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아닌 ‘고객’으로 부르자

by 고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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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면서 주로 온드미디어 블로그에 회사 브랜드를 알리는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원들이 작성한 글을 읽기 쉽고 자연스럽게 편집하는 작업도 자주 진행하죠. 그런데 최근 편집 작업을 하다 보니,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개발자나 기획자들이 작성한 글을 보면 ‘사용자’를 ‘유저(User)’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단어가 과연 적절한 표현일까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


물론 ‘유저’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는 주로 내부에서 사용하는 기술적 호칭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고객(Customer)’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방향이라고 판단해 이를 기준으로 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저’로 보는 것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가치를 느끼는 ‘고객’으로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다양한 기술 용어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저’라는 용어는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을 지칭하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개발자나 기획자들은 이 용어를 당연하게 사용하며, 실제로 IT 업계에서는 특정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유저’라는 용어가 기술적 의미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 걸음 물러서서 고객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면, ‘유저’라는 단어가 과연 적합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저’라는 용어는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기술적인 상호작용으로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고객’이라는 단어는 더 넓은 의미에서, 기업과 사람 간의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관계를 상징합니다. 이 작은 언어적 차이가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최근 마케팅과 브랜딩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입니다. 기업의 성공 여부는 이제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가격이 아니라, 고객이 얼마나 그 브랜드와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객을 그저 기능을 사용하는 ‘유저’로 지칭하는 관점은 한계가 있습니다. 고객은 더 이상 시스템 속에서 특정 기능을 사용하는 익명의 존재가 아니라 서비스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 경험을 통해 브랜드와 깊이 연결되는 주체입니다.


글을 작성할 때 ‘유저’와 ‘고객’이라는 용어 선택의 차이는 단순한 단어 선택을 넘어 기업이 고객과 맺는 관계의 본질을 나타냅니다. ‘유저’라는 표현이 기술적 기능과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다면, ‘고객’이라는 표현은 더 넓은 의미에서 기업과의 관계를 상징하고, 고객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기업 브랜딩이 주 목적인 콘텐츠 마케팅에서는 이러한 작은 변화가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큽니다.


결국, 고객 중심의 접근이야말로 기업이 고객과 더 깊이 연결되고, 신뢰와 충성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관점의 변화가 결국 콘텐츠 담당자가 회사를 더 성공적인 길로 이끄는 중요한 방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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