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트가 글도 쓰게 만드네
내가 좋아하는 블로터라는 IT 뉴스 사이트가 있다. 미국의 Mashable이나 Tech Crunch와 같이 팀블로그 형태로 IT 뉴스를 생산하며 기존 IT 뉴스와 다른 시각으로 쓰여진 기사들이 좋아서 꽤 오래전부터 RSS로 구독해오고 있고, 처음으로 기자들 이름도 기억하게 된 뉴스 사이트다. 이 블로터에서 언젠가부터 블로터아카데미를 열어서 IT나 SNS 관련된 강좌를 제공하는데, 지난 4월에는 처음으로 일반인 중에서 강사를 모집하는 [나도 강사다] 프로그램을 오픈했다. 남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이 있으면 누구나 신청해서 강좌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나도 강사다] 모집 공고를 보고, 한국에서 사용자가 많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사내에 도입해서 잘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시트를 교육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2013년에 프로젝트 관리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다가 발견한 스마트시트는 프로젝트를 Gantt Chart를 사용하여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사내 도입 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고 다른 동료들과도 여러모로 협업하며 잘 활용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였는데, 그동안 나름 틈틈이 사내외에서 작은 교육을 시도해본 경험이 있어서 일단 신청했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아닌가.
4월은 너무 늦어서 신청을 못하고, 5월에 재모집 공고가 나왔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접수를 했다. 접수 후 1인 1회로 제한된 구글 설문지 투표가 진행되었고, 얼마 후 블로터아카데미로부터 [나도 강사다]에 강좌로 선정이 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고 했다. 사실 주변 지인들 몇몇에게 투표를 하라고 협박을 했던 터라 실제로 강좌가 열렸을 때 신청이 많지 않아서 폐강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강좌 관련 미팅을 하러 갔다가 아카데미 쪽에서 8명 이상 신청이 되지 않으면 폐강될 수 있다고..
나름 홍보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알리고 개인적으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스마트시트 사용자 그룹에도 강좌 소식을 공유했다. 그런데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스마트시트를 어떻게들 알고 신청을 했는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셔서 다행히 폐강은 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카데미로부터 강좌와 관련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아 정말 오랜만에 써본 글도 블로터를 통해 기사로 나가면서 강좌를 2일 남겨놓고 마감이 되기도 했다. 그때부터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교육을 해야 할지 두려움이 엄습..
블로터 기사를 보면서 미디어의 힘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마트시트 사용자 그룹을 만들고 1년 6개월 동안 지인들을 강제 가입을 시켜서 50명 정도 회원이 모였는데, 기사가 나간 후 3일 만에 200명이 신규로 가입을 했다. 덕분에 이분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쓸데없는 책임감..)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스마트시트 관련된 한글 자료나 사용에 관련 글이 거의 없다. 구글 검색을 하면 내가 예전에 미디엄에 썼던 글 외에는 전무했다.
그러다 보니 몇몇 분들은 페이스북 사용자 그룹에 와서 잘 배우겠다고 글을 남기기도 하셨는데 그 글들을 보면서 조금씩 사용법을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를 할까도 고민을 했는데 최근에 글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브런치를 이용해보기로 결정했다.(사실.. 작가 신청을 했다가 한번 퇴짜를.. ㅡ.ㅡ;;)
부디 이 브런치 글들이 부족하나마 스마트시트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마트시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브런치를 시작했지만 여력이 되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스마트워크나 다른 유용한 서비스들도 소개해볼까 한다. 물론 여력이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