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반성
0. 목적과 기대효과
왜 묵상을 시작하려는가
최근 사회를 보면 너무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세워졌던 질서들—가정, 법, 도덕, 권위—이제는 그것조차 '절대'가 아닌 것처럼 여겨지고, 혼란과 분열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 안에서 나는 ‘정도(正道)’를 따라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문득 내가 생각하는 그 정도가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세상은 점점 기준을 흐리고, 그 속에서 나는 점점 지치고 흔들린다.
그래서 말씀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이번 묵상은 단순히 성경을 많이 읽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옳은지, 내가 품고 있는 생각과 감정이 주님의 뜻과 일치하는지,
그리고 이 시대를 향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모든 것을 다시 말씀 앞에서 점검하고 싶어서 시작한다.
내가 옳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지기 위해서.
이것이 내가 지금 묵상을 시작하는 이유다.
복잡한 세상 한가운데서 말씀을 중심으로 나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싶다. 자꾸만 뒤섞이는 정의와 기준들 속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정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성경을 ‘연결된 이야기’로 이해하고 싶다. 그냥 구절 하나하나 외우기보다는, 창조에서 종말까지 흐르는 하나님의 관점을 붙들고 싶다.
기도가 더 깊어지길 바란다. 말씀을 묵상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기도하게 된다. 내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기도를 드리고 싶다.
지금 내 삶에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싶다. 신앙이 머리 속 개념으로만 남지 않고, 직장에서도, 관계 속에서도 살아 있는 방향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다시 친밀해지고 싶다. 내 생각보다, 내 감정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자주 떠올리고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오늘의 말씀
묵상 본문: 창세기 1장
2. 오늘의 주제: 질서의 시작, 인간의 위치 재정립
3. 마음에 남는 말씀
3, 4(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8(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26, 27(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31(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4. 묵상 요약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감동을 생각해보았다. 하늘에 있는 태양부터 밤의 달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보여주신 창조 섭리에 대해 모세가 받아 적는 걸 생각하니 모세가 밤에 이 글을 적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물론 모세가 어떤 시간대에 적었는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또한 하나님이 혼란과 공허 뿐이었던 이 땅에 빛을 밝히시고, 빛을 좋아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한다. 찬양에도, 또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당신이 세상의 빛이라는 말씀) 내가 지향해야 할 걸음을 생각한다.
나의 연약함을 깨닫는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이해할 수 없지만, 내가 진리인 양 떠드는 나의 모습. 이 묵상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비슷한 이유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진리가 아니라, 현재 나라를 놓고 통탄하는 마음과 삶의 불확실성을 대하는 나의 혼돈 속에는 그저 분노와 허무함만이 남아 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은 나에게 말하시는 것 같다. “네가 정말로 다 알고 있니?” 마치 하나님께서 욥에게 말하시는 것처럼, 정말로 내가 생각하는 의로운 행동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지 반성하게 된다.
5. 적용과 기도
주님, 주님께서 처음에 이 땅을 만드실 때를 생각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함께 이 땅을 만드실 때, 그리고 인간을 창조하실 때,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조금이나마 느꼈습니다. 내 마음 속에 비어 있던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대한 기쁨과 빛을 고백합니다.
마치 주님이 오시기 전과 같은 혼란과 공허함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던 내가 다시 주님이 주신 영감에 의해 한 걸음 내딛습니다. 압니다. 제가 얼마나 교만한지. 그래서 주님, 이 말씀 붙들고 정말 작은 시간을 내드립니다. 이 땅에 살고 있지만, 오늘 하루 주님이 계신 하늘(천국)을 생각하며 나아갑니다.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는 말씀처럼 내 소망이 좌절하지 않으려면, 이 땅의 것을 추구하고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며, 어깨를 펴고 당당히 서야 하는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이 소망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이 묵상을 이어나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창조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 느낀 점과 질문
오랜만에 질서 잡힌 묵상을 하려니 어렵다. 말씀을 읽는 건 간간히 했지만, 어떠한 목적을 위해 묵상을 이어나간 것은 지난 일본 단기 선교 준비 및 진행 과정을 제외하고는 오랜만이다. 솔직히 두렵다. ‘요즘 어떤 계획도 추진할 수 없던 내가 이런 걸 갑자기 한다고?’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 정말 갑자기, 어제 운동하다 주신 감을 믿기로 했다. ‘그래. 묵상을 해보자. 하나님과의 대화에 더 힘써야 할 시기야.’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신호를 잘 알아차린다는 나의 기민함이 요즘 둔감해진 걸 어쩌다 깨닫게 되었는지 생각한다. 하루하루 쌓이는 피로와 ‘이게 맞나?’하는 의문의 연속에 주님을 잊어버린 것 같다.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옳은 길, 빛의 길은 뭘까? 이 질문이 지금 떠오르는 유일한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