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왜 항상 뒤처진 기분이 들어요

by 고양이

왜 항상 뒤처진 기분이 들까요.


연수 시간마다 새로운 어플이 등장해요.

오늘은 자리배정을 더 재미있게 해주는 앱,

어제는 수업 자료를 자동으로 정리해 주는 프로그램,

그전에는 AI가 수업내용을 분석하고 동영상까지 만들어주는 플랫폼.


설명은 점점 빨라지고 박수는 자연스럽게 쏟아져요.

그렇지 않아도 버벅거리는 노트북에 온갖 프로그램을 설치하다 보니 픽 꺼져버리기 일쑤예요.


그때 옆에 앉은 사람이 조용히 묻더라고요.

“이거 모르면 뒤처진 사람인가요?”


웃으면서 말했지만 목소리는 진심 반, 농담 반이었어요.

“아니요. 그럴 리가요.”


모른다고 해서 정말 뒤처지는 걸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한 발 늦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언제부터 ‘처음 듣는 것’이 ‘늦은 것’이 되었을까요.


새로운 건 매일 생겨나고 배워야 할 건 계속 늘어나요.

어제 익숙해진 것이 오늘은 구버전이 되어버려요.

가만히 있어도 밀려나는 느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숨이 조금 가빠져요.


ai교육이라는 걸 선도하는 강사 앞에서 따라가기 힘들다며 핑계며 투정을 부리는 건 아닐까 스스로 물어보기도 해요.


정말 뒤처진 걸까요 아니면,

계속 달리라는 신호를 너무 많이 듣고 있는 걸까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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