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례 후 학급 단톡방 글 배달
중학교 체육 시간에 뜀틀에서 잘못 떨어져서 왼쪽 종아리의 뼈가 부러졌었다. 그 때문에 약 2달 정도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그때 쉬는 시간에 복도와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다. 쉬는 시간 10분 사이에도 땀이 흐르도록 뛰어다니던 나이였는데, 문득 '내 다리가 안 나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생겨났다.
이런 답답함은 군대에서도 다시 생겨났다. 훈련소에 첫 입소하고 낯선 곳에서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긴장하며 하루를 지내고, 언제 빨았는지도 모르는 누군가 어제까지 썼던 침낭 안에서 애써 잠을 청했다. 암담하고 답답했다. 2년을 어떻게 버티지? 아니.. 난 군대에서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그냥 뒹굴거리고 심심하고 짜증이 나도, 민간인 신분이 좋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면 이 상실이 계속 지속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생겨난다.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닌데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도 힘들었을까? 생각해보면 우리가 가진 두려움의 많은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해줄 문제들이다.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지만 알고 있는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흐름, 그리고 그 흐름 위에 지금의 현실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현실에 계속될 것만 같은 착각과 두려움이 생겨나기도 한다.
코로나 19로 우리 2학년이 온라인 수업을 하며 자유롭지 못한 요즘 문득 그런 두려움이 생겨났었다. 지금의 고통과 답답함은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지만 우리는 또 그렇게 이때를 추억하면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웃으며 오늘의 원치 않는 감금을 이야기할 때가 올 꺼야. 답답함은 하나의 추억의 점으로 남지만, 하나 된 우리는 아름다운 색깔로 남을 것이니까. 기왕이면 오늘을 아름다운 색깔로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