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종례의 글 - 학부모 총회 날

종례 후 학급 단톡방 글 배달

by 코딩하는 수학쌤

3.26 담임의 글

--

어릴 때 초등학교 입학한 날은 생각이 잘 안 나는데 중학교를 입학할 때는 기억이 선명해요. 막 사춘기에 접어들던 때, 가장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을 받는 바람에 불만이 가득해서 잘 다녀오라는 엄마의 인사에 대꾸도 하는 둥 마는 둥 첫 등교를 했었거든요. 그 학교가 좀 거칠기로 소문난 남중이었기 때문에 어머니도 걱정이 많으셨겠죠. 마당에서 헐렁한 교복 차림에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출발하는 내 모습을 멀리서 보시던 엄마 생각이 납니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우리 딸이 작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했죠. 첫째가 첫 등교를 하던 날, 손잡고 학교 가는 길 내내 마음이 울컥 거렸습니다.


'이 녀석 많이 컸구나.."

정작 아이는 별 생각없이 등교하는데 아빠만 혼자 들떠서 사진찍고 난리였죠. 아마 첫째도 나중에 초등학교 입학은 별로 생각이 안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치 내가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쌤도 드디어 학부모가 된 후 첫 학부모와의 만남.. 교실에서 부모님들 뵙고 나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었거든요.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초등학교든.. 나중에 중고등학교, 대학교.. 결혼할 때도 늘 부모님은 같은 마음과 같은 눈으로 내 뒤에서 날 보셨다는 것을.. 학부모가 되어서야 또 학부모님을 이해하게 됩니다.


아!! 여러분이 좋은 학생인 이유가.. 다들 좋은 부모님을 만났기 때문이란 거 알고 있죠? ㅎㅎ


주말 잘 보내요~ 월요일 봅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25] 종례의 글 - 학부모 총회 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