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삶을 위한 일 년 책을 꺼내며
2019년 6월 19일 오후 3시 41분 카페에서
집 근처 카페 한 벽면에는 책장이 있다. 3주 전부터 이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책을 노트북 마우스를 움직일 때 패드 대신 사용했다. 대충 아무 책이나 꺼내 사용해도 되지만 늘 같은 책을 선택했다. 그 책을 서문만 읽고 본문은 읽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오늘 다른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이 책이 읽고 싶어 다시 집 근처 카페로 왔다. 책을 꺼냈다. 그리고 이 책의 첫 챕터 ‘일기 쓰기’에 관련한 부분을 읽었다. 작가는 습관처럼 글을 써야 하고, 일기는 그 습관을 만들어주는 글이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무수한 글을 쓰고 있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 요즘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말이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일기를 쓰기로 했다. 스마트폰 메모장이나 블로그 등 ‘어떤 공간에라도 쓰자’라는 마음을 먹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편집자 자아’를 내려놓고 쓰기로 했다. (편집자 자아란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아직 부족하다고 사사건건 참견하는 자아를 말한다.)
늘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나를 가로막았던 ‘편집자 자아’는 봄바람과 함께 지구 저편으로 보내버려야겠다. 어릴 적부터 꿈꿨던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그런 글을 써야겠다. 아침이든 낮이든 저녁이든 어떤 시간과 공간에 제약하지 말고 쓰고 또 써야겠다. 무수한 책들 속에서 이 책을 찾아 읽은 것처럼, 내가 꿈꿨던 글을 쓸 때까지.
이 책의 이름은 ‘글 쓰는 삶을 위한 일 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