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을 이용한 글 아카이빙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어언 3년 차, 그간 브런치도 이래저래 변화가 많았죠. 최근에는 응원하기라는 수익화 기능이 도입되었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브런치에 가장 시급한 것은 발행한 글을 관리하는 기능입니다. 개인적으로 브런치를 이용하면서 불편할 때는 다음과 같아요.
1. 내가 쓴 글 목록 내에서 검색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발행한 글이 300편이 넘는데 글 제목을 모두 기억하진 못하잖아요? 나중에 내가 쓴 글을 다시 찾아봐야 할 때 매거진에 스크롤을 무한정 내려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끝까지 못 찾아서 결국 구글 검색으로 찾아본 적도 있어요. [내가 쓴 글 검색하기] 이 기능 만들어주는 게 어렵습니까?
2. 매거진 내에서 소분류가 안 됩니다. 다른 블로그 플랫폼은 카테고리를 나눠서 효율적으로 글을 관리할 수 있어요. 브런치는 매거진을 한번 만들면 매거진 내에서 소분류가 안 돼서 글이 많아지면 독자들도 읽기 힘들어요. 종이 매거진도 각 페이지마다 '에디터의 말', '이달의 이슈', '인터뷰' 이런 식으로 꼭지를 나눠 편집합니다. 그런 기능이 없는 브런치는 매거진을 그저 글 묶음으로 이용하는데 그칩니다.
3. 여러 개 글을 한 번에 선택해서 삭제하는 기능이 없어요. 솔직히 발행한 글이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글 모음도 있죠. 그럴 때 한꺼번에 선택해서 삭제하고 싶은데 중복선택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재한 글이 5편이라고 하면 하나 삭제하고 스크롤 내리고 하나 삭제하고 스크롤 내리고......
글을 쓰고 관리하는 입장에서 브런치 UI의 불편한 점 몇 가지를 써봤습니다. 그동안은 브런치에 대한 애정으로 견뎌왔는데 슬슬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다른 플랫폼을 찾아 정착하기 전, 노션부터 활용해 보기로 했어요.
노션은 마케터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브런치보다 글을 관리하기 편해서 일종의 데이터 베이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션의 장점은 아주 많습니다. 다양한 편집 기능, 태그 기능, 링크가 자유롭기 때문에 글의 양이 많아져도 검색이나 관리가 쉽죠.
필명이 구름조각인 것을 고려해 콘텐츠 클라우드라는 제목을 썼습니다. 간단한 로고도 만들고 자기소개로 시작했어요. 왼쪽 삼각형을 눌러 접은 내용을 펼치면 다른 블로그나 SNS링크와 연결됩니다. 발행한 브런치북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브런치에서 발행한 매거진을 옮기는 중입니다. 우선 각 매거진 별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듭니다. 메인페이지에는 매거진 제목만 깔끔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목 왼쪽 삼각형을 눌러 펼치면 데이터베이스의 글이 사진과 함께 보입니다.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는 갤러리 형식으로 설정했습니다. 레이아웃은 리스트나 테이블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영화와 음악 매거진은 작성일과 장르를 태그로 구분합니다. 카페투어 매거진은 작성일과 여행지로 구분하고 음식 매거진은 작성일, 글의 목적, 카테고리로 분류합니다. 나중에 레시피 글만 검색하거나 록 음악에 대한 글만 분류할 수 있겠죠?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하죠. 그러나 책을 읽고 다시 기억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노션을 사용하면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해서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책을 장르별로 나누고 출간연도와 저자, 출판사 순서로 태그 했어요. 완독 하면 체크박스에 표시해 놓고 날짜를 기록합니다.
저는 우선 발행한 콘텐츠 관리용으로 노션을 이용 중입니다. 혹시 카카오가 갑자기 브런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해도 걱정이 없죠. 만일 브런치를 떠나 다른 블로그를 시작해도 제 글에서 검색하고 재가공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공유기능을 이용해 노션 페이지를 포트폴리오로 이용할 수 도 있습니다.
노션을 이용한 후 앞서 말한 브런치의 검색, 글 관리, 다중 선택 및 삭제 기능에 대한 필요도 해결되었습니다. 태그 기능으로 글의 목적별로 분류할 수 있어요. 생성 날짜와 편집 날짜를 별도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장점이 많지만 물론 한계점도 있어요.
노션으로 블로그 페이지를 만들려면 별도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우피를 이용해서 페이지를 만들었지만 매달 이용료 결제를 해야 하고, 굳이 노션으로 블로그를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일단 저에게는 발행한 글의 관리와 안전한 저장이 중요했기 때문에 노션 페이지만으로 충분했어요.
이 글은 노션의 기능을 설명하기보다 제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소개하려 작성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제 노션 페이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예시를 보면 여러분만의 활용법을 익히실 수 있을 거예요. 글은 다 오픈되어 있으니 편하게 구경하세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