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대로사는 게디지털 시대아닐까?
디지털 세계의70%도 물이다
몇 달 전 아니 지난 GEG APAC Weekend가 있던 6월까지만 해도 나는 메타버스에 냉소적이었다. 이게 무슨 혁신이지? 예전부터 있던 것들인데?
2008년도에 핫 했던 세컨드라이프는 몰랐지만, 메타버스가 그렇게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메타버스 유행 전에도 이미 오큘러스로 VR Chat에 접속하여 다른 나라 사람들과 대화도 했었는데
그래도 대화에는 참여를 할 수 있어야 하니까 한번 둘러보기는 해봤다. 마치 게임 클리어하듯이
그리고 국내에는 아직 유명하지 않는 메타버스 플랫폼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나의 Business 멘토님 중 한 분이 "아싸" 갇히지 말고 "인싸"가 되세요 라는 말에
게더 타운을 한번 적극적으로 가지고 놀았고(?) 몇 가지 맵을 만들어 SNS에 올리다 보니
갑자기 행사 기획(?)이라는 걸 하게 되었다.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행사 기획. 이걸 내가 어떻게 하지? 하지만 기존의 행사 기획을 하던 곳들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이해를 못하니 진행을 할 수가 없는 것 같고
아마 예전에도 비슷했던 것 같다. 어떤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을 때, 유행이 일어났을 때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 후 그 유행이 시들어졌을 때, 내 입에서 나온 건 그저 한마디는 " 그럴 줄 알았어"
어쩌면 남들이 O를 외칠 때 혼자 X를 외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그동안은 그랬다.
최근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핫하면서 요새는 IT 쪽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화자가 되는듯하다
그리고 열에 아홉은 그저 마케팅 용어이다, 지나가는 용어이다. 약 팔이다 라는 의견이다.
물론 그들의 의견이 맞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술' 에만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한다
VR로 현실세계를 구현하는 것은 멀었다. 인터페이스가 현실과 동떨어진다 등
메타버스라는 세계를 그저 기술로만 한정 짓는다면 모두가 인정하는 기술이 나오기까진 한 10년은 걸릴 것이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것은 꼭 기술로 현실을 구현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가상의 세계에서 가상의 경제시스템을 구현해나가는 것. 물론 이것을 두고 인터넷 쇼핑은 이미 있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동안 구현되었던 이러한 가상세계는 보는 것에 국한되었다면 현재의 가상세계 즉 메타버스는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구현을 한다는 것인데
지금의 모든 시도는 그동안 가본 적이 없던 길을 가다 보니 기술적으로 분명 만족을 시키기는 힘들 것이다.
근데 이러한 개념과 논리는 뒤로하고
지구의 70%가 물이듯 디지털 세계 역시 70% 이상은 물이라고 생각하고 현상에 흘러가면 될 듯하다
나는 물에 안 들어갈 거야! 오염된 물이야 라고 해봤자 남는 것은 몇 년 뒤 혼자만의 자부심
"것 봐 나는 이게 끝날 유행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 유행이 진행되고 사라지는 동안 아무것도 변화도 없고 결과도 없는 사람들은 현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본 사람들뿐일 것이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가 정말 한때의 유행이었고 3년 뒤 시들어진다고 했을 때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 기업들은 유행기간 동안 수익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고 투자를 받을 수가 있을 것이고
3년 뒤 유행이 시들어져 이용자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또 다른 새로운 붐을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유행기간 동안 물 흐르듯 그 안에서 움직이던 사람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반면에 이걸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할 수 있는 일은 인디언 기우제 밖에 없다
그 유행이 끝났다고 해서 기업을 욕할 수도 없고 그 유행기간 동안 그 플랫폼 안에서 2차 생산을 한 사람들을 욕할 수도 없으며 그들이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오히려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익히며 또 다른 유행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몇 년 주기로 바뀌고 사라진다 해도 그것이 불법은 아니다.
소신을 지킨다는 것은 괜찮다. 그렇다고 그 소신을 지키기 위해 남들을 비판을 할 이유가 있을까?(그들이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선에서)라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