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F1 The Movie, 2025
탑건 : 매버릭의 감독 조셉 코신스키의 F1 The Movie는 가히 2025년 최고의 영화라 할 수 있다. 6월 25일 개봉해 9월이 된 현재에도 절찬 상영 중이다. 근래에는 보기 드물게 롱런하는 영화로써 벌써 국내 478만 명의 관객몰이를 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6억 불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엄청 난 제작비의 두 배 이상을 벌어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만큼은 초라한 F1의 인기, 2시간 반이 넘는 긴 러닝타임, 전체관람가가 아님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 인기가 실감될 것이다.
영화는 주연이 브랜드 피트(소니 헤이스 역), 그리고 그가 이끄는 영화제작사 플랜비의 관록이 여실히 보이는 가운데 코신스키 감독 특유의 하이퍼리얼한 영상, 한스 짐머의 묵직한 음악이 상영관을 꽉 채우다 못해 터져 나갈 정도의 아드레날린을 뿜는다.
한 때 잘 나가던 드라이버였던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 분)는 절친이었던 루벤(하비에르 바르뎀 분)의 요청에 의해 최하의 팀인 APXGP에 합류한다. 하지만 팀 내 떠오르는 신성인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 분)와 번번이 마찰을 빚게 되고 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한다. 마침내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다소 긴 러닝타임에 비해 스토리는 굉장히 간결하며, 단조롭다. 하지만 촘촘한 배우들의 연기와 숨 막히는 레이싱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지막 레이싱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 F1더무비(이하 에프원)에는 수많은 브랜드가 나온다. 레이싱 영화답게 수많은 자동차 메이커의 브랜드들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업체들의 브랜드도 다양하게 비춰준다. 그중 개인적으로 눈에 띈 브랜드는 주인공들이 입는 레이싱복 왼쪽 가슴에 박혀 있던 IWC의 로고였다.
IWC는 스위스 샤프하우젠에 있는 세계 회사로 1868년에 설립한 리치몬트 산하의 명품 시계 브랜드이다. 애플오리지널필름의 주요 스폰서로 이 영화에 참여했으며, 실제로 메르세데스 벤츠 포뮬러 1 팀의 스폰서이기도 하다.
주요 모델로는 파일럿과 포르투기저, 그리고 이 영화에서 브랜드피트가 항상 차고 나오는 인제니어라는 모델이 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인제니어라는 제품은 독일어로 엔지니어라는 뜻으로 IWC 내에서도 기계적으로 굉장히 잘 만든 제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위스 시계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지이너인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시계로 더 유명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진 않지만 또 하나의 메인 스폰서는 우리가 익히 아는 브랜드인 타미 힐피거이다.
1985년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타미 힐피거가 설립한 타미 힐피거는 90년대 당시 국내에서도 아메리칸 캐주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만 무분별한 찍어내기식의 생산 등으로 잠시 잊혔다가 한섬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부터 다시금 서서히 인기를 다지고 있는 브랜드이다.
타미 힐피거 역시 에프원의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요 스폰서로 활동하다 2025년부터는 메르세데스가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기 시작했고 현재는 캐딜락 포뮬러 1팀을 후원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댐슨 이드리스가 타미 힐피거의 앰버서더를 맡고 있으며, 영화 속 가상의 에프원팀인 APXGP의 스폰서이다. 실제로 APXGP와 협업한 컬렉션을 영화 개봉에 맞춰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 스타일리시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댐슨 이드리스의 의상은 이드리스가 론칭한 브랜드 didris의 의상들이다. 눈에 띄었던 주황색 깔깔이는 국내브랜드인 프리즘웍스의 제품이다.
영화는 물론 요즘 거의 모든 콘텐츠들이 만족과 쾌락의 도파민이 가득한 채로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래간만에 심장을 터질 듯 뛰게 만드는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영화를 본 것 같다.
이미 많은 분들이 관람했겠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수많은 브랜드들과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이 영화가 가진 또 다른 산업적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