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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너스톤 Oct 08. 2018

카메오, 과자에서 보석까지

요즘 다시 빈티지 주얼리가 유행을 하면서, 과거에는 복부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카메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카메오라는 명칭이 익숙지 않아서, 보통은 샌드형 과자를 떠올리거나 영화 속 단역 출연을 떠올릴텐데, 사진을 보면 '아하, 이게 카메오구나'라고 할테다.



흔히 귀부인의 옆모습을 새긴 앤틱한 모양이 새겨지는, 까메오조개껍데기나 산호 같은 재료에 조각을 한 주얼리를 통칭하는 말이다.


예상하건대, 과자 까메오도 그 까만 비스킷의 모양에 섬세한 양각의 무늬가 있다는 이유로, 주얼리 카메오의 영향을 받아 까메오란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과자 까메오

카메오 제작으로 유명한 유럽 지역은 이탈리아와 독일이다. 이탈리아는 조개껍데기에 조각하는 쉘 카메오로, 독일은 아게이트에 조각하는 아게이트 카메오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스타일의 쉘 까메오를 조각하는 데에는 주로 두꺼운 조개껍데기를 재료로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 오렌지 색상의 코넬리안 조개와 초콜렛 색상의 사도닉스 조개가 인기가 많다. 약한 조개껍데기에 섬세한 조각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 지방에 있는 유명한 조각사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당연히 그 값어치는 앤틱 러버들 사이에서는 특히 몹시 높다고 볼 수 있다.


독일의 아게이트 카메오


반면, 독일에서는 아게이트 까메오가 유명한데, 여러가지 색깔층이 있는 아게이트 특성상 어두운 바탕에 흰 부분이 어우러지는 스타일이 많다. 아게이트는 암석이기 때문에 조각도 더 쉽고 더 구하기도 쉬워서, 더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는 것이 아게이트 까메오다.


하지만 이외에도 조각만 가능하다면 어떤 소재든 카메오로 만들 수 있고, 어떤 모양이든 조각할 수 있다는 점이 카메오의 장점이다.



로마 귀족에게 사랑받았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주얼리는, 르네상스 시절에 다시 유행이 부활하더니,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의 궁중문화에서 정점을 찍었다. 특히 나폴레옹과 그 가족이 카메오 주얼리를 워낙 좋아해서, 뭐든 새겨넣어 들고다녔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 유럽에서는 까메오를 오래 착용하면 조각한 여성의 모습을 닯아 예뻐진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자기가 닮고 싶은 미인의 모습을 까메오에 조각해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아름답기는 하지만 평소에 착용하기에는 지나치게 앤틱하다는 생각에, 데일리로 착용하기에는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다.


카메오 장식의 사이즈가 비교적 작으면 덜 부담스럽게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가방에 트윌리를 달듯이 대신 이런 펜던트를 달아본다면 새로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고, 캐주얼한 옷에 리안나처럼 작은 카메오 반지를 코디해서 키치한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다. 주변을 진주, 다이아몬드 등 다른 보석으로 장식하면 작은 카메오 장식이 마냥 앤틱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신경 쓴 빈티지 느낌이 연출될 수 있다. 핵심은 작은 사이즈다.


Hemmerle의 펜던트와 Gurhan의 브레이슬릿
리안나의 카메오 반지



돌체앤가바나에서는 이탈리아의 카메오 세공기술을 계승하되, 특유의 재기발랄한 컬러풀함으로 Alta Gioielleria 컬렉션을 출시했다. 산호 위에 섬세한 세공기술을 더하고, 루비와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을 했다. 단조로운 앤틱 색상이 아니라, 팝아트처럼 참신한 컬러매치를 통해 올드해보이는 느낌이 전혀 없다.

Dolce and Gabbana의 브로치
Yana의 반지와 Amadeo Coutre의 귀걸이


그외에도 러시아의 Yana와 이탈리아의 Amadeo에서도 카메오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주얼리 컬렉션이 등장하고 있다. 즉, 유럽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색상과 조각술을 이용한 카메오가 파인 주얼리 위주로 다시 새로운 모티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호피는 스카프나 파우치 같은 포인트 아이템이었지만, 올해는 블라우스부터 스커트까지 대세가 되어버렸다. 벨벳이나 코듀로이도 마찬가지다.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후내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카메오의 유행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도니까. 


                                                  www.connerst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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