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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Lee Feb 21. 2020

코로나바이러스와 중국

회복할 수 없는 중국의 이미지

이미 뒤늦은 대처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발발로 인해 중국은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그간 대외적으로는 엄청난 경제발전을 통한 힘을 과시했으나, 속이 얼마나 텅텅 비었는지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급격한 성장이 모든 것을 담보해주지 않는 것 또한 확실하게 밝혀졌다. 대개 문화는 뒤늦게 따라간다. 경제사회적인 발전이 아무리 솟구치더라도 문화적인 요소, 즉, 기존 관습은 바뀌는데 상당히 오래 걸린다. 하물며, 중국처럼 빈부 격차가 심한 곳은 당연하다. 우한이라는 인구 1,000만이 넘는 큰 도시가 이와 같은 바이러스의 원인이 된 것 자체만 봐도 중국의 실태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이는 인과응보라고 봐야 한다. 이번 바이러스가 초기에 발생했을 때, 제대로 제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숨기기 급급했다. 공산당이 이끄는 권위주의 체제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확실한 방역과 대처를 통해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엄연히 실적 중심이면서도 파벌이 큰 영향을 미치는 당내 관계를 고려하면, 우한시는 물론 후베이성에서 이를 묵과하면서 뭍으로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중앙당과 정부도 이에 대한 대처가 상식적으로 뒤늦었고,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은 이보다도 더 늦었음을 살펴보면, 얼마나 그 내부가 혼탁한지 잘 알 수 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이번 해결을 위해 최근에야 모습을 드러내는 등 리커창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이번 사안을 두고 어떤 안건을 주고받았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국가의 최고지도자인 주석이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선 것만 보더라도 이번 사태에서 시 주석은 물론 정부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시 주석은 세계보건기구 수장과 만나 악수한 것이 전부다. 이로 인해 중국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시 주석에 대한 불만이 증폭된 상황이며, 코로나바이러스를 최초로 알린 의사가 유명을 달리했으며, 대대적으로 알린 기자는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 정부에 대한 불만은 더욱 고조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은 대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전에도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5G, 고속철, 드론 등 중국이 이후 세대에 확실히 주도권을 잡을 만한 주력 산업을 구축하고 있어 압도적인 내수시장은 물론 세계 최대 대외 교역국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이미지는 서서히 개선되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각 국에서도 중국을 더는 후진국으로 취급할 수 없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진지 오래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이미지는 서서히 (일정 부분이지만) 개선될 여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드러난 것을 보면, 중국의 허술한 초동대처와 결과만을 중시한 행정으로 인해 우한시는 물론 후베이성 전체가 사실상 무너진 결과를 가져왔다. 우한은 후베이성의 성도로 중국에서 큰 도시에 속한다. 이처럼 큰 도시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지로 알려지면서 사회경제 요소가 일거에 무너졌으며, 그 여파는 후베이성 전체로 퍼진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이 대외 교역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 유력하며, 다른 국가들도 더는 중국에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확실시 된다.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이미지마저 상실하면서, 이후 중국이 마주해야할 국제사회의 사회문화적 벽은 더욱 커졌다.


당장 유럽과 북미에서는 동양인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 중국으로 인해 동아시아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다. 동아시아가 세계 최대 시장이 된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가히 절대적이었다. 여기에 최선진국인 일본과 중견국인 대한민국이 있어 동아시아는 여느 곳보다 많은 무역이 발생하는 곳이었다. 이에 유럽인들이 느끼는 혐오감은 단순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넘어 동아시아가 서방사회를 넘어설 것이라는 것에 대한 알량한 배아픔이 내재되어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서양인들이 그간 국제사회에 끼친 민폐를 돌이켜보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는 별개로 치를 떨게 할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적인 혐오주의를 양산하는 것을 보면, 인권을 주창하는 척 했던 서양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세계경제가 더욱 더 둔감될 것이라는 점이다. 2010년대 들어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경제가 이완을 이어온 것을 보면, 이내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한 투자와 무역이 줄어든다면, 당연히 세계경제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량이 여느 국가들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한민국에게는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의 위축이 좀 더 지속된다면, 마냥 동양인을 혐오하는 서양인들조차 먹고 살기 쉽지 않아진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낮게 책정된 경제성장 전망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자국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발 소비가 얼마나 위축될지 구체적으로 점치기는 어렵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 당장 중국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서구사회도 중국시장 진출을 회의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산 물품에 대한 이미지까지 추락한다면, 중국이 더는 세계의 공장으로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곧 세계경제에 엄청난 긴축을 몰아올 것으로 이해되며, 이로 인해 중국과 많은 교역량을 자랑하는 국가들은 물론 중국에서 생산되는 원자재를 이용해 물건을 생산하는 굴지의 기업들도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다시 말하면, 단순 중국만 침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이에 상응하는 영향을 피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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