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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Lee Feb 22. 2020

한국서 확산된 코로나

대구서 시작된 엄청난 이변

금세 빠진 혼란


전 세계가 대구를 주목하고 있다. 


대구가 이토록 유명해진 적이 언제 있었나 싶을 정도.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이 증폭된 가운데 결국 대다수가 확진자로 판명이 됐다. 20일과 21일까지 단 이틀 사이에 100명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한민국의 방역당국과 정부가 비상시기를 맞게 됐다. 그간 한국은 중국과 인접하고 있음에도 확진자 수가 적었으며, 전염병이 퍼지는 속도가 상당히 더뎠다. 지난 2015년에 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MERS)을 경험해 본 학습과 함께 질병관리본부의 확실한 대처가 뒤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물이 흐려지는데 그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든 법령이 촘촘하게 정비되는 이면에는 법을 악용해 사용한 파렴치한이 역할을 한 결과가 크다. 결국 법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행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전염병 감염을 비롯해 한 사회가 내리막길로 가는 결정적인 단초다. 대구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던 발병자는 의료진의 권고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도 모자라 사람이 많은 곳엥서 행동을 하면서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결국, 무책임한 하나로 인해 도시 전체가 일거에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더 나아가 전 세계가 한국을 코로나에서 안심할 수 없는 국가로 지정한 것도 모자라, 심해질 경우 타국 입국이 쉽지 않아질 수도 있게 됐다.


즉, 체계가 잘 다져지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방역과 자가검열에 최선을 다하더라도 시줍지 않은 몇 사람으로 인해 사회가 혼탁해지는 것이 얼마나 빠른 지 이번 일을 계기로 모두가 목도했을 것이다. 행보를 보면 잠재 감염자가 활보한 것은 음주운전을 통해 도로를 위협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즉,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을 모두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이 없다. 동시에 '대구 봉쇄'라는 말이 거론된 것을 보면, 시민들이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가뜩이나 정치적인 이미지에서 최악을 보이는 대구가 이번 일로 인해 사회적인 부담까지 떠안게 되면서 이후 대구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더 좋아지지 않게 됐다. 개개인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의식을 알 수 있다. 바이러스가 활보했을 때, 단면만 보고 중국인을 막아야 하며, 더 나아가 혐오하는 집단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일이 한 면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역량, 기업체, 하청업체는 물론 대학교와 여러 지역사회까지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이 퍼졌을 때, 당시 한국의 대처를 보고 중국이 한국인을 막았다면, 한국인들은 중국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역지사지해보면 답이 나온다. 그러나 단순하게 혐오하고 무시하는 발상은 상당히 저열하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의식 수준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안이다.      


역사상 활개했던 전염병의 사례를 보면 대개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갈 때가 관건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도 마찬가지다. 부주의한 판단으로 인해 병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말았다. 이렇게 된 이상 조심하는 것이 최상이다. 달리 방도가 없다. 그리고 최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대로 행동할 필요가 있으며,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뼛속 깊이 박혀 있는 '나 하나즈음은 괜찮겠지'라는 의문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의심을 통한 예방만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이번 바이러스의 활보가 진행된 이상 조기에 종식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대구에서 야기된 대대적인 확산이 없었다면 일거에 종식할 수 있었겠지만, 부주의하면서도 무책임한 개인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모든 피해를 떠안게 됐다. 그 결과, 모든 사회, 더 나아가 국가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으며, 대구와 경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은 재난특별지역으로 선정됐다. 이후 행동에 나서는 정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개개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얼마나 중요한지가 확실하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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