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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Jun 20. 2023

매일의 스페셜티 커피, 댄싱컵

 수많은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 중에서 가장 커피맛이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사실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커피의 맛이라는 건 철저히 개인의 취향이니까요. 그러나 '원두의 품질이 가장 좋은 곳은 어디냐'라고 물으신다면 댄싱컵이라는 브랜드를 소개할 겁니다. 저가 브랜드 중에서는 높은 퀄리티의 원두를 사용하고 커피의 맛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이기 때문이죠.

 부산에서 시작한 댄싱컵은 'High Quality, Low Price Coffee'(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커피)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합니다. 스페셜티 원두란 커피의 향미와 생산이력을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우수한 품질을 인정한 원두를 의미합니다. 커피계의 우등생인 셈이죠. 일반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에는 커피 한잔이 6천 원 이상인 경우가 많죠.


 그에 비해 댄싱컵에서는 기본적인 시그니처 원두가 있고 디카페인, 시즌빈 중에 선택할 수도 있어요. 스페셜티 원두로 내린 시그니처 아메리카노 한잔이 2000원, 디카페인과 시즌빈 아메리카노는 25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시그니처 원두는 고소하고 깔끔한 클린컵이 도드라지는 댄싱컵만의 원두입니다. 디카페인도 단맛과 고소함을 강조한 블렌딩 원두이고, 시즌빈은 시즌마다 특색 있는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한정원두입니다.


 다른 저가형 커피 브랜드에서 시즌 메뉴를 출시한 적은 많았지만, 시즌마다 새로운 원두를 출시한 적은 없었죠. 시즌빈은 ‘커피맛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댄싱컵 브랜드만의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커피의 맛이라는 것은 결국 신선하고 품질 좋은 원두에서 시작되니까요. 훌륭한 커피의 맛과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매 시즌마다 새로운 시즌빈(SEASON BEANS)을 출시한다는 노력. 이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피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동안 댄싱컵은 총 4가지 시즌빈을 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싱글 오리진 원두로 '코스타리카 라스 라하스 레드허니'를 선보였습니다. 자두와 귤 같은 산미가 어우러진 달콤한 커피입니다.


 두 번째는 에티오피아 원두로 열대과일과 베리의 달콤한 맛을 강조한 Vol.02 BOOGIE WOOGIE(부기우기)입니다. 부기우기는 피아노를 기반으로 한 블루스의 일종이며 경쾌한 로큰롤 리듬을 가진 춤곡입니다. 댄싱컵의 두 번째 시즌빈은 부기우기를 떠올리게 하는 경쾌한 산미와 풍부한 단맛을 가졌던 모양이네요. 그다음은 '미니멀'이란 시즌빈이 출시되었고 지난 6월 1일에 4번째 시즌빈이 출시되었습니다. 4번째 시즌빈을 출시 첫날 바로 가서 마셔봤죠.

 이번 시즌빈의 이름은 Vol.04 BOSSA NOVA(보사노바)입니다. 부드럽고 잔잔한 삼바 리듬의 보사노바 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산뜻한 과일의 단맛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블렌딩 원두입니다. 이 시즌빈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늘 마시던 커피가 즐겁고 신선한 미각적 경험이 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도 다양한 커피맛의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는 거죠.


 과일 향이 은은한 시즌빈 아메리카노는 쓴맛이 전혀 없습니다. 바디감은 중간 정도고 입안의 감촉도 깔끔한 편이에요. 콜롬비아로 견과류 같은 단맛을, 에티오피아로 화사한 꽃향기와 은은한 산미를 챙긴 원두 블렌딩인 것 같습니다. 목 넘김 후에도 입 안에 설탕 같은 단맛과 은은한 과일향이 남습니다.


 2500원에 이 정도 아메리카노라면 매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어요. 커피가 식으면서 산미가 점점 강해지지만 레몬이나 라임처럼 혀를 찌르는 강한 신맛이 아니고 사과 같은 핵과류의 산미로 느껴집니다.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듬의 보사노바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6월 1일부터 출시된 시즌빈으로만 마실 수 있다는 시즌빈 슈페너도 기대가 됩니다.


 다음 시즌의 원두는 어떤 음악적 영감으로 풀어 갈지도 궁금해지네요. 우아한 왈츠일까요? 신나는 록앤롤일까요? 어쩌면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일지도 모르죠.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이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댄싱컵만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본 게시글은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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