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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Lee Dec 03. 2021

조선 강국 한국, 자원외교 성공

공급망 관리 위기 속 돋보이는 천연가스 확보

조선업 최강국의 자원 외교 성공 사례

'조선업 세계 최강' 대한민국이 천연가스 확보에 성공했다.


지난 11월 중순 경남 거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FLNG(Floating Liquid Natural Gas) 선박 명명식 및 출항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모잠비크의 필리프 뉴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양 국가의 정상 내외가 모두 동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상 외에도 여러 기관장과 관련 인사가 참석해 '코랄 술 FLNG(명명된 선박명)'의 출항을 알렸다. 이번 FLNG는 무려 축구장 네 배가 될 정도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다기능 다목적 FLNG선으로 동아프리카에서 가스 확보의 전진기지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미 네 대의 FLNG선을 건조했다. 세계에서 활용이 되는 해당 선박 모두 한국에서 건조가 됐으며, 이번 코랄 술 FLNG를 건조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3년에 이어 다시금 최대 규모의 FLNG선을 건조하면서 세계 최고급 조선 업체임을 과시했다. 이번에 명명된 선박은 동아프리카 모잠비크 해안으로 향해 천연가스 시추에 나서며, 재가공 및 생산에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모잠비크는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한국은 지난 2000년대 초중반에 모잠비크에 접근한 것으로 확인이 됐다. 참여정부 당시 시작된 대표적인 자원외교로 이를 통해 가스전을 확보하고 이를 생산 가능한 지 여부를 최종 파악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시추선을 직접 건조하면서 이를 채굴 및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양질의 천연가스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은 그간 천연가스 확보가 쉽지 않았다. 러시아산 가스를 들여오기도 쉽지 않기 때문. 게다가, 러시아가 현재 유럽에 자원 압박을 통한 군사 이동 등을 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러시아산도 안심하긴 이르다(물론, 한러관계는 악화되어 있지 않긴 하나 일말의 여지가 있기 때문). 이에 동아프리카 해안에서 가스전을 확보하고 이를 시추, 채굴,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고무적이다. 이번 선박은 연말에 도착할 예정이며, 2022년부터 가스 생산에 나선다.


모잠비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총생산의 상당 부분을 마련하게 됐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정상 간 대면 외교가 제한적인 가운데 모잠비크 정상 내외는 직접 한국을 찾아 이를 전격 환영했다. 모잠비크도 조선 최강국이면서 국제적 신용도를 확실하게 갖춘 한국과 자원 무역을 통해 자국 경제 대비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개발할 기술적 여력이 부족한 모잠비크로서는 이를 통해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도 유지하는 외교적 성과도 얻었다.


그간 한국은 2010년대 전후로 자원외교에서 성과를 좀처럼 거두지 못했다. 베네수엘라 탄광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말도 되지 않는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 당시 서방 언론에서도 다소 상식적이지 않은 행보라며 이를 여러 차례 다룬 바 있을 정도로 한국의 자원 외교는 도마 위에 오르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에 돋보이나 알려지지 않는 성과를 통해 한국도 자원 확보가 용이해졌으며, 에너지 위기를 타계할 수 있는 확실한 주춧돌을 마련했다.


천연가스 시추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려면 다소 시간은 소요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가스가 본격적으로 수입이 되면 한국도 에너지 가격 안정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번 명명식에 참석한 한국가스공사의 채희봉 사장은 "한국의 에너지 수급과 이후 가격 안정에 긍정적"이라면서 "자원외교의 돋보이는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코로나바이르서 확산 시국임에도 외교통상적인 성과를 통해 에너지 위기에 확실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한국은 최근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그간 없었던 독보적인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미사일과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이미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한국산 무기의 주요 구매 국가가 됐다. 문 대통령이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미사일지침을 완전 해제하면서 연료 기술과 사거리 족쇠를 모두 풀어냈기 때문. 이에 발맞춰 기술 개발까지 동반되면서 한국산 무기가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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