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종례의 글 - 마음의 항히스타민제

종례 후 학급 단톡장 글 배달

by 코딩하는 수학쌤

히스타민은 외부 자극에 대하여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면력 반응 물질이다. 이 물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문제는 때로 이 물질이 너무 예민할 때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알레르기 비염. 코 속에 있는 면역 체계가 너무 예민해서 먼지 조금이나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면 "어이쿠! 큰일이네!" 이러면서 난리를 친다. 그 때문에 콧물이 나고 코안이 부어올라 코도 막히고.. 눈도 가렵고 심할 땐 입천정이나 귀까지 가렵다.


이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서 예민한 면역 체계를 누그러뜨린다. 마치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괜찮아.."라고 하듯.


이처럼 과한 면역 체계는 마음에도 종종 일어난다. 나를 보호하는 마음은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게 너무 필요 이상으로 작용할 때가 종종 있다. 상대에게 예민하게 굴거나 자신에게 자책을 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히스타민 과다 분비 상황이다. 마음의 항히스타민제가 필요할 때.


마음의 항히스타민제는 친구들의 진심 어린 위로 말 한마디인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는 직장 동료만 만나고 친구는 1년에 힌 번 만나기 어렵다. 흔치 않게 요 며칠 사이 20년 지기, 15년 지기 친구를 학교 근처에서 각각 만났다. 이야기 나누다가


"고생 많네. 힘들겠다. 그래도 넌 잘 살고 있는 거 같고 네 위치에서 나름 멋진 인생 사는 거 같아."


그 한 마디가 왜 그렇게도 마음이 찡한지. 동료와 친구는 다른 거 같다. 학문의 길을 가던 다른 친구들과 달리 교육의 길로 방향을 튼 지 이미

벌써 17년. 그 선택을 응원해주고 이루어가던 과정을 지켜봤던 친구들이 그렇게도 따뜻하고 고마웠다


그리고는 문득 우리 반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각자 완벽하진 못해도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소중한 선반 친구들.. 지나치게 자신과 타인에게 예민하기보다는 좀 둔하더라도 서로 어울리게 살아가자. 그리고 히스타민이 팍팍 분비된다면 쌤의 항히스타민제 한 방 처방을 내려줄게.


"고생 많네. 힘들겠다. 그래도 넌 잘 살고 있는 거 같고, 네 위치에서 나름 멋진 인생 사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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