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키운 K-콘텐츠, 정작 한국은 무너진다고?
지난 20년 동안 K-콘텐츠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흔들어 왔어요. 한 편의 드라마가 아시아를 사로잡고, K-팝의 무대가 세계의 언어를 바꾸면서 한국은 어느새 문화 강국이 되었죠. (김구 선생님T-T)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풍경인듯해요. 업계에서는 이 전환을 ‘한류 4.0’이라고 부르는데,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것을 수출하는 시대가 끝나고 글로벌 협업 체계 속으로 들어섰다는 뜻이죠.
예전에는 한국에서 만들고 해외로 보내면 됐던 거죠. (아마 이때는 IP나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낮았던듯해요) 하지만 이제는 넷플릭스나 애플TV+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직접 투자하고 제작을 이끌어요.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세계적 히트작들이 바로 그 구조 안에서 나왔죠. 문제는 성과와 권리가 한국에 고스란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전문가들이 ‘디커플링’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라는데,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성공해도 국내 창작자와 산업 생태계는 점점 소외되는 상황이죠.
물론 겉으로 보이는 성과는 꽤 화려해요. K-팝 음반은 여전히 억 단위로 팔리고 있고, 콘텐츠 산업 매출도 글로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죠.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다른 풍경이 보여요. 앨범 판매량은 해마다 줄고, ‘밀리언셀러’ 앨범도 예전만큼 나오지 않아요. 드라마 제작 편수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제작비는 10년 전보다 몇 배나 치솟았어요. 해외에서는 더 많이 소비되지만, 국내 현장은 점점 버거워지고 있는 거죠.
결국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에요. 지금처럼 해외 플랫폼에 의존한다면 한국 창작자는 단순한 제작 파트너로만 머물 수밖에 없어요. 저작권을 지켜주고, 로컬 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우고, 무엇보다 한국적인 창의력과 고유성을 놓치지 않는 게 필요해요. 그래야만 세계 속에서 함께 살아남을 수 있겠죠.
한류 4.0은 수출의 시대가 아니라 공생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어요. 이제 성과는 해외 판매량으로만 설명되지 않아요. 창작자의 권익, 산업의 건강성, 그리고 한국만의 색깔이 지켜지는가. 그게 진짜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거예요. 어쩌면 지금의 한류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지도 몰라요. “당신은 세계와 경쟁할 건가요, 아니면 세계와 함께 살아갈 건가요?” 그 질문에 우리가 어떤 대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K-콘텐츠의 다음 20년이 달라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