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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Lee Jun 13. 2021

2021 G7 정상회담 - 1일차

2년 연속 공식 초청된 대한민국

최선진지 정상회담

2021 G7 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이번 회담의 의장국은 영국이며, 개최지는 잉글랜드 서남쪽 끝인 콘월(Cornwall)이다. 이번 회담은 47번째 개최이며 영국은 지난 2013년 이후 오랜 만에 개최한다. 영국은 7번째로 해당 회담을 열게 됐으며, 콘월이 개최지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외교장관과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의제와 안건을 정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첫 대면 다자회담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한미정상회담이 마스크 없이 열린첫 양자회담이 된 가운데 이번 회담이 첫 다자회담으로 많은 의미를 갖는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21년 초에 한국의 문 대통령에게 직접 친서를 보내 한국 정상인 문 대통령의 참석을 정식 초청했다. 이미 한국은 지난 2020년 G7 정상회담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초청된 데 이어 2년 연속 G7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이 G7에 참관국(Observer)로 초대장을 받은 적은 있으나 참관국은 회의에 참석할 수 없으며, 회의 시 기존 회원국 정상들의 의견만 청취할 수 있다. 즉, 발언권이 없으며, 참여해 각국 정상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등의 일정만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선두 국가이자 해당 정국에서 단연 앞서 있는 국가인 만큼, 금년에도 전격적으로 초청이 됐다. 


또한, 국제기구 수장들도 참석해 목소리를 내는 만큼, G7 정상회담 참석은 한국에게 외교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행사이자 이정표다. 우선적인 안건 상정 및 기존 회원국이 먼저 회담에 나서는 것에는 차등이 있지만, 이후부터 참석이 가능하며 주제 별로 분류된 안건에 따라 초청국도 회원국과 동일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완연한 회원국은 아니지만, 2년 연속 초청이자 첫 대면회담 참석을 통해 한국이 차기 회원국이 될 수 있음을 알리고 존재감을 각인할 수 있는 좋은 자리인 것은 분명하다. 즉, 당연히 국내외적으로 많이 알려져야 하나 정작 국내에서 다뤄지는 빈도는 아주 안타깝게도 거의 없거나 현격하게 적은 수준인 것은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존슨 총리는 무엇보다 한국의 방역에 큰 관심을 모았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백신 접종에서 단연 앞서 있으나 여전히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이 봉쇄 없이 해당 정국을 돌파하고 있어 유럽 및 서방 선진국엥서는 한국의 방역 및 관리에 거듭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초청에는 코로나 관리와 함께 중국 견제라는 명분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중국 견제에 무게가 더 실리는 행보였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영국이 코로나 관리에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만큼, 한국 정상과의 대면 접촉 및 대화를 통해 의견을 듣고 이후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미 지난 해 중에 영국의 도미닉 랍 장관이 직접 방한해 한국과 영국의 관계 긴밀화와 함께 방역에 대한 노하우를 주고받은 가운데 한국 정상이 G7 대면회담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비록 완연한 회원국은 아니지만 초청국인 만큼, 회담에 직접 참여가 가능하며 당연히 기존 회원국 정상과 모든 일정을 함께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하반기에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다자회담에 나섰다. 또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섰으며, 당연히 최선진국 모임으로 다른 정상과 관계 개선 및 친밀 확보에 나서기 용이한 자리였다. 언론에서는 오로지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인사를 나눴는 지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정작 서방 선진국의 정상과 양자 접촉을 통한 관계 개선 및 증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 정상의 G7 정상회담 참석은 기존 외교가 역내에 국한된 것을 넘어 서방 선진국과 정례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를 통해 탈역내 외교를 통해 존재감을 발휘할 필요가 있었으나 그간 한국에게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G7 정상회담 첫 참석을 통해 한국이 본격적으로 선진지 간 외교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며 서방 국가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그 중에서도 문 대통령은 콘월을 찾아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같은 초청국인 호주의 스캇 모리슨 총리와 만났다. 한국과 호주가 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실로 오랜 만이다.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는 지난 2019 APEC 정상회담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한국과 호주는 이번에 수교 60주년을 맞는 만큼, 양 국에게 중요한 한 해다. 양 국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진전하기로 했으며 수소 관련 기술에서 양국이 앞서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공유내지는 협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호주는 한국전쟁 참전국인 만큼, 한국에 중요한 동반자다. 이번에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이 초청됐으나 인도와 남아공은 지역 안배 차원의 성격이 짙으나 한국과 호주는 G7이 확대될 시 차기 회원국으로 유력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가 주재하는 초청국 환영인사에 나섰다. 국제회의 관례상 의장국 정상이 순차적으로 각 국 정상을 맞이한다. 이에 존슨 총리는 기존 회원국 정상을 모두 맞았으며, 이어 초청국 정상 초빙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맞았다. 존슨 총리는 회담에 앞서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미영정상회담에 나서 어김없이 지구촌 최고 혈맹이자 양자 관계임을 어김없이 확인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존슨 총리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첫 해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밖에도 미국-캐나다, 미국-프랑스, 영국-프랑스, 독일-캐나다 등 각 국의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렸다. 간단한 사진 촬영 이후 회담에 나서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굴지의 백신 생산 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향후 백신 생산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미 한국은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을 통해 백신 양산 체제 구축을 앞두고 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의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는 SK 바이오가 이를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계 강화 및 차후 투자 및 기술 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후 본격적인 회담에 나섰다. 코로나 정국인 만큼, 보건 분야에 대한 회담이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은 의장국은 존슨 총리의 우측 바로 옆자리에 배석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자국 상황으로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초청국 중 실질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배치됐다. 존슨 총리의 좌측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앉은 가운데 회담이 진행이 됐다. 아무래도 한국의 코로나 방역과 이에 대한 의견 청취를 위해 전격적으로 의장국 옆자리에 좌석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개 G7 회담에서는 주로 원탁에서 회의가 진행이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탁이 아닌 타원형의 탁자에서 회담이 진행이 됐으며,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의장국 지근거리에 앉았다. 존슨 총리의 의중과 함께 한국의 위신이 좀 더 상승됐음이 당연히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연히 크게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어느 나라에서는 국가 정상이 최선진지 모임에 참석했음에도 단신 처리에 그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예상대로 각국 정상과 순차적인 회담에 나서고 있다. 독일의 안젤라 메르켈 총리와 오랜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대통령은 지난 2017년에 메르켈 총리의 초청으로 독일을 국빈방문한 바 있다. 당시 독일 군악대는 애국가를 직접 연주했으며, 대통령은 이에 목례로 국가연주에 화답했다. 양 정상은 동북아 정세와 코로나 정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기후변화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은 유럽연합 정상진과 만났다. 유럽연합은 국가가 아니지만 G7 회원으로 분류되어 있다. 당연히 EU 집행위원장과 EU 상임의장이 모두 참석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셀 상임의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해에 EU 정상진과 정상회담에 나섰다. 당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미쉘 상임의장은 방한이 예고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담으로 진행이 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면한 한국과 EU 정상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와 남북관계를 비롯한 국제사회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안면을 튼 것으로 보인다. 또한, P4G 정상회담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짐작된다.


여느 다자회담에서는 양자관계 개선을 위한 자리가 예상이 되는 만큼, 많은 국가들이 직간접적인 회담에 나선다. 이미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으며, 당연히 스가 총리와도 처음으로 직접 만나 인사를 건넸다. 아직 첫날에 불과하지만, 추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도 회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반중 노선을 위한 결집을 거듭 희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안건이 어느 수준에서 얼마나 채택이 될 지도 중요하다.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지가 단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G7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참석으로 인한 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도 이목을 끌고 있다. 본격적인 외교 안보 관련 회담은 2일차에 진행이 될 것으로 보이며 3일 오전(현지시각)에 구체적인 성명서 발표가 뒤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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