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간단한 닭가슴살 스테이크 레시피
1482년 독일에서는 포도주를 불법 가공한 제조업자에게 자신이 빚은 포도주를 마시게 하는 형벌을 내렸다고 합니다. 기록상에는 6쿼트라고 하는데 환산해 보니 5.6L에 달하네요. 이 포도주 제조업자는 형벌이 공개집행되는 도중 사망했습니다. 지금 시대에도 먹는 걸로 장난치는 놈들에게 딱 적합한 형벌인 것 같아요. 저는 가끔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야만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 것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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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몇몇 브랜드에서 닭가슴살 소시지의 영양성분이 허위라는 사실을 알려드렸어요. 이후 닭가슴살 볶음밥, 닭가슴살 스테이크 등의 상품에서도 제품의 성분표시보다 실제 성분이 단백질 함량은 적게, 탄수화물과 지방의 함량은 높게 들어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닭가슴살 제품을 먹이는 처벌을 내리면 좋겠어요. 제 바람과는 달리 실제 처벌은 벌금 몇 푼에 그칠 테지만요.
이참에 제가 직접 닭가슴살 스테이크를 만들어봤어요. 저렴한 냉동 닭가슴살을 4 덩이, 656g 준비했어요. 해동하면 물기가 많이 생기니까 키친 타올로 잘 닦아주세요. 푸드프로세서나 차퍼에 넣고 갈아주는데요. 푸드 프로세서가 있으면 참 편합니다. 저는 수동 차퍼로 했는데 팔 빠지는 줄 알았어요. 어깨 후면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차퍼에 줄 열심히 당겨서 갈아줬습니다.
약간 작은 덩어리가 남은 정도로 갈아주면 됩니다. 여기에 마늘가루 1작은술, 양파가루 1작은술, 생강가루 약간, 소금 ½작은술, 후추 약간을 넣어 밑간 해줍니다. 장갑 끼고 반죽하시다가 하얀 힘줄이나 근막은 제거해 주세요. 이게 질기게 입 안에 남아서 식감이 좋지 않아요.
좀 더 정확한 레시피를 전달하기 위해 계량스푼을 샀어요. 1작은술은 5ml 정도인데 가정에서 흔히 쓰는 숟가락 용량은 7ml~9ml 정도 된다고 하니까 반숟갈 정도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마늘가루나 양파가루가 없는 분들은 허브솔트를 넣으셔도 됩니다. 허브솔트에는 많은 향신료와 소금이 들어있으니 훨씬 간편하실 거예요. 이마저도 없는 분들은 소금과 후추를 적당량 넣어주셔도 됩니다. 닭가슴살 656g에 소금 ½작은술 넣으니까 맨입에 먹기 짭짤한 정도가 되더라고요. 간은 여러분의 입맛에 따라 조절하시면 됩니다.
완성된 반죽을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구워주시면 돼요. 뚜껑 덮고 속까지 익혀줄 거라 기왕이면 뚜껑 있는 프라이팬이 좋아요.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넣고 닭가슴살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준 다음 앞 뒤로 노릇하게 구워주세요. 뒤집개로 살살 눌러가면서 납작한 모양으로 만듭니다. 앞 뒤가 노릇해지면 물 한 스푼 넣고 뚜껑을 덮어서 속까지 잘 익혀주세요.
다른 방법으로는 프라이팬에서 노릇한 색이 나올 정도만 구워준 뒤에 에어프라이기에서 속까지 익혀주셔도 됩니다. 프라이팬에서 물을 넣고 구우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돼요. 에어프라이기로 익히면 얼마 없는 기름도 쏙 빠져서 담백하고 겉은 살짝 바삭하게 완성돼요. 가정마다 에어프라이기 사양은 다르지만 180도에서 10분~15분 정도 구워주시면 됩니다.
맛을 보니 짭짤하고 담백한 것이 입맛을 당깁니다. 생강향이 조금 강해서 생강가루는 없어도 될 것 같네요. 취향에 따라 부추나 고추, 다진 당근 등을 넣어서 향을 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양파 가루와 마늘 가루가 감칠맛을 줘서 시판 닭가슴살 스테이크만큼 맛있어요. 살짝 씹히는 식감이 있어서 더 맛이 좋습니다. 소스가 필요하시면 스리라차나 케첩, 머스터드를 찍어서 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 입에는 충분히 짭짤한 맛이었답니다.
맛보다가 갑자기 입맛 돌아서 냉동실에 얼려놓은 밥 꺼내고 김치도 꺼냈어요. 간단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처럼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반찬이지만, 어린아이들이나 치아가 약한 부모님들을 위한 반찬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연세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고기 잘 안 드실 때가 많아요. 소화가 불편하고 씹기 힘들어서 그렇죠. 단백질 많은 닭가슴살을 곱게 갈아서 구우면 훨씬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나이가 많을수록 단백질은 신경 써서 섭취해야 한답니다.
요리할 시간도 없는 현대인들의 편리를 위해 가공식품이 등장했지만 그 성분의 안전과 가성비에 대해 점점 신뢰를 잃고 있어요. 불결한 위생, 허위 영양성분, 정직하지 않은 원산지, 수상한 가공방법뿐만 아니라 번지르르한 제품 패키지에 비싼 모델을 기용해 가격만 올리는 것 같아요. 그러다 허위 과장광고를 적발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사기꾼들만 잘 사는 세상 같네요.
투덜투덜 불평만 하고 있기보다 더 발전적인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지속적으로 식품에 대한 이슈를 알리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쉽고 편한 레시피를 소개하려고요. 우리 모두가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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