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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니 Dec 06. 2015

멀어

닿을 수 있을까


그럴 때가 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락을  주고받던 사람인데


하루의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공유하던 사이인데


그 사람과의 대화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워지는 때가.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내 연락이 그 사람에게 부담이 되진 않을지,

첫마디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가

결국엔 '나중에' 하면서

맞기 싫은 주사를 피하듯

하루하루 연락하기를 미루게 되고


그렇게 미루는 하루만큼

조금씩 멀어져 갈 것을 알지만

순간의 용기가 나질 않아

마주할 냉정함이 두려워서


더 이상 그 사람에게 내가

반가운 존재가 아님을

내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모른 척 눈을 감는다

후회할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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