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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Aug 14. 2021

구름 조각의 브런치 글쓰기 전략

글모음 200편 기념, 그동안의 브런치 활동 기록

    브런치에 난다 긴다 하는 작가님들 많은 거 압니다. 그래도 제가 첫 글을 올린 날이 4월 19일이고, 누적 조회수 1만 회가 넘었다고 혼자 파스타에 와인으로 자축하던 날이 5월 10일이었거든요? 그리고 8월 13일 오후 10시 40분 기점으로 누적 조회수는 233,391(이십삼만삼천삼백구십일) 명이 되었습니다.


브런치 시작일: 2021/04/19

조회수 1만 돌파: 2021/05/10 (시작일로부터 22일째)

조회수 23만 돌파: 2021/08/07 (시작일로부터 111일째)

구독자 150명 돌파: 2021/08/13 (시작일로부터 117일째)

2021.08.13 오후 10시 40분

    물론 이 글을 쓰기 전에 조회수 100만을 넘긴 작가님의 글도 보았고 그분의 글에 '라이킷'이 79개 찍힌 것도 보았습니다. 저는 저의 누적 조회수나 구독자 숫자가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괄목할 수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의 미약한 시작부터 함께 해주신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애니어그램 카페에 아무도 보지 않을 지루한 글을 올릴 때부터 저를 봐주신 독자님도 계시고, 저의 첫 번째 글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라이킷을 눌러주는 독자분들도 계세요. 저의 글을 공감해주시고 자주 읽어 주시는 구독자님들에게 성장과정을 알려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구독자님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성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분도 이 성과에 지분이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 이 글은 뭐랄까... 주주총회에서 월 분기 실적보고 같은 느낌이랄까요?


     덧붙여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나름 전략(?)이라고 고민해서 시도했던 것들도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저의 200번째 글입니다. 200번째 글을 앞두고 노트북은 맛이 갔고, 폰으로 쓰는 글이 되었네요.


참고로 101번째의 글은 6월 4일에 업로드한 <브런치에서 글 100편 써보고 느낀 점>입니다. 세월이 참...


▣구름 조각의 브런치 글쓰기 전략


1. 주제의 확장

    제가 그동안 연재한 매거진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①삶이 나에게 가르친 것들 ☞읽으러 가기

    삶에서 경험한 통찰과 처세술을 기록했습니다.

②이야기 수집가 ☞읽으러 가기

    살면서 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수집하고 단편소설을 연재합니다.

③식탁을 채우는 이야기 ☞읽으러 가기

    요리법과 일상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④음악 취향이 같은 사람을 찾아요 ☞읽으러 가기

    음악, 사랑, 감성 글을 연재합니다.

⑤남자의 세계 관찰일지 ☞읽으러 가기

    여자의 눈으로 관찰한 남자들의 세계를 기록합니다.

⑥플랫폼의 인연 ☞읽으러 가기

     인터넷 상의 인연 중 저에게 큰 울림을 주거나 많은 변화를 준 사람과의 인연을 글로 남깁니다.

⑦별 그림 글 ☞읽으러 가기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제 글의 이미지와 짧은 글을 기록합니다.



2021.08.13 오후 10시 40분

    글 랭킹을 보시는 바와 같이 조회수가 많은 글 1~3위는 <식탁을 채우는 이야기>에 연재된 글입니다. 확실히 음식과 일상의 기록이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식탁을 채우는 이야기>의 5월호는 따로 묶어서 브런치 북으로 발간했는데 40대, 50대 여성 독자가 많았어요. <우울, 나와 만나는 시간>은 저와 비슷한 또래인 20,30대 여성분이 많았습니다.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글, 쉽게 읽히는 글이 조회수가 잘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그 후에 음악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구독자 분들이 늘었습니다. 할 수 있다면 제공하는 콘텐츠에 다양성을 가지는 것이 다양한 독자분들과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 분야에 전문성 있는 글을 연재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깊이 있고 남들이 잘 글로 쓰지 않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면 언젠가는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자신의 독창성을 지키는 선에서 주제의 확장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다양한 채널 홍보

    브런치에서 글을 100편쯤 쓴 시기부터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어요. 네이버는 아직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중이지만 일단 100편의 글을 채우려고 꾸준히 쓰는 중입니다. 인스타그램의 톤 앤 매너는 너무 어렵고 예쁜 사진을 찍을 재주도 없어서 미리 캔버스로 제 글의 일부를 이미지로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 이미지에 짧은 글을 더해서 연재하는 것이 <별 그림 글>인데요. 브런치에서도 긴 글보다 짧은 글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저의 예전 글을 홍보할 겸 연재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이 글들이 페이스북에서 많이 공유가 되었어요. 대략 2000건 이상 공유가 된 듯한데, 페이스북 어디에서 공유가 된 건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일단 브런치의 글이 페이스북으로도 홍보가 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각 플랫폼의 콘텐츠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 음에서 활동하면서 작가 구름 조각을 알리고 있습니다. 저와 대화를 나누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저의 글에도 관심을 가지고 글을 읽고 구독을 해주시더라고요. 최근에 연재한 '소통방 주제와 꿀팁 정리'글은 같이 '음'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위해 정리한 글입니다. 오디오 플랫폼들이 많이 생기고 개인방송 플랫폼에서 저를 홍보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독자가 많아졌습니다.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는 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내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관심을 끌어오는 홍보전략인 셈이죠.


3. 자유로운 글쓰기의 즐거움

    브런치는 티스토리처럼 수익형 블로그도 아니고 포스 타입처럼 작가를 후원하는 기능도 없어요. 그래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에 실망을 느끼는 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돈을 벌지 않기 때문에 느끼는 자유도 있습니다. 어떤 글이 돈이 될까 고민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자신의 스타일을 밀어붙일 수 있고, 부담이 없으니 자유자재로 글의 소재나 스타일을 바꿀 수도 있어요.


    저도 종종 브런치의 글이 금전적 이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상상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소소한 돈이 제 주머니 사정에는 이익이 될지언정 글쓰기에 재미를 느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글은 돈이 되고 어떤 글은 돈이 안되면, 돈이 안 되는 글은 가치가 없어지겠죠. 금전적 가치에 따라 제 글의 가치가 달라질 테고 돈이 안되면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받을 겁니다.


    자본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길들입니다. 돈이 되지 않는 직업은 하찮게 취급받고 돈을 못 버는 사람은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하죠. 그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에 귀천이 없고 모든 사람은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말이 공허하게 들립니다. 사회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사는 사회의 규칙이 그렇다고 말하는 겁니다. 돈은 정직하여 늘 나의 무언가를 가져갑니다. 그게 진정성이 될 수도 있고, 영혼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나 나의 젊음과 건강이 될 수도 있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규칙 안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이건 순전히 저의 생각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 글이 돈이 안 되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순수하게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고 200편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회수와 구독자 숫자 이전에도 제가 글쓰기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한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두겠습니다.


4. 앞으로의 발전 방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살 궁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화를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퇴사한 뒤 모아둔 돈도 떨어졌고 이 일이 재밌다는 걸 알아버린 이상 쉽게 그만둘 수도 없잖아요? 저는 이미 빨간약을 먹어서 이전에 살았던 매트릭스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여기서 승부를 볼 때가 왔어요.

사진출처

    우선 첫 번째로는 전자책이나 독립 출판에 대한 고민입니다. 책을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는데, 브런치에서 내 글을 선택하기를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직접 발로 뛰어야 할지... 일단 여러 정보를 찾고 있어요. 스스로 저의 책이 출간될 가치가 있을지 평가하는 것은 또... 별도의 고민입니다.


    두 번째는 작가의 글에 후원을 할 수 있는 포스 타입에 글을 연재하는 것입니다. 포스 타입에 가입하고 채널을 만들어 두었는데 어떤 콘텐츠를 올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일단 생각한 것은 제가 예전에 연재하려다 말았던 애니어그램에 대한 내용과 별자리 칼럼에 대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그리는 그림에 짧은 글을 덧붙여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 (포스 타입에서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면 브런치에도 알리겠습니다.)


    세 번째는 오디오 플랫폼인데요. 아직 유튜브 같은 영상매체는 부담스러워서 오디오 플랫폼을 먼저 시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에세이를 읽어주는 콘텐츠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Tonz에서 오디오를 올렸는데 Tonz의 방향성이나 사용법이 저랑 맞지 않아서 네이버 오디오 클립이나 오디오 뉴스레터 플랫폼인 나디오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제대로 녹음해 보려고 발음과 발성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 밖에도 지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에 제 글을 홍보하면서 최근에 등장한 카카오 뷰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음에서 방송을 진행하긴 하지만 방송은 뭐랄까... 굉장히 즐거운 동시에 저를 많이 소진시킨다고 해야 할까요? 방송 콘텐츠를 더 늘리는 건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음에서는 새롭게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서 당분간 계속 소통방을 열어볼 것 같아요.


    좀 더 어렸을 땐 겁도 없이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미리 많이 알아보고 신중해진 경향이 있어요. 그동안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글로 쓰면서 저도 많이 정리가 됩니다. 지금까지 성장해 온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구독자님과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최근에 저를 구독해준 분들에게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하루하루 즐겁고 충실하게 살면서 꾸준히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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