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지한 대로 카카오 '음'에서 독자분들,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계획은 11시부터 12시까지 <마라탕>이라는 주제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결국 새벽 3시까지 정체성, 우울, 좌절감, 도전, 젊음, 배움, 직업, 깨달음, 종교, 철학 같은 진지한 주제들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방에는 제 또래의 여성분과 저희 부모님 세대의 연륜 있는 세 분과 수줍음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치열하게 살아오신 시간만큼 현명한 어른들의 명언 대방출 타임이었고 주옥같은 지혜들이 많아서 저처럼 방황하는 2030 친구들과 이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2030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내가 바라는 것이 나의 욕망인지 타인의 욕망인지 구별하자."
우리 사회는 성취해야 할 것들의 기준을 제시하고 그것을 따르도록 사람들을 몰아갑니다. 눈먼 채로 우르르 쫓아가면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들을 놓치게 돼요. 저도 많은 시간을 낭비한 후에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나의 근본적인 욕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조금씩 찾아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우리는 늘 앞으로 간다."
발전이 없는 것 같고 매번 퇴보하는 것 같아도 지난날을 생각하면 늘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해왔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어느 날은 퇴보해도 다른 날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지금 당장 좌절감을 느끼고 목표가 너무 멀게 느껴져도 우리가 늘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생각해요. 지금 하는 모든 노력들은 우리가 미래로 가는 원동력입니다.
"쏟아지는 정보들 앞에서 균형을 잡으려면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너무 많은 정보에서 길을 잃는다고 하지만 그건 받아들이는 사람이 주체적으로 정보를 해석하고 내 것으로 만들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넘치는 정보들은 오히려 원하는 모든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나만의 정보망을 구축하기 위해 쓸모 있는 정보와 믿을만한 정보를 걸러내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고 정보를 찾고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K-MOOC이라는 온라인 강좌 사이트에서는 현직 교수님들의 수준 높은 강의를 온라인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K-MOOK에 대한 설명은 링크를 따로 첨부하겠습니다.
"스승을 따르지 말고 자신의 길로 가야 한다."
인생의 답은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기에 누군가의 길을 무작정 따르기보다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자기 계발서도 좋지만 인문학 공부를 좀 하면서 철학적인 사고를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내가 공부가 되어 있으면 끌어줄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옛말에 제자가 준비되어 있으면 스승이 나타난다고 하죠. 발전하는 걸음걸음과 자라나는 머리에 맞춰 오고 가는 스승님들이 우리를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내 인생의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하죠. 스승은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내가 책임 못 진다."
이 말 듣고 참 많이 웃었어요. 내가 재밌다고 한 말도 다른 사람은 화가 날 수 있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도 그에게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죠. 이 간단한 진리를 잊어버려서 남들 시선을 의식하고 전전긍긍했던 것 같습니다. 맞아요. 다른 사람 마음은 내가 책임 못 지고 나는 내 마음을 책임져야죠. 늘 남을 보던 시선을 나에게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깨달음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는 것이다."
이런 인생의 진리들을 분명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한 번쯤 이야기했을 테지만 익숙한 사람의 말은 효과가 없죠. 우리는 새로운 것에 자극받기 때문에 당연한 진리를 놓치고 삽니다. 깨달음이라는 건 이렇게 주위에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며 그 안에서 진리를 찾는 것입니다. 예전에 읽은 인도 우화에서 한 비구니 스님은 양동이에 비친 달을 보고 이 세상이 허상임을 깨달았다고 하죠. 어쩌면 이미 우리는 빛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내가 눈을 감고 있어서 세상이 어둡다고 불평하는지도 모릅니다.
"좋은 친구를 얻고 싶으면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SNS가 많아지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인간관계는 어렵고 늘 긴장하게 만듭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할 수도, 험담을 할 수도, 무리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방어적으로 만들어요. 그러나 먼저 마음을 열고 소통을 시작하면 그 말을 듣고 반응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브런치와 카카오 '음'에서 온 몸으로 느꼈어요. 질문을 던지면 답이 돌아오고, 마음을 열면 그 안에 소중한 인연들이 다가옵니다.
"사회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사람을 살게 만든다."
돈이라는 건 가치를 물질로 환산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돈을 번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돈벌이가 그저 먹고사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쓸모 있는 사람이고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반드시 내 힘으로 벌어야 합니다. 저는 이 말이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에 대한 힌트가 된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서는 우리의 가치가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이는 법이라, 지금 우리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추천도서
「의식혁명」-데이비드 홉킨스
예전에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머리가 자라지 못했을 때라 깊이 이해하지 못했어요. 다시 읽어 보려고 오늘 오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시공간의 제약과 세대를 초월해 타인과 깊은 소통을 한 경험이 소중하고 귀한 것이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제가 애니어그램 카페에서 글을 올리던 때부터 지켜봐 주신 분이 열심히 잘 살았다고, 기특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다른 분은 제 컨텐츠에 대해 전문적인 컨설턴트처럼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건 그날 참여하신 분들만 아는 꿀팁으로 남겨두기로 했어요.^^
오늘은 축구경기가 있고, 주중에는 밤늦게 소통하는게 힘든 분들도 있으니까 이번주 금요일 10시에 방을 한번 더 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는 밀린 글도 생산하고 전해주신 아이디어를 잘 다듬어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