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반드시 먹어야 할 봄동 요리

뜨끈하고 시원한 봄동차돌된장전골

by 구름조각

2023년 2월 4일이 입춘이었습니다. 24 절기 상으로는 봄이 시작되었다죠. 마트에 가니 달래, 냉이 같은 봄나물들이 보입니다. 역시 계절마다 제철음식을 찾아 먹는 재미를 놓칠 수는 없죠. 설탕 없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설탕이 없어도 얼마든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 소개하는 봄동 레시피는 국물 맛이 끝내줘요. 늘 봄동은 무침이나 겉절이로만 드셨다면 차돌과 된장 국물로 뜨끈하게 전골요리를 끓여보세요. 아직 찬바람이 부는 요즘 날씨에 딱 어울리는 근사한 요리입니다.

봄동은 노지에서 겨울을 나며 옆으로 퍼지듯이 자랍니다. 그 덕에 잎 사이사이에 흙이나 벌레가 많아요. 잎을 떼어서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찬바람을 맞고 자란 만큼 잎이 조금 두껍고 조직감이 탄탄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배추와 같아서 달고 고소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좋은 식재료예요. 전골 요리에는 손바닥 보다 작은 잎들을 넣어 줄 겁니다. 그보다 큰 녀석들은 겉절이를 해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전골에 들어가는 채소는 자유롭게 선택하셔도 좋아요. 저는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콩나물 한 줌을 손질했어요. 무른 부분과 머리를 떼어주고 가볍게 씻어 주면 됩니다. 달큰한 맛이 나는 대파도 어슷 썰어 넣어주시고 버섯도 원하는 종류로 넣어주세요. 저는 팽이버섯과 표고버섯, 만가닥 버섯을 넣었어요. 여기에 호박이나 두부를 넣으셔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청경채나 미나리도 잘 어울릴 것 같고요. 집밥의 재료는 늘 여러분의 취향과 냉장고 사정에 맞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전골 요리에서 중요한 것은 육수지요. 차돌박이를 함께 넣어줄 거라 멸치 맛이 강한 것보단 채소의 단맛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른 표고버섯과 자투리 채소를 사용했어요. 냄비에 물을 붓고 말린 표고버섯 2개를 넣어 불려주세요. 30분 정도 불리고 나면 버섯이 물을 먹어 통통해집니다. 여기에 쓰고 남은 무 한토막, 당근 한토막, 대파 한줄기, 청양고추 한개를 꺼냅니다. 보글보글 처음의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여주면서 채소의 단맛을 우려내 주세요. 양념으로는 된장 2스푼, 까나리 액젓 1스푼, 다진 마늘 소복한 1스푼, 미림 1스푼을 넣고 끓여줍니다. 된장이 풀리고 한번 포르르 끓어오르면 육수를 체에 걸러 주세요. 채소의 맛이 우러난 깔끔한 육수 완성입니다.

준비해 둔 냄비에 붓고 잘 끓이기만 하면 돼요. 식탁에 올려두고 끓이면서 원하는 만큼 재료를 추가해서 드셔도 좋아요. 저는 냉동 차돌박이 200g 담아주었어요. 차돌박이는 샤부샤부용 고기보다 기름기가 많아서 된장 육수에 깊은 맛을 더해줍니다. 오랜만에 꺼낸 유리 냄비에 예쁘게 세팅해 놓고 사진을 찍었어요. 근데 인덕션에선 유리 냄비를 사용 못하더라고요. 사진빨 잘 받으라고 홍고추도 썰어서 예쁘게 장식해 줬는데 말이죠. 다시 스테인리스 냄비에 옮겨서 육수 붓고 끓여 먹었답니다.

고기와 채소를 충분히 먹은 다음에는 칼국수 면사리를 넣고 끓여 먹어도 좋아요. 버섯과 대파, 봄동을 추가로 넣고 물을 보충해서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칼국수에 소주도 반 병 곁들여 드셨는데요. 저는 요즘 식단을 하니 국수도 소주도 못 먹었지만, 틀림없이 잘 어울릴 맛이네요. 뜨끈한 전골 국물에 소주 한잔. 캬- 상상만 해도 좋죠?


함께 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원시시대에 모닥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 분위기와 유사하기 때문이래요. 저에게는 전골이나 샤부샤부, 훠궈 같은 요리도 유사한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냄비를 가운데 두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함께 음식을 먹는 행위. 모르는 사람과 식사를 해도 왠지 소속감이 느껴질 것 같지 않나요? 오늘의 전골 요리도 가족이나 유대감, 친밀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음식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가족들 밥상에 봄동을 듬뿍 넣은 차돌된장전골 한번 올려보세요. 혼자 사는 분들이라면 오랜만에 친구를 초대해서 함께 전골요리를 드시는 것도 좋겠어요. 아삭한 봄동이 봄이 왔다는 걸 알려주면서도, 아직은 쌀쌀한 저녁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준답니다.


저는 요즘 새순이 움트는 것처럼 몸이 근질근질하고 활동량이 늘어난 것 같아요. 새로운 아이디어도 마구 샘솟고 있어서 글도 더 많이 쓰고 싶어요. 봄채소를 먹고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고 있나 봅니다. 구독자님들도 봄채소 이용한 따끈한 전골요리 드시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봄의 생기를 불어넣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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