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서바이벌의 계보

<진짜 사나이>와 <국가가 부른다> 그리고 <강철부대>

by 구름조각

<강철부대> 극성팬인 나는 12화를 기다리며 우리나라 군대 예능의 계보를 정리해 봐야겠다는 야심 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남자 친구 군대를 기다려본 적도 없는 내가 군대 예능 방송을 기다리며 군대 예능 방송을 정리하다니,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공중파 군대 예능의 시작 <진짜 사나이>

MBC에서 방송한 <진짜 사나이>는 최고 시청률 20% 기록하며 전국민적인 화제성을 몰고 왔다. 총 3개의 시즌으로 제작되었고 후에 유튜브 콘텐츠인 <가짜 사나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시즌 1은 2013년 4월부터 총 96부작, 시즌 2는 2015년 03월부터 방영되어 총 91부작,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방송된 진짜 사나이 300은 2018년 9월부터 18부작이 방송된 인기작이다. <진짜 사나이>의 경우는 연예인이 출연하여 훈련과 동시에 군생활에 적응하며 위문 공연, 생활관 내 일상 등을 방송했다. 다소 친근하고 유쾌한 상황을 연출하여 대중성을 얻었으나 군대를 미화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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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향 군대 예능 <국가가 부른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채널 XTM에서 2013년에 방송한 <국가가 부른다>는 시기상 <진짜 사나이>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차별화를 위해 실제 특전사들을 섭외해 훈련상황에 버금가는 미션을 주고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바이벌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총 6부작 동안 정예 특수부대 출신 32명이 때로는 팀을 이루기도 하고 개별 생존을 위해 미션을 완수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아닌 실제 특수부대 출신들이 살벌하게 미션을 하면서 최후 1인이 남을 때까지 생존 서바이벌을 한다는 절박함이 전시상황과 유사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다양한 미션에도 불구하고 여러 부대원들이 등장한 것이 시청자들에게 직관적으로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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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핫이슈 <강철부대>

3월부터 현재까지 채널A, SKY에서 방영 중이다. 6개의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팀 대결을 하는데 출연한 부대들이 쟁쟁하다.


특전사(육군 특수전사령부)

대한민국 육군 특수전을 담당하는 부대이자 수색, 정찰, 게릴라 전투 등 폭넓은 범위의 특수작전 수행하는 부대이며 12화에서 UDT와 함께 선상 구조 미션에 참가한다.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수중폭파팀)/해군 특수전전단

육해공 전천후 훈련을 수행하고 전범위 특수전이 수행 가능한 부대라고 한다. 특전사와 4강 토너먼트에서 경쟁한다.


SSU(Sea Salvage & Rescue Unit) 해군 해난구조전대

유일하게 전투부대가 아닌 해양재난 구조임무을 수행하고, 심해잠수사 양성 교육, 인명구조, 선체 인양, 항공구조작전, 상륙작전 시 전투 구조에 참여한다. 딥씨다이버(심해잠수사)라는 구호로 자긍심을 보여준다.


SDT(Special Duty Team)/육군 군사 경찰 특임대

대테러 초동조치, VIP 경호 임무, 테러 상황 시 초기 상황 경계 등 카운터 테러 특수임무부대이다. 독특하게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모두 군사 경찰 특임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강철부대>에서 최연소 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707 (육군 제707 특수임무단)

국가급 대테러 특수임무부대로서 대테러작전, 비밀작전,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진압하는 임무를 맡는다. 특전사에서 선출되기 때문에 <강철부대> 프로그램 동안 특전사와 가깝게 협력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해군 해병대 수색대

전시상황에 초동조치를 취하는 최정예 선봉부대라고 한다. 선봉이라 하면 가장 먼저 적지에 침투 타격을 하는 부대인데 안타깝게 <강철부대>에서 제일 먼저 탈락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선방했으나 SSU에 4강 진출 자격을 양보했다.


◈ 군·알·못이 분석해 본 <강철부대>의 인기 요인

<위문열차>와 같은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언급한 3개의 프로그램은 실제 군대의 훈련과 유사한 미션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강철부대>의 진짜 강점은 <진짜 사나이>의 가벼움과 진정성 부족을 실제 특수부대 예비역을 출연시킴으로 극복했다는 점이다.


<국가가 부른다>의 1인 서바이벌보다 각 팀으로 경쟁하면서 시청자들이 더 쉽게 감정 이입하고 팀을 응원하도록 유도했다.


미션의 내용도 상대적으로 쉽고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일부에서는 너무 체력전 양상으로 흘러간다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시청자들이 힘들면서 단순한 미션을 쉽게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규칙, 직관적 미션, 동료애 강조, 진정성 확보 등의 카드로 화제성과 고정 팬층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팀의 정체성과 팀원들의 개성이 프로그램의 활력을 더해준다. 잘생긴 외모에 직업이 화가라는 육준서뿐만 아니라, 강한 피지컬로 황장군이라고 불리는 황충원이나 어린 나이에 미션을 포기하지 않고 임한 SDT의 이정민과 강준, 일찍이 <국가가 부른다>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준 707의 이진봉 등이 그렇다.


그러나 나 같은 찐 팬은 모두에게 정이 들어 응원하게 된다. 그럼 난 본방보러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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