 보유·투자하는 공급 기업 양쪽을 모두 자문해 온 김무연 부장이 맡습니다. 공급 과잉 이후, 어떤 물류센터가 살아남고 어떤 자산이 외면받는지, 그 판단 기준을 현장의 언어로 짚어볼 예정입니다.


물류센터 입지와 운영 효율을 고민하는 실무자라면, 혹은 이 시장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번 밋업이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물류센터의 가치를 가르는 진짜 조건, 그 답을 현장에서 함께 확인해 보시죠. 이번 밋업은 딜로이트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커넥터스 구독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밋업 안내] 딜로이트가 보는 국내 물류센터 시장의 현재와 다음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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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열리는 커넥터스 커뮤니티

1. [마감 임박] 딜로이트가 보는 국내 물류센터 시장의 현재와 다음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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