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 진심인 사람의 2021년 마지막 닭요리
닭 목살과 닭다리살 2kg으로 정말 알차게도 먹었어요. 닭 목살은 치킨 파우더 묻혀 튀긴 다음 이웃과 나눠 먹었고 닭다리살의 절반은 데리야끼 구이로 먹었죠. 이제 남은 다리살 500g은 가라아게를 해볼 거예요. 가라아게는 일본식 닭튀김인데 튀김옷이 얇고 간장과 생강으로 밑간을 하는 게 특징이에요.
닭다리살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간장과 청주로 밑간을 해주세요. 여기에 생강가루와 마늘 가루 혹은 양파가루를 넣어 줍니다. 다진 생강과 다진 마늘을 넣어줘도 되는데 가루를 사용하면 좀 더 간편하고 일관적인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후추도 조금 뿌리고 간이 잘 배도록 하루정도 냉장고에 보관할게요.
가라아게는 튀김옷이 두껍지 않은 게 특징이고, 전분 가루만 묻혀서 튀겨내면 됩니다. 감자전분은 색이 잘 나오긴 하지만 빨리 탈 수 있어서 옥수수 전분과 섞어서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해요. 옥수수 전분은 조금 더 바삭하고 높은 온도에도 색이 잘 변하지 않아요. 그래서 높은 온도로 구워야 하는 베이킹에는 옥수수 전분을 주로 사용하죠. 그에 비해 감자전분은 쫀쫀한 식감이 있고 낮은 온도에도 쉽게 색이 바뀌어요. 감자전의 식감을 떠올리면 감자전분의 성질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자전분의 분자 크기가 옥수수 전분의 분자 크기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이유로 가라아게에도 옥수수 전분과 감자 전분을 섞어서 튀기는 게 좋지만, 가라아게 한번 튀기자고 굳이 옥수수 전분을 살 필요는 없어요. 감자 전분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고 바삭한 가라아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양념해 둔 닭다리살에는 수분이 많으니 전분이 잘 묻어나요. 꼼꼼하게 전분을 묻혀 주고 잘 털어주세요.
기름 온도는 160~170℃ 정도로 달궈주는데 온도계가 없을 때는 작은 닭고기 살을 미리 넣어보면 튀김온도를 알 수 있습니다. 고기 조각을 넣고 1~2분 안에 떠오르면 튀기기에 적당한 온도예요. 전분을 묻힌 닭다리살을 기름에 조심스럽게 넣어 튀겨주세요. 적당한 색이 나면 건져서 한 김 식힌 후에 기름 온도를 조금 더 올려서 튀겨 주세요. 두 번 튀겨주면 튀김옷에 남은 수분이 날아가면서 더 바삭해져요.
이거 완전히 맥주 안주인데 맥주를 못 마셔서 참 아쉬웠어요. 치킨 튀김가루로 튀기는 것과는 다른 매력으로 가라아게는 간장과 생강의 향이 좋아요. 소금이나 간장을 조금 더 넣고 짭조름하게 만들면 밥반찬으로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2021년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요리한 사진을 다시 봤는데요. 버터 치킨 커리와 닭 목살 튀김, 치킨 데리야끼, 찜닭에 가라아게까지...... 모아 놓고 보니 닭에 진심인 사람인 것 같아요. 그만큼 닭고기가 친숙하고 만만한 식재료이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올 한 해는 4월에 브런치 작가도 되고, 6월에는 카카오 음 mm을 시작하고, 12월부터는 음mm에서 2기 크리에이터가 되었답니다. 2021년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매일매일 조금씩 더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2022년의 신년 운세를 봤더니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라는 운세를 받았답니다. 연애도 곧 할 거라고 하는데, 사랑도 일도 모두 쟁취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거라는 희망이 생기네요. 2022년에는 구독자님들도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Happy New Year!
※가라아게 레시피
닭다리살 정육 500g, 간장 2스푼, 청주 2스푼, 생강가루 ½ 숟갈, 양파가루(혹은 마늘가루) ½숟갈, 후추 조금, 감자전분 적당량
1. 닭다리살을 한 입 크기로 잘라서 간장, 청주, 생강가루, 양파가루, 후추를 넣고 밑간을 해주세요.
2. 밑간 한 고기는 최소 30분에서 하루정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3. 감자전분을 묻혀 주고 170℃ 기름에 튀겨 주세요.
4. 고기가 익으면 건져서 한 김 식힌 다음 180℃ 기름에 짧게 더 튀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