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생산국들의 갈등과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
다소 헤묵은 이야기가 됐지만, 지난 달만 하더라도 유가(Oil Price)가 한 때, 마이너스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 하락 상황은 크게 두 가지 사안 때문이며 첫째는 천연가스의 보고인 러시아와 석유의 제왕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천연자원 주도권(?)을 두고 대립하면서 야기된 것이다. 둘째는 코로나바이러스 대확산으로 시민들의 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생산시설 가동과 물자의 이동이 대폭 중단되는 지경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첫번째 사안의 경우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소위 충돌을 가속할 경우, 세계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가격에서 우위에 서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갖고 하는 의도였겠지만, 그 결말은 그리 좋지 않았다. 오히려 대결 국면이 과열되면서 생산량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석유수출기구(OPEC)에서 가격을 책정하는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인해 일정 부분 일단락됐고, 석유수출기구가 최종적으로 가격을 정하면서 더 이상의 하락은 막을 수 있었다.
두번째는 코로나의 확산으로 석유와 가스의 수출이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세계적인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이 무너졌다. 간단하게 진단해 보면, 석유 수출입을 위한 선박의 이동량이 줄 수밖에 없다. 수출입량은 줄었으나 생산이 일정시간 동안 지속된 결과다. 이로 인해 수출 준비 중인 석유는 항만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됐으며, 이로 인해 보관 비용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생산은 직속된 가운데 판매가 저조하면서 석유 가격이 일시 하락한 것이다. 결국 생산된 석유를 매매하기 위해서는 돈을 주고 팔아야 하는(이른 바 마이너스) 상태가 야기되고 만 것이다.
실제로 유가는 물류, 생산, 무역, 가격까지 석유와 천연가스가 필요한 대부분의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장 선박과 차량을 비롯한 교통수단의 이동은 고사하고 이로 인한 물자의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생산원가의 가격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경제를 잘 모르는 본인이 보더라도 여파가 큰 것은 당연하며, 이로 인해 각 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항시적으로 마이너스를 형성하진 않았지만, 일시적으로 석유 가격이 급락한 것은 분명하다. 기존 생산국들도 생산과 판매에 나서지 못할 경우 수익 창출에 큰 영향이 생기는 만큼, 섣불리 생산을 중단하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다.
이후 가격은 이전처럼 회복한 상황이지만, 공장이 가동되고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당연히 석유의 유통량은 줄어들었다. 이에 생산되어 있던 석유까지 더해 석유의 공급이 순간적으로 늘어난 결과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았기 때문에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이내 가격은 회복되고 있다. 물론 세계최대시장인 유럽연합과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실상 국가경제가 마비되는 상황에 돌입하면서 여전히 석유의 소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국가 간 무역이 아예 중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금 가격이 예전처럼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