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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Jun 22. 2023

춤추는 컵에는 시즌빈 슈페너를!

 댄싱컵이란 브랜드네임은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맛있는 커피가 담긴 컵이 즐거워서 춤을 춘다'는 뜻, 다른 하나는 '주문이 많아져서 손님들에게 춤추듯 바쁘게 컵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춤추는 컵, 음악적 영감을 담은 시즌 원두, 매장에서 들리는 댄싱컵만의 플레이리스트. 댄싱컵의 창업자는 음악에 조예가 깊은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랜드에는 언제나 만든 사람의 취향, 가치관, 감각이 녹아들기 마련이니까요.


 지난 글에서 댄싱컵의 시즌빈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죠. 이번 시즌의 Vol04. BOSSA NOVA(보사노바)는 잘 익은 과일의 단맛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매력적인 원두입니다. 이 시즌빈으로만 만들 수 있는 신메뉴도 출시했습니다. 흔히 아는 아인슈페너를 시즌빈 원두의 맛에 어울리게 변형한 시즌빈 슈페너입니다.


 일반적인 아인슈페너는 주로 콜드브루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위에 달콤한 크림을 얹어 만들어요. 매끈하고 달콤한 크림을 한입, 고소하고 쌉쌀한 커피를 한입, 크림과 커피를 섞어서 아이스 라테로 한입. 하나의 음료로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인기가 많죠.

 한 단계 발전한 댄싱컵의 시즌빈 슈페너는 4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산뜻한 과일의 풍미를 가진 시즌빈 에스프레소에 상큼한 티를 섞고 그 위에 달콤한 크림을 올렸습니다. 새콤달콤한 티의 맛, 과일처럼 달고 고소한 커피의 맛, 부드럽고 촉촉한 크림의 맛, 마지막으로 모두 섞어서 마실 때의 고소한 맛까지 총 4가지 맛을 한잔의 음료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즌빈 슈페너는 시즌빈의 과일 같은 산미를 시트러스, 피치패션푸릇으로 강조한 메뉴입니다. 다른 원두로는 이런 맛의 균형을 찾을 수 없었죠. 시즌빈의 향미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색다른 메뉴를 소개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메뉴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트러스와 피치패션프룻 2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산뜻한 시트러스, 상쾌한 피치패션프룻 각각의 매력을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의 취향대로 시즌빈 슈페너를 즐겨보세요.

시즌빈 슈페너 시트러스

 새콤한 시트러스티에 시럽과 커피, 그 위에 크림이 올라가 있습니다. 티와 커피의 층이 나누어져 색이 아주 예쁘죠. 가만히 두면 무거운 크림이 커피와 자연스럽게 섞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크림은 부드럽고 점성이 강하지 않아 음료와 자연스럽게 섞이는 정도입니다.


레몬, 오렌지, 자몽 같은 신맛을 상상했지만 생각보다 신맛은 적고 단맛이 더 강합니다. 에스프레소 자체도 신선한 과일 같은 풍미가 더해져 티와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티와 에스프레소, 크림을 다 섞어 마시면 고소하면서 가벼운 아이스라테 같아요.

 시즌빈 슈페너 피치패션프룻

 시즌빈 슈페너를 시럽 없이 마시면 좀 더 고소하고 뒷맛이 깔끔하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시럽 빼고' 마시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음료를 마시고 나면 피치패션프룻의 향기가 입안에 남아서 훨씬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아인슈페너는 기본적으로 크림과 커피가 조화를 이루고, 크림의 비율이 많을 경우 느끼하고 부담스러운 게 단점이죠. 댄싱컵의 시즌빈 슈페너는 크림의 비율이 적고 커피와 티를 함께 섞어서 일반적인 아인슈페너 보다 가볍고 상쾌한 점이 매력적입니다. 덥고 습한 날에 묵직한 크림이 부담스러울 때 댄싱컵의 시즌빈 슈페너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댄싱컵에서 마시는 아인슈페너......

 아인슈페너의 유래가 떠올라 잠깐 웃음이 났습니다. Einspänner(아인슈페너)는 '한 필의 마차'라는 독일어 단어입니다. 17세기 오스트리아에서 뜨거운 커피를 사 간 마부들이 덜컹 거리는 마차에서 커피를 쏟는 일이 많았다고 해요.


 마부들의 불평을 들은 카페 주인이 커피 위에 휘핑크림을 올려 준 것이 아인슈페너의 시초인데요. 뜨거운 커피 위에 휘핑크림을 올리면 커피가 튀는 것도 막아주고 크림과 커피와 부드럽게 섞여 맛도 풍부해지겠죠. 실용적인 동시에 맛도 좋으니 일석이조입니다.


 덜컹거리는 마차와 마부의 손에서 춤추듯이 흔들리는 뜨거운 커피 한잔. 놓을 수도 없고 마실 수도 없어서 당혹스러운 마부의 얼굴. 그의 손에 시즌빈 슈페너를 쥐여주는 걸 상상해 봤어요. 찰랑대는 커피잔에 뽀얀 크림이 덮이면 춤추는 컵도 조용해지려나요? 시원하고 산뜻한 시즌빈 슈페너를 맛보면 오스트리아 마부들도 유쾌하게 웃으며 마실 것 같습니다. 댄싱컵의 브랜드 이미지라 하면 이런 유쾌하고 즐거운 이미지가 어울려요.

 뿐만 아니라 댄싱컵 매장에 앉아 있으면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상아색과 나무 소재 인테리어와 따뜻한 색의 조명이 시각적인 안정감을 줘요. 본사에서 직접 큐레이션 했다는 댄싱컵의 플레이리스트도 세심한 배려입니다. 매장에서 시작, 촉각, 청각적 감각을 통해 긍정적인 고객경험을 유도하죠. 여기에 향긋한 커피 향과 맛이 더해지면 후각과 미각적 경험까지 완성할 수 있습니다. 깔끔한 아메리카노, 고소한 라테, 산뜻하고 상쾌한 시즌빈 슈페너까지. 집 근처에 저렴한 가격편안한 공간, 다양한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독자님들도 댄싱컵의 시즌빈 슈페너를 마시면서 시즌빈의 산뜻하고 고소한 맛을 즐겨보세요. 갑자기 더워진 6월의 오후에 딱 어울리는 커피 한잔일 거예요.


*본 게시글은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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