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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Sep 30. 2021

조리도구 뭐 쓰세요?

9/29 <쿠쿡의 보이스 쿡>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조리도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당연히 가장 중요한 도구는 손이지만 다양한 조리도구가 연약한 손을 보호하고 더 디테일한 요리가 가능하게 만들죠. 자주 쓰는 조리도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한없이 이야기가 길어지겠죠? 더군다나 칼에 대해서는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모자랄 것 같아요. 오늘은 소소하게 자주 쓰는 주방 소도구와 냄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고요.

요리용 핀셋

    이 요리용 핀셋이 정말 편하고 좋은 도구예요. 악어 입처럼 뾰족한 집게는 사이사이 음식이 끼기도 하고 잘 씻기지 않아서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핀셋을 하나 사서 써봤더니 적은 힘으로도 미끄러운 스파게티 면, 작은 재료 등을 잘 잡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젓가락보다 집게를 사용하는 게 손도 덜 아프니까 자주 요리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집게도 모양과 소재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까 요리용 핀셋 하나와 샐러드 집게 류가 있으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왼쪽부터 악어집게, 가위형 집게, 잎모양집게

타이머 

    커피나 차를 우릴 때도 타이머가 있으면 좋아요. 저는 홍차를 자주 마시는데 그럴 때는 타이머로 시간을 재어서 늘 비슷하게 차 맛을 우려냅니다. 개인적으로 계란 반숙을 좋아하기 때문에 타이머를 꼭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찬물에 넣느냐 상온의 계란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항상 계란의 익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을 신경 써야 하죠. 라면도 타이머를 맞춰서 끓이면 항상 취향에 맞는 꼬들한 면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전자저울

    밥숟가락으로 계량을 하면 매번 맛이 달라질 거예요. 계량스푼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전자저울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죠. 계량이 중요한 베이킹에는 필수 도구입니다. 전자저울을 고를 때 너무 작은 걸 쓰면 그릇에 가려서 숫자가 안 보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숫자가 시원하게 보이는 저울이 좋았습니다.


온도계

    주방 사우라는 말이 있대요. 타이머, 온도계, 계량컵, 저울 이 네 가지가 있어야 요리 실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죠. 스테이크나 고기 요리를 할 때 두꺼운 고기의 내부 온도를 체크해야 하는데, 이때 사용할 수 있는 게 블루투스 온도계입니다. 고기에 꽂아 놓고 핸드폰으로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오븐이나 바비큐 그릴의 온도를 견딜 수 있다고 해요. 튀김 요리를 자주 하는 분들은 레이저 온도계로 기름 온도를 안전하게 잴 수 있겠죠?

왼쪽: 레이저 온도계 /오른쪽: 블루투스 온도계 (출처: 옥션)


버터 커터

    버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도구에도 욕심이 날 거예요. 간단하게 사각형의 버터 조각을 만들고 뚜껑을 덮어 보관까지 할 수 있는 버터 커터입니다. 저는 덩어리 버터를 사서 칼로 자른 다음 종이 포일로 칸칸이 나눠 보관하는데 이걸 보니 하나 사고 싶어 지네요. 

출처 : 오이시이 키친

전동 후추 그라인더

    요리 좀 한다는 사람의 주방에 빠지지 않는 것이 통후추를 갈아주는 그라인더일 거예요. 이 그라인더를 손으로 돌리는 게 멋있긴 하지만 손목을 생각하면 전동 그라인더를 사는 게 낫죠. 전동 그라인더도 조금 큰 걸 사서 하나는 소금, 하나는 통후추를 넣어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래 사진은 쿠쿡님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사용하시는 그라인더 사진을 가져왔어요. 왼쪽의 큰 그라인더는 굵기 조절이 6단계까지 가능하고 빛도 나온다고 합니다. 오른쪽 그라인더는 샤프처럼 딸깍 누르면 후추가 갈려 나오는 소형 그라인더인데 테이블에 놓고 쓰기 적당한 사이즈입니다. 요리할 때 쓰려면 엄지 손가락이 저릴 것 같아요. 

출처 : 쿠쿡님 인스타그램  

쿠쿡님 인스타그램 주소 →https://www.instagram.com/p/CLByygQFnGT/


 쿡웨어(Cookware)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거예요. 쿡웨어는 냄비나 팬 등을 총칭하는 단어입니다. 용도별로, 소재별로, 크기별로 다양한 쿡웨어가 있어서 알면 알수록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냄비의 재질은 알루미늄, 법랑, 스테인리스, 무쇠, 구리 등으로 다양한데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갑자기 기억난 건 어렸을 때 집에 비전 냄비가 있었는데 투명해서 조림을 할 때 익어가는 정도를 볼 수 있어서 좋았죠. 비전 냄비는 내열 글라스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거든요. 그런데 내부를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 장점이 없고 매번 넘치고 눌어붙어서 다루기 까다로웠어요. 예쁘다고 편하다고 쓸 수는 없는 쿡웨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봤어요. 


코팅 팬 

    테플론 코팅이 되어 있는 팬은 기름이 적어도 팬에 들러붙지 않게 요리를 할 수 있어요. 다만 오래 쓰면 코팅이 벗겨지고 몸에 나쁜 유해 물질이 나온다고 해서 사용하기 꺼려지더라고요. 정기적으로 새 코팅 팬을 구매해야 하는 것만큼 폐기물이 계속 생긴다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이죠. 


편수냄비 vs 양수냄비

    손잡이가 하나인 냄비를 편수냄비, 손잡이가 두 개인 냄비를 양수냄비라고 합니다. 손목이 약하거나 냄비의 무게가 무거우면 힘을 분산하기 위해 양수냄비를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럼에도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 여러 개를 얹어놓고 요리를 해야 할 때는 손잡이가 긴 편수냄비가 편하고 좋아요. 


웍(볶음용 팬)

    웍이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진짜 웍은 얇은 철 소재로 강한 화력으로 빨리 조리하기 위해 열전도율이 높습니다. 코팅도 되어 있지 않고 매번 기름 코팅을 해주는 게 번거로우니 가정에서는 코팅된 깊은 프라이팬을 볶음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무쇠 팬

    스켑슐트, 로지, 르크루제 등 해외 브랜드가 유명한데 한국 브랜드인 무쎄에서도 무쇠 팬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훨씬 저렴하니 품질도 좋고, 무쇠로 만든 작은 가마솥이 있어요. 한국인들의 필요에 맞춰서 밥을 만드는 무쇠솥에 압력 뚜껑도 있으니 맛있는 솥밥을 만들 수 있어요. 거기에 계란찜, 찌개를 끓일 수 있는 뚝배기도 있다는 게 매력적이네요.  

▷ 무쎄 인스타그램

캠핑용으로는 무쇠로 만드는 더치 오븐을 추천합니다. 아래에서 장작불로 열을 주고 뚜껑 위에는 숯을 올려서 야외에서도 오븐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뭔가 남자의 요리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야생적인 매력이 있는 캠핑도구인 것 같아요. 

출처 : 캠핑 뉴스


소테 팬

    소테 팬은 프라이팬과 비슷하지만, 측면이 수직으로 되어 있고 뚜껑이 있습니다. 보통의 프라이팬은 측면이 대각선으로 넓어지는 형태이고 이걸 스킬렛이라고 부르는데 사진으로 보면 바로 이해하실 거예요. 소재와는 관계없이 형태를 구분 짓는 이름입니다.

왼쪽 : 소테팬 오른쪽 : 스킬렛 


    소테(Sauté)는 점프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sauter에서 유래 한 단어입니다. 짧은 시간 고열로 음식을 조리할 때 팬을 앞뒤로 흔들어 주는데 편하기에 한쪽에 긴 손잡이가 있죠. 측면이 수직이어서 팬을 흔들어도 기름이 넘치거나 재료가 꽉 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테 팬을 프라이팬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조림용으로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뚜껑도 있고 국물이 빨리 졸아드는 것 같아서 생선이나 무조림 용으로 자주 이용합니다. 


    소테 팬에도 형태에 따라 편리함이 달라지는데요 브런치에서 글을 쓰시는 한 작가님이 쓴 글이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링크를 가져왔습니다. 호텔 셰프님으로 12년째 일하고 계시는 강상욱 셰프님의 글이라 경험에서 우러나온 분석과 조언이 많네요. 냄비뿐만 아니라 칼과 조리도구에 대한 글도 연재하고 계시니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runch.co.kr/@jung2gampllm/2


    오늘 <쿠쿡의 보이스 쿡>에서는 조리도구에 대해서 생각나는 대로 즐겁게 대화를 나눴어요. 쿠쿡님께서 '가격 상관없이 갖고 싶은 조리 도구가 있냐?'라고 질문을 하셨는데, 상상만 해도 즐겁더라고요. 저는 사각형 모양의 무쇠 팬과 한국 전통 식칼을 골랐습니다. 한국의 전통 식칼은 버선코 모양처럼 늘씬하게 예쁘더라고요. 이번에 자료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던 한국 전통 식칼과 대장장이들의 이야기도 정리해서 브런치 글로 소개하겠습니다. 

출처 : 와디즈 자이너사 상품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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