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과 미 정부 교체로 야기된 연이은 대화
두 달에 걸쳐 한국의 외교부장관과 미국의 국무부 장관이 연거푸 만났다. 미 정부 교체기였기에 가능한 것인 만큼, 이를 두고 또 어느 나라 언론에서 마치 현재 내란수괴의 정부가 잘 한다고 보도는 하지 않았는지 심히 의심스럽긴 하다. 3년 전 이맘 때, 문재인 정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인한 정상회담의 결과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 일정 조율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고, 퇴임했음에도 그와 만남을 갖길 바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또, 주변인들이 설쳐서 설레발을 쳐서, 마치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회담이 결렬된 것을 너나할 것 없이 꼬집었을 테다. 당연히 그 일각과 모두는 특정 국가의 언론이거나 맹목적으로 혐오하는 누군가이거나임을 당연히 모르지 않는다.
먼저, 지난 1월 7일(이하 한국시간) 토니 블링컨 당시 국무부장관이 한국을 찾았다. 정권 교체가 확정된 이상 블링컨 장관이 마지막으로 동아시아를 찾을 것이 유력했다. 선거 이후 중동, 유럽을 순차적으로 찾은 그는 당연히 아태지역에서 미 동맹의 핵심인 한국과 일본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것이 마땅했다. 동시에 한국이 내란수괴의 미치광이짓으로 인해 뒤집힌 시점이었던 만큼, 동맹 강조와 변함없는 협력 지속을 위한 차원에서도 블링컨 장관의 방문은 시사하는 바가 실로 컸다. 이미 내란 이후에도 블링컨 장관은 "한국 시민들의 민주적 회복력을 거듭 믿는다"며 한국에 대한 신뢰와 함께 속히 정권 교체에 나서줄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그러나 훌륭한 어느 나라의 언론은 이를 여전히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미측의 내란수괴 정부 손절이 명확했음에도 관련 보도는 고사하고, 전문가와의 논평조차 없었던 것으로 이미 알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한미동맹이 여전히 '철통'이면서도 '린치핀(마지막 필수 조각)'임을 거듭 확약했다. 한국의 조태열 장관은 그간 수도 없이 블링컨 장관과 회담 시작에 앞서 한 번도 빠짐없이 영어로 읽어놓고서는 기자회견에 나설 때는 또 우리말을 일삼는(?) 장면을 어김없이 봤다. 이전부터 말하는데, 외교부장관은 반드시 우리말로 먼저 시작해야 한다. 우리말이 버젓이 존재하는데 미 장관과 회담하면 꼭, 영어부터 말하는 이가 있다. 이는 정부 상관없이 모든 장관에 해당된다. 반대로, 얼마나 영어 잘하는 척을 하고 싶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래놓고 미 매체와 기자회견에서는 또 영어를 쓰지 않는, 아주 이상한 행태를 조 장관은 많이 보였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를 거스르지 않았다. 역시나 기득권에게 그깟 영어 잘하는 척은 아주 중요한 가 보다. 물론, 심도 있는 대화가 나오면, 그 잘 하는 척 해야 하는 영어는 온데간데 없어진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한국의 빠른 정권 교체와 시국 안정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깊다. 당연하다. 그의 방문으로 한미동맹이 재차 확인되는 자리였기 때문. 그러나 이 회담의 핵심은 뉴욕타임즈 기자의 아주 훌륭한 질문에 양 장관의 아주 치졸한 답변이었다. 질문의 요는 "한국 정부와 내란수괴가 이와 같은 이였음에도 (인권과 민주주의 그토록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은 그간 어떻게 일을 같이 할 수 있었으며, 민주주의정상회담 개최를 허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한국 정상이 무지몽매한 이였던 것을 알고 있었는가?"였다. 블링컨 장관의 답변은 당연히 예상가능했다. 각자 사정을 거론했고, 모든 것을 소상하게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 아주 예상가능했다. 이미 삼자협력도 체결했고, 기업 투자도 이끌어낼 만큼 받아냈기 때문. 손절하는 게 순리였을 것이다.
미 장관의 예상된 답변에 어김없이 내란수괴 잔당인 외교부장관은 오만방자하게도 "한국만의 특별한 상황"이라 답했다. 아무리 협력이 되지 않는다고 감히 계엄을 넘어서는 내란을 일으킨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럼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야당 대표를 찾아가거나 불러서 협의라도 했어야지, 그 어느 것조차도 행하지 않았으며, 삼자협력 체결에 국방장관간 합의내용을 국회에 알리지조차 않은 작자들이 할 말은 더더욱 아니었다. 국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합의된 내용이라면 밀실에서 국익을 헤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한국만의 특성이라 하는가? 백번 양보에서 야당 대표가 잘 못해도 협상에 나섰어야 했다. 대통령과 여당은 군림하고 싶은 것을 잘 알고 있으나 이해당사자이자 조정자로 관리를 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어김없이 드러났다. 여당과 대통령이 일은 하지 않고 얼마나 군림하고 싶었는지가.
이 회담의 주인공은 뉴욕타임즈 기자였다. 진정한 언론인다운 질문을 한반도에서 했기 때문. 민주 정부일 때는 진정한 질문에 대통령이 답변하면, 말을 못한다고 힐난하던 그대들이 민주 정부가 아닐 때 기자들이 질문조차 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꼬집지 않는다. 말하지 않았던가. 대통령실 이전에 비용 보도 누락과 전 국방부청사가 대통령실로 사실상 불법개조되는데 화장실 사용을 허락하는 것을 보도하는 뉴스전문채널의 아주 기괴한 보도행태. 정말 멋지지 않은가? 거슬러 올라가 볼까? 오바마 대통령이 내한했을 때 왜 질문하지 않던가? 통역사가 있음에도 하지 않던 그 기고한 자태. 아~. 또 영어로 해야되는데 통역사가 있어서 못한 건가? 아마, 누군가 했다면 나댄다고 서로 욕하고 그랬을 것만 같다. 만약, 그 자리에 비정치부였던 내가 질문했다면? 아마 나를 좌표 찍었겠지. 그네들의 방식으로. 그래놓고서는 무슨 ㅋㅋㅋㅋㅋ 기자정신에 사명감 따위를 논하는가.
두 번째, 뮌헨에서 해마다 열리는 안보컨퍼런스 내란수괴 잔당도 향했다. 또, 어김없이 미 장관 앞에서 나오는 실로 겸손한 표정. 논평을 해야하는데 자조섞인 현 작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아주 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약식으로 열린 회담인 만큼, 관련 자료와 영상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무슨 이야기를 했을 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확인된 권력과 회담에 나선다. 그가 권위주의 체제 지도자를 거듭 만나려는 데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확정된 정부가 아니다. 수사받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과 다른 장관도 이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내란수괴가 수사받고 있는 틈을 타 정상적인 업무를 하며 마치 피해가려 안달이겠지만, 부디 탄핵 정국이 끝이나면, 이들 모두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외교부장관은 아직 탄핵이 되지 않았기에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동맹 확약과 한미일 협력 확인을 받는 작업이 이뤄졌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현 내란수괴 정부는 한미일 협력을 거의 목숨처럼 지켰다. 우리가 가장 열위이며 전선에 서는 처참한 종속변수임에도 일측에 모든 것을 내주고, 양보하는 것을 모자라 거의 머리를 조아리는 수준이었다. 그마저도 현재 내란수괴 잔당은 이를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크 루비오 장관은 대표적인 대중, 대북 강경 인사에 해당된다. 국무부장관 부임 전 상원의원(플로리다주) 재직 시절에 이미 중국 출입이 금지되는 제재 대상이었기 때문. 하물며 11년 전에 한국에 상원의원으로 방문했을 때도 북한과 중국에 거듭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돌아간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다자체제를 원치 않는다. 이에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늘 그랬던 것처럼 한미일 협력에서 탈퇴해주길 바랐다(물론, 개인적인 염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한미일 장관이 같이 만난 것을 보면, 우선 장관회담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정상회담이 연중에 열릴지, 이후 지속될지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일 협력을 어떻게 대하는지 논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