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은 양날의 검이다.
인플루언서의 이미지나 라이프 스타일을 보고 그들이 제공하는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하나의 핵심인물을 둘러싼 지지자들의 모임은 마치 거대한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들처럼 움직인다. 행성(한 명의 핵심인물)과 위성(다수의 지지자들)들은 서로의 힘이 균형을 이룰 때까지 계속 확장한다. 우주에서는 중력이 큰 거대한 행성 주변으로는 많은 위성들이 모이고, 중력이 작으면 소수의 위성들만 모인다. 어쩌다 이 행성의 수명이 다해 블랙홀로 변하기라도 하면 주변을 돌고 있는 위성들까지 다 잡아먹히고 마는 것이다.
이런 우주적 원리는 인간 세계에서 힘의 균형과 유사하게 움직인다. 그 힘이란 돈에서 오는 재력, 지위에서 오는 권력, 인기에서 오는 영향력, 아름다운 외모에서 오는 매력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게 힘을 가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지자나 추종자들을 모아 세력을 키워 나가지만, 걸핏하면 부패해서 추종자들과 몰락하고 만다. 사이비 종교의 추종자들, 망한 아이돌 팬덤, 치명적인 부패로 얼룩진 정당들이 그렇게 끝장이 난다.
결국에는 우상과 추종자들 사이에서 힘의 불균형이 부패의 원인이다. 그 어떤 단체도 이런 기울어진 권력 구조가 생긴다면 반드시 고인물이 생기고 그 안에서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한다. -「정치라는 이름의 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