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은 그만~!

크리스마스 특집 영화를 보며

by 깔깔마녀

12/25일, 제발 케빈은 만나지 않기를 바라며 TV를 켰는데... <나 홀로 집에 2>가 나온다. 크리스마스 관련 영화는 정말 이것밖에 없는 걸까. 아님 식을 줄 모르는 케빈의 인기를 반영한 걸까. 한때 재미있게 본 영화임에도, 후다닥 TV를 꺼버렸다.


크리스마스나 명절 연휴가 되면 고정 프로그램처럼 방영되는 영화들이 있다.

<러브 액츄얼리>. 실은 극장에서 두 번이나 본 영화인데, 이것도 TV에서 제법 많이 본 기억이 난다. 설마 하고 찾아보니, 케이블 편성대에 떡하니 제목이 올라와 있다. 그 당시에 매우 인기 있었고, 보면 정말 기분 좋아졌던 영화인데, 자주 보니 감흥이 예전 같지 않다. 특히 키-라 나이틀리에게 스케치북으로 고백하는 장면은 예능에서 종종 패러디할 정도로 유명한데, 나는 오히려 제이미(콜린 퍼스)가 진심을 전하기 위해 오렐리아를 찾아가는 대목이 더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 우르르나와 뒤따라가던 장면 (오렐리아의 뚱뚱한 언니는 단역임에도 임팩트 있게 등장)도 기억난다. ost와 에피소드 하나하나 모두 아름다웠음에도, 이제는 그만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올리고 말았다.


할 수 없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려니, 또다시 검색하느라 시간만 보낸다. 찾는 영화가 없어 40분을 소요... 결국 영화도 포기.


재탕 삼탕 그만 우려먹고, 최신작 좀 보여줄 순 없나요?

모두 좋은 영화이고, 분명 못 본 이들이 있을 테니, 방송사를 탓할 순 없겠구나.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케빈은 어딘가에 다시 나타나겠지?




*보고 싶은 영화/애니메이션*

소울(2021년 개봉 예정작)


넷플릭스가 자꾸 내 취향의 영화를 추천하는데, 정말 아닌 것들만 골라내는 재주가 있다.

드라큘라 한 번 봤다고 자꾸 좀비물을 권하고, 검색하면 엉뚱한 영화들만 주르르 쏟아낸다.

<제빵사의 아내>를 검색하니 없어, '빵' 한 글자를 입력, <뺑반>이 나오는데, 완전히 틀린 건 아니라고 봐야할까?

<인썸니아>를 찾으면 <인셉션>, 이 정도는 똑똑하다고 볼 수 있지. 동일 감독의 다른 영화를 보여주니, 응용력이 뛰어나다고 해야겠다.



*내가 고른 크리스마스와 어울릴만한 책/ 영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

레이먼드 브릭스의 동화/애니메이션 <스노우맨>,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었던 주제가 Walking in the air의 환상적인 선율이 떠오른다.

뮤지컬 영화 <애니>- 뽀글 머리 애니가 부르는 노래 Tomorrow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 악몽>-주인공들이 대부분 괴상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다.

크리스마스 단골 메뉴 <호두까기 인형>

그리고 <안데르센 동화>는 슬프지만 크리스마스와도 잘 어울린다.


12/24일 생각지도 못했던 크리스마스 카드가 도착~산타할아버지 오셨네!



Cotswold Christmas Advent Calender - 이메일카드



나는 종교가 없지만, 크리스마스가 오면 카드를 보내고, 석가탄신일에는 엄마를 따라 절에 간다. 그리고 가끔 기도를 드린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을 믿으며, 모두 Happy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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