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예수설 & 총기 사고

바람과 사실의 엄청났던 차이

by Jason Lee
캡처.PNG 확실한 대응이 필요한 사안

북한에서 강원도 양구쪽으로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에 따르면, 이후 대응 사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후 국제연합사는 곧바로 북한에 진위 여부를 물었으나 현재 북한은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합참의 발표로는 북측에서의 격발 이후에 행동지침에 따라 대응한 만큼, 추이를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총기 발사(오발일 수도 있고 고의일 수도 있으나, 아직 불분명하므로 발사라고 하자. 아, 이러면 또 빨갱이에 종북이라 그럴거다) 이전에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지구촌이 쓸 때 없이 뜨거웠다.


북한의 총탄 격발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정부도 강력하게 진상파악에 나서야 하겠지만, 북한은 한국이 북미관계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는 이유로 협상 명단에서 배제하고자 하는 행동을 보인 바 있다. 그 이유로 판문점 선언의 불이행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 제재를 핑계로 대고 있다는 것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정작 시설이 미비하다는 핑계로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도대체 얼마나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 2월 즈음에 있었던 단순 오발 사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를 통틀어 많은 전쟁이 우연한 사고에 있어서 빚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북한은 이에 대해 명백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북한이 진짜 비핵화에 나서면서 정상 국가로 도약을 노린다면, 이와 같은 사안에 대해 실수인지, 사고인지를 명확하게 공표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믿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대남도발을 일삼으면서 꾸준히 핵개발에 열을 올렸으며, 잇따른 실험강행으로 역내 평화가 어긋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종국적으로 북한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으나, 이와 같은 태도가 계속되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북한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작 한국이 촉진자로 나서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켯음에도 한국의 역할을 미비하게 평가한다면, 도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여간 의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는 곧, "북한은 역시 다르지 않다"는 이전의 논법이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정부도 이에 대해 확실히 물을 수 있어야 한다. 국방부는 자체적인 진상파악에 나서야 하며 곧바로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한다. 협상 국면 중인 것과는 별개로 이와 같은 사태가 이전에도 없었던 것이 아닌 만큼, 즉각적으로 확실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아직 국방부의 상황 설명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내외부적인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북한의 도발을 국군이 우발적인 사고로만 포장하는 일은 반드시 없어야 한다. 성급하게 북측의 사고로 기인된 것이라 예단하기에 앞서 신중하게 이번 사안이 확실하게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고 정확하게 보고, 발표하는 것이 맞다.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

가짜뉴스는 추종하는 사람들이 이를 얼마나 믿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다. 특정 국가의 언론을 보면, 얼마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죽기 바라는지 알 수 있으며, 뉴스를 소비하는 집단이나 특정 국가에서의 태도를 보면 그들의 희망사항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탈북인이랍시고 김 위원장과 북 중앙 정치의 내부상황을 전혀 모르면서 잘 아는 척 하는 것을 보면 실로 어이가 없다. 이는 자질과 수준과 직결된 사안이다. 그야말로 수준을 인증한 셈이다.


그러나 사과 한 마디가 끝이다. 다른 정당에서 이야기했거나 공천이 됐다면, '빨갱이'로 대놓고 몰아갔겠지만, 저네들이 직접하니 언론도 사회도 전혀 색깔론을 펴지 않고 있다. 즉, 특정 국가에서 모는 색깔론은 늘 정해져 있었으며, 이에 선거 국면 때마다 늘 이를 이용했다. 총선과 대선을 가리지 않고 틀짜기 싸움을 걸었던 것을 감안하면, 만약 이번 사안이 반대 진영에서 나왔다면, 특정 국가에서 대부분을 집권당으로 보낸 정당과 언론은 과연 무엇이라 논평했을 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들에 대한 자질 문제는 검증이 됐다.


결국, 김 위원장은 색깔론이 여전히 먹히는 국가에서 예수와 다름이 없는 존재였다. 그 옛날부터 누구의 말은 반드시 맞았고, 믿어야 하는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이미 출처조차 불분명한 곳에서 말한 사안을 CNN이 받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나라 언론은 아예 대서특필을 넘어 희망을 그저 끄적이는데 불과했다. 역시, 특정 국가에서 미국의 존재는 역시나 독보적이며, 극우집회에서도 성조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극우집단이 얼마나 지리멸렬하고 사고와 철학이 부재한 곳인지를 잘 알 수 있다.


미 원주민 속담에 보면, 우리가 살 땅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후대가 살 땅을 우리가 가불받아 살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성세대는 우편향된 것도 모자라 매도되어 있으며, 그 나머지 집단을 전혀 허락하지 않고 있다. 결국 그 물에 고여 저토록 허송세월하면서 사회적 에너지를 갉아먹는 짓을 하고 있다. 정작 노인빈곤률 1위와 노인자살률 1위가 비롯된 것이 누구 때문인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노령연금을 주기 시작한 정부는 여전히 '빨갱이와 매국집단'으로 치부되어 있는 것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정리

김 위원장이 죽기를 바라는 집단대로 일이 풀렸다면, 한반도 일대는 다시 전운이 감돌았을 것이다. 북한의 정권이 붕괴됐다고 외세가 갑자기 뛰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인접국가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혼란과 전쟁 가능성을 제시하고 무조건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사고하는 집단이 있어, 또 그 집단이 특정 국가의 외교를 늘 집도했다, 어느 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저렇게 허덕이는 북한이라는 국가를 보면 치를 떨고, 강자답지 않는 포용력은 고사하고 아직도 아킬레스건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 북한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야기됐던 사안들을 보면, 특정 국가의 국민들 대부분이 외교를 대하는 시선이 여전히 협소하며, 막무가내임을 잘 알 수 있다. 또, 이런 말을 하면 어느 집단에서는 여전히 '빨갱이'라 취급받기 쉽상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다양화된 사고가 부재하며,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현 정부의 탓도 있다. 어렵사리 협상의 물꼬를 튼 만큼, 대북 메시지가 강경하지 못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사안이 있을 때마다 눈치만 보는 동작을 취하는 것은 정부가 반드시 숙고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국제사회에서 외교라는 사안은 결코 쉽지 않다. 심지어 그 상대가 전쟁 중인 북한이라면 번거로운 것은 부인할 수밖에 없다. 잘만 풀린다면 외교 성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듭 이야기하지만, 특정 국가에서는 경제 성장보다는 사회상을 다져야 하고, 부족한 부분과 취약 계층을 좀 더 돌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게 진짜 보수다. 성장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되돌아 볼 때다. 그 병폐가 터졌던 사건이 바로 대통령 탄핵이다. 그러나 민중 대부분은 여전히 잊고 있으며, 빠른 결과만을 이유 없이 바라고 있다.


북한도 잘 생각해야 한다. 북한이 종전선언을 고집하고 더 나아가 북미수교를 바라는 이면에는 이미 체제 싸움은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고 끊었다가 금연을 참지 못하고 다시 피우던 시절에 끝났다. 또한 한미동맹은 역대 정부 통틀어 가장 단단하며, 격상되어 있다. 이에 북한이 지레 겁을 먹고 있으며,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핵개발로 미국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전에도 그랬듯이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북한이 알아서 자멸할 것이며, 정해진 수순인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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