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갖고 있는 무시무시한 카드
티벳은 중국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최근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이 야기된 것도 티벳의 영역에 포함되며, 실제로 양 국간 영토 분쟁이 야기되고 있는 곳 모두 티벳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중국이 티벳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중국의 강남 지역에 버금가는 영토를 모두 잃는 것은 물론 남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을 내주게 된다. 당연히, 인도와 분쟁으로 맞물린 곳 또한 중국의 손에서 떠나게 된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실제로 동북아, 동남아, 남아시아로 이어지는 물줄기는 모두 티벳에서 시작된다. 히말라야산맥에서 시작되는 수원이 긴 거리를 이동해 바다로 향하고 있다. 중국을 관통하는 황하와 장강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도 메콩강을 필두로 동남아와 남아시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로가 모두 티벳에서 시작된다. 즉, 중국이 티벳을 갖고 있는 것은 수자원의 이점을 적극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이 수로를 막을 경우 중국과 인접한 국가들은 모두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은 티벳에서 시작되는 물줄기에 상당한 규모의 댐을 건설하고 있다. 수자원 공유는 국제사회에서 이전부터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댐을 건설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이후에는 수자원 독점을 위한 행보가 자행되고 있다. 수자원을 공공재로 보고 있지 않은 데다 특정 국가에서 시작될 경우, 이를 공유하긴 더욱 어렵다. 즉, 상류를 끼고 있는 국가들이 어떤 태도와 정책을 결정하느냐에 따라 하류에 있는 국가들이 절대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아직도 국제사회에는 식수 확보가 쉽지 않은 국가가 차고 넘친다. 반대로 말하면 물을 마신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미 나일강,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훨씬 더 큰 규모로 중국이 티벳을 보유하고 있는 이상 중국과 인접하고 있는 국가들은 모두 큰 피해를 안을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인도차이나반도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메콩강 외에도 긴 수량과 지류를 자랑하는 강들이 여럿 자리하고 있어서다. 만약, 중국의 댐 건설이 보다 더 심화될 경우, 동남아가 안게 되는 문제는 생각보다 커진다. 즉,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은 중국의 정책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으며, 중국이 거듭된 댐 건설을 이어가더라도 막을 여지가 없다. 대표적으로, 라오스, 태국, 미얀마가 있으며, 남아시아에서는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영향을 받고 있다. 남아시아를 지나는 인더스강과 겐지즈강은 중국이 댐 건설에 나서기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나머지 강에 댐 건설이 지금보다 늘어날 경우, 다른 국가들이 안게 되는 피해는 생각보다 커진다.
이라크 사례에서 보듯이 하구에 유량이 줄어들 경우 강 유역에 오염이 증폭될 수 있다. 일정한 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강은 자정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또한, 유량이 줄면서 사람들이 식수나 용수 확보를 위해 이동할 경우 강변 오염은 피할 수 없다. 하구에 위치한 국가들은 용수 확보가 어렵게 되면서 물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국내적 분쟁과 마찰과 마주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결국, 중국의 수자원 독점이 보다 심화된다면,인도차이나반도가 겪어야 할 혼란의 난이도는 훨씬 더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생존 문제와도 직결된다.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은 중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가뜩이나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여러 지역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면, 유량은 더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며, 중국이 수자원 단속에 나설 경우 동남아와 남아시아가 마주하게 되는 피해는 전망하는 것이 불가할 정도로 봐야 한다. 동남아에 자리한 국가들은 향후 수자원 확보가 더 어려워지게 되며, 물을 두고 중국에 종속될 여지도 없지 않다. 종합하면,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국가들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이 지정학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듯, 인도차이나반도는 향후 수자원 확보와 관련된 사안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