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에서 도전해본 소통방 주제들 (1)
소통방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6월 15일에 처음으로 얼렁뚱땅 음에서 소통방을 열었어요. 그날 저의 에세이를 읽어주는 낭독회 콘셉트로 방을 열었고 리스너 한 분을 위해서 에세이 6~7편을 쭉 읽어드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로 계속 음에서 여러 주제로 소통방을 열고 나름의 팁을 얻었어요. 지금까지의 팁을 정리해서 여러분들께 알려드릴게요. 음에서 소통방을 열 계획이시라면 아이디어와 팁을 얻어가세요!
[홍보]구름 조각의 낭독회
재미★☆☆☆☆ 소통★★☆☆☆ 참여★☆☆☆☆ 영감★★☆☆☆
첫날 방송에 한 분이 리스너로 들어오셔서 에세이를 읽어 주면 잠들 때까지 듣는다는 사람이 있어서 2시간 정도 제가 쓴 에세이를 읽어드렸습니다. 이 콘셉트로 두 번째 방송도 에세이 읽어주는 걸 해봤는데 계속 저만 말하는 게 조금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음의 장점은 실시간 쌍방향 소통인데 혼자 말을 하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Tip
책이나 글을 읽어주는 콘셉트로 방을 열 때는 책에 집중하다가 사람들이 스피커 요청을 하는 것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운영자를 한 명 더 두시고 스피커 요청을 받도록 체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방향으로 전달식이 되기 때문에 참여도가 저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음에는 종종 듣기 위주로 이용하는 분들이 있어서 꾸준히 하시면 그런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식]레시피 소개
재미★☆☆☆☆ 소통★★★☆☆ 참여★★☆☆☆ 영감★★★★☆
매거진 <식탁을 채우는 이야기>에서 음식과 레시피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마라탕과 김치찜에 대한 에세이를 읽고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0분 정도는 에세이를 읽고 이후에 천천히 스피커 요청을 받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날 제가 인생 멘토를 만났다고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정체성, 우울, 좌절감, 도전, 젊음, 배움, 직업, 깨달음, 종교, 철학 같은 진지한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면 의외의 지식이나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많은 영감이 되었습니다.
♣Tip
소통방을 열다 보면 대화의 주제가 처음 방의 주제에서 벗어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유롭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지만 정식으로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대화방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은 자유롭게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나눈다고 콘셉트를 잡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음악]좋아하는 밴드 소개
재미★★☆☆☆ 소통★★★☆☆ 참여★★☆☆☆ 영감★★☆☆☆
이 날도 방주제를 이탈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처음 생각은 제가 좋아하는 밴드 '쏜애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디음악에 대한 취향을 공유하려고 했습니다. 이날 언어 장애 가진 분이 입장해서 기계음으로 소통했는데 어려웠지만 새로운 소통 형식에 대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Tip
음악 콘텐츠를 생각하신다면 음향장비를 조금 갖추고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디오 믹싱기를 구매하셔서 배경에 음악을 깔거나 중간중간 음악을 조금 듣고 대화를 진행하시는 방향을 준비하면 될 것 같아요. 저는 나중에 같은 주제로 한번 더 해보려고 합니다.
[일상]새벽에 갑자기 여는 번개 방
재미★★★☆☆ 소통★★★★☆ 참여★★★★☆ 영감★★★★☆
아예 '마음대로 대화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방을 열었어요. 처음 텐션이 상당히 높았고 여러 사람이 오고 가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한 분이 우울증 상담을 하면서 분위기가 진지해졌고, 다른 분과 대화를 나누다 세대 간 소통에 대한 이야기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소통방의 주제로 연결시켰죠.
♣Tip
여러 사람을 만나면 여러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제가 없는 만큼 대화 매너가 좋지 못한 분들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내보내기(강퇴)를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스피커 권한을 빼앗아 리스너로 만들고 시간이 지난 후에 다른 스피커 분들의 의견을 듣고 다시 대화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일종의 반성의 시간 같은 거죠. 대화 매너가 좋지 않지만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어서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통]세대 간 소통
재미★★★☆☆ 소통★★★★★ 참여★★★★★ 영감★★★★☆
세대 간 소통을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가장 많은 인원(리스너 스피커 포함 40명 정도)이 참여한 방이었습니다. 다만 진지하고 사회적인 주제인 만큼 저도 준비기간이 길었고 자료조사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이미 8편의 글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 정보가 많은 상태에서 시작했고, 진행할 순서나 사람들에게 던질 질문지를 준비하고 소통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진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Tip
인원수가 많아지면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짧게 정리해서 다른 스피커들이 이해하고 대화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질문은 던져서 어색한 분위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한 사람을 지목해 대화를 이어가거나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음악]어린 시절 봤던 만화영화 주제가
재미★★★★★ 소통★★★☆☆ 참여★★★☆☆ 영감★★☆☆☆
편안하게 누구나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고 비슷한 연령 대끼리 모여서 재밌게 진행해 보려고 선택한 주제입니다. 재밌게 진행했고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음향 문제가 발생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제가 어릴 때 봤던 만화영화의 주제가를 유튜브에서 검색해 노래를 틀어놓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Tip
재밌는 주제로 가면 약간 산만해지기도 하고, 대화가 과열되면 새로운 스피커들이 대화에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되도록이면 여러 사람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새로 온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무슨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안내하여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통]애린 왕자로 사투리 방
재미★★★★☆ 소통★★★☆☆ 참여★★☆☆☆ 영감★★★★☆
경상도 네이티브로 『애린 왕자』책을 읽어준 방입니다. 유쾌하게 분위기를 끌어보려고 했는데 초반에 참여도가 저조해서 진땀을 흘렸습니다. 책을 읽어준다면 스피커 요청을 놓칠 수 있으니, 정해진 시간까지 책을 읽고 스피커 참여를 받는다고 안내를 했습니다. 이날 사투리로 하는 콘텐츠에 대해 영감을 받아서 이후에 연애토크방과 경상도 음식 추천방으로 연결했습니다.
♣Tip
처음에는 경상도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사투리를 듣고 싶은 서울분들이 많이 오시더군요. 같은 사투리를 쓰는 사람과 함께 대화를 주고받는 식으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연애]경상도 여자들의 화끈한 연애토크방
재미★★★★★ 소통★★★☆☆ 참여★★☆☆☆ 영감★★★★☆
주제가 좋았고 화제성이 높았지만 시간대가 오후 3시여서 좀 아쉬웠습니다. 저녁 9시나 11시였으면 대히트했을 것 같아요. 이날 이야기는 제가 <음에서 하는 소개팅>이란 제목으로 글도 올렸습니다. 음의 소통방 대화를 다른 플랫폼에서 콘텐츠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짚고 싶어요.
♣Tip
주제와 어울리는 시간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기 계발이나 도전, 시사 트렌드 분석은 아침 시간대가 좋고, 전문가 초청 방송은 낮이나 저녁 7시쯤 하면 참여도가 높습니다. 고민상담이나 진지하고 깊은 대화, 연애 콘텐츠는 밤 시간대가 유리합니다.
이 방에서 '음에서 하는 소개팅' 콘셉트를 제안받았지만 여러 안전상의 문제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른 분이 이 콘셉트를 가져가서 소개팅 방을 열었는데 분위기가 어색하더라고요. 자연스러운 진행 능력이 많이 필요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음식]경상도 전통 음식 소개
재미★★☆☆☆ 소통★★★☆☆ 참여★★☆☆☆ 영감★★☆☆☆
사투리 콘셉트를 이어가서 대구 지역 향토음식과 맛집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해봤습니다. 제가 쓴 경상도 향토음식 소개글 두 편의 내용이 음에서 대화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글입니다. 제가 준비한 것 외에도 다른 분들이 제안해준 소재가 많아서 글 내용이 풍성해졌습니다.
♣Tip
카카오 오픈 채팅에 연결해서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사진이 필요하면 오픈 채팅으로 전송이 가능하고 이렇게 대화 참여를 유도하면 다른 사람들도 링크나 사진을 올리면서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합니다. 오픈 채팅은 소통방과 함께 정리하는 것이 좋지만, 매주 진행한다면 고정 팬으로 관리하고 참여를 유도하게 오픈 채팅방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