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

줄줄이 터지는 닭가슴살 소시지 영양성분 논란

by 구름조각

지난글 <다이어트 소시지 영양성분 사기>읽기

언제부터인가 바디프로필이 유행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도 피트니스 모델 같은 몸을 선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가릴 것 없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키우는 것이 취미가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피트니스 선수들의 식단이나 운동법이 대중들에게 많이 소개되었죠. 대표적으로 닭가슴살, 고구마, 야채. 줄여서 닭고야라고 부르는 식단입니다. 이젠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닭가슴살부터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퍽퍽하고 물리는 닭가슴살 대신 닭가슴살로 만든 스테이크, 닭가슴살 소시지, 소스와 먹는 닭가슴살 제품이 등장한 것은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대중들의 필요를 채우는 제품들이었을 겁니다. 한 팩씩 포장되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제품인 데다 맛까지 좋았으니까요. 저도 다이어트를 하면서 진공포장 된 닭가슴살을 많이 먹었어요. 출근하기도 바쁜데 언제 닭가슴살을 매번 삶고 있겠어요. 문제는 그렇게 닭가슴살, 고구마, 야채만 먹고 2시간씩 운동을 해도 살이 잘 안 빠지더란 겁니다. 저는 제 몸에 문제가 있거나 운동을 적게 하는 줄 알았어요. 포장된 닭가슴살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가 거짓이란 건 생각도 못했죠.


이번 사태에 특히 배신감이 드는 부분입니다. 피트니스 업계는 잘 만들어진 몸을 광고에 떡하니 붙여놓고 '너도 이런 몸이 되고 싶지 않느냐?'라고 유혹합니다. 그 뒤로 유명 헬스 인플루언서들에게 제품을 광고하면서 '내가 먹는 제품을 따라먹으면 나처럼 날씬해지고 근육질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죠. 그렇게 구매한 닭가슴살 제품은 생각보다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걸 먹고 운동하면서 살을 뺄 수 있다고 놀라워하죠. 그렇게 닭가슴살을 구매할수록 통장 잔고는 비어갑니다. 헬스장 PT에 식단 준비에 돈이 많이 들거든요. 그럼에도 건강에 투자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다이어트를 합니다. 살은 잘 안 빠져도 원래 다이어트가 힘든 거라고 위안하면서요. 그 와중에 내가 먹는 닭가슴살 제품의 영양 성분 표시가 거짓일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ㅇㅅ메이트.png

지난번 올린 글 이후로 새로운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잇메이트라는 제품이지만 베스틱과 같은 회사에서 기획한 상품입니다. 푸드나무에 운영하는 플랫폼인 랭킹닭컴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었던 거죠. 랭킹닭컴은 닭가슴살 브랜드끼리 랭킹을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척하면서 실상은 자체 브랜드끼리 줄 세우기 하여 광고하고 있었던 겁니다.


잇메이트.png

잇메이트 닭가슴살 소시지의 영양성분도 거짓이었습니다. 실제 영양성분은 지방은 4배, 탄수화물은 3배 넘는 양이 들어 있습니다. 칼로리도 높고 당류도 0g이라고 기재된 것과 달리 2.2g 들어 있습니다. 단백질은 더 적게 포함되었네요. 이는 9가지 영양성분 표시기준(열량,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중에서 5가지 항목을 위반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잇메이트 닭가슴살 소시지는 버젓이 '지방 Down 단백질 Up'이라는 문구를 걸어 놓고 판매하고 있네요. 상세페이지에는 돼지고기가 아닌 닭가슴살을 사용해서 지방은 적고 단백질은 높다는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잇메이트3.png

단순히 보기 좋은 몸을 위한 다이어트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할 수도 있고,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질병 때문에 제한된 식단을 지켜야 할 수도 있어요. 당류 1g, 지방 1g 차이가 이런 환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단 말이죠. 하루에 먹는 섭취 열량을 계산하고 필사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우롱하는 일이죠.


그럼에도 처벌 수위가 낮다 보니 이 업체들은 벌금 좀 내고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여차하면 다른 이름으로 새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다른 플랫폼 사업을 벌일 수도 있겠죠. 이런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몇몇 소비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도 모르실 겁니다. 그 와중에 허위 영양정보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제품을 팔아서 수익을 올렸던 회사는 승승장구할 테고 말이죠? 지난번 웅스빌, 베스틱과는 달리 잇메이트는 기사 한 줄 안 올라오네요. 대한민국은 속은 사람만 바보 되는 사기꾼들의 천국인가 봅니다.

3004161_24373_5355.jpe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이어트 소시지 영양성분 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