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부산 카페 투어, 일곱 번째
부산 전포동 성북 초등학교 뒷골목에는 신기한 세계가 있어요. 말이 필요 없고 바로 사진부터 보시죠.
여기는 양갈래 머리를 한 귀여운 여자분이 프랑스 음식을 서빙하고 있는 식당이에요. 빈티지한 오토바이랑 잘 어울려서 사진을 찍었는데… 제 손은 이 사랑스러움을 담아내지 못했네요.
예쁜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여기는 호랑이 민화가 걸려있는데 요즘 이런 게 유행일까요? 빈티지 카페에 가면 이런 소품들을 자주 봅니다.
여기는 아마 타이음식점..? 이 날 찍은 사진을 보다 보니... 제가 사진 구도 잡는 것에 영 꽝이네요. 사진 공부 좀 해야겠어요.
지나가는 데 너무 좋은 음악 소리가 들렸던 카페입니다. 음악도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하마터면 여기 들어가서 커피 마실 뻔했다니까요. 여기 바질 밀크셰이크를 판다는데 다음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어요.
귀여운 디저트 카페입니다. 스콘이나 쿠키 같은 구움 과자류를 판매하는 작은 가게예요.
여기는 카페 안에 앉아 있는 저 귀여운 푸들이 포인트. 인형처럼 앉아 있지만 진짜 강아지였어요. 요즘 애견을 동반하는 카페들이 많아지고 있네요. 애견인 숫자가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요. 노키즈존은 점점 늘어나는데... 아기 키우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개 키우기는 점점 좋아지는 세상이 되어 가는 걸까요?
골목길 곳곳에도 식당과 카페가 많아요. 어딜 가든 사진은 예쁘게 찍힐 것 같네요.
여기도 카페. 전포동 카페 투어만 해도 2박 3일은 걸릴 것 같은 느낌...
여기는 카레집이랍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옆테이블 여자분이 말하는 걸 들었는데, 이곳 사장님이 박찬호 뺨치는 투머치토커래요. 카레가 나오면 재료 하나하나 어디서 공수하고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설명해 주신답니다. 빨리 카레를 먹고 싶은데 설명 듣느라 한참 기다려야 한다나 뭐라나?
구구식탁 맞은편 제 목적지 나이브 브루어스입니다
나만 알고 싶은 카페, 나이브 브루어스
주소 :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186번길 37
인스타그램 : Naive Brewers, 나이브브류어스(@naive_brewers)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휴무날은 정해놓지 않고 인스타그램으로 공지한다고 하시네요.
얼그레이 콜드브루
일단 커피부터! 이거 마시려고 여기까지 왔어요. 얼그레이 향기가 나는 콜드브루입니다. 메뉴 이름은 블랙&블랙입니다. 커피 향에서 은은한 얼그레이 향이 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에 입안에 은은한 홍차향이 남습니다. 얼그레이 가향 원두를 쓴 건지 찻잎과 함께 우려낸 건지 모르겠어요. 홍차 특유의 떫은 맛이나 커피의 씁쓰름한 맛은 없고요. 얼그레이 특유의 산뜻한 시트러스 향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산미가 매력적인 콜드브루입니다. 저는 원래 콜드브루 썩 좋아하지 않는데, 이 얼그레이 향이 나는 콜드브루는 만족스럽게 마셨어요.
이건 아몬드 크림 커피였는데... 그냥 달달하고 고소한 라떼에 크림 섞인 맛? 맛보다는 컵이 귀여워서 한 컷 찍었어요.
여기 공간이 굉장히 매력 있어요.
자유분방하면서 사장님 취향이 묻어있고요. 장발의 남자 사장님은 할리데이비슨 타는 록스타 같은 외모인데 얼굴이 엄청 순둥 하세요. 빈티지 카페 취향인 분들이 기절할만한 그런 카페 공간입니다.
뜬금없이 화장실 벽에 붙은 원고지에는 사장님의 메시지가 또박또박 적혀있고요.
손세정제 나오는 노란 상어 디스펜서랑 물 나오는 로봇 수전이 너무 귀여워서 한컷. 충격적인 귀여움에 일순간 몸이 굳어 버렸습니다.
급발진하는 화장실 키... 뭔데 여기는 안 귀여운 데가 없냐?
주문하는 공간 옆에 로스팅 기계가 있는 공간이 좀 더 넓어요. 좌석도 좀 더 많고요.
저희 어머니도 예전에 취미로 민화를 그리셨는데 창고를 뒤져봐야겠어요. 이렇게 세팅하니까 너무 매력적인데요? 음악도 좋고 무질서한 느낌이 완성형이 된 것 같은 공간입니다.
"날개 만지면 바보!"에서 느껴지는 감성 그대로입니다. 하... 귀여워서 기절하겠네 정말...
의자에는 "의자 멈춰!!"라고 적혀 있네요. 여기 앉아서 거리를 보면 생동감이 넘쳐요.
이런 소품들은 다 어디서 구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소품 하나하나가 매력을 더해주는 곳 같습니다.
'나만 알고 싶은 카페'라기엔 너무 유명한 나이브 브루어스입니다.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는 이런 아기자기한 식당과 카페들이 많으니까 놀러 오시기 좋을 것 같아요. 나이브 브루어스의 콜드브루가 참 맛있으니 꼭 드세요. 저도 이 콜드브루를 마시기 위해 다시 방문할 것 같아요.
카페 투어를 다니면서 '나중에 내가 카페를 열면 어떻게 만들까?' 이런 상상을 자주 해요. 나이브 브루어스 같은 감성이나 인테리어는 제가 만들 수는 없는 감성이고 인테리어입니다. 저라면 좀 더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선택할 것 같아요. 대신 나이브 브루어스는 무질서 속에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카페입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사장님 메시지도 귀엽고, 카페 고양이 문탄산씨도 귀엽습니다. 이날 고양이를 못 만나서 아쉬운데 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어요.
카카오맵으로 카페투어 리스트를 정리했어요. 여행 가실 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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