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분 정산
<녹터널 애니멀스>도 아닌데, 엊그제 <인썸니아>로 잠을 설쳤다.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문장과 타인의 이야기를 <어댑테이션:각색> 하여 한 편의 시나리오가 탄생했다고 할까. 마치 전지전능한 존재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는 편지를 보게 되니, 그 사람이 완전 <타짜>, 아니 사짜 (사기꾼)처럼 보였다.
밤 12시에... "기분 벗고 잘" 시간에 다시 정신이 번쩍 든다. 시차로 인해 전화를 할 수도 없고, 전화하면 흥분할 것 같아, 장문의 답장을 보냈다. 솔직히 그 당시엔 만나서 따끔하게 한 마디 하고 싶었다. 물론 불가능하다. 비행기로 족히 18시간은 가야 하니까. 그리고 텔레포트하지 못하는 현실을 탓했다. <스타트랙>에서는 가능한 데, 왜 나는 못하니. 향후 20년 이내, 기술의 진보와 발전을 기대하며 마음을 달랜다. 천재 과학도들이여, 우주탐사나 <마션>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텔레포트를 가능하게 해 달라!
결국 멱살도 못 잡고(아직 못 해본, 앞으로도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원투도 날리지 못한 나는 속이 쓰려 새벽까지 뒤척였다. <이터널 선샤인>처럼 기억을 지우는 기계도 없고, 새해 안부인사를 한 나 자신을 탓했다.
나의 모토가 <복수는 나의 것>이 아니기에 그냥 이렇게 넘어가지만, 실은 나도 <친절한 금자씨>는 아니거든. 과거의 나는 모든 것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받아들였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테니까. 적어도 " I'd prefer not to"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겠지...?
너무 오랫동안 감정을 붙잡고 있긴 싫고, "나는 관대하다."라고 최면을 걸고 넘겨야 하나...
에잇, 2020년이 지나기 전까지만 품자. 시간이 걸리겠지만, 도움도 되지 않는 이런 감정은 먼지 털듯 털어내자. 다만 " 나에게 꿈이 있다"면, <무뢰한>에게는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재치 있는 말 한마디만큼은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리라>
그날 밤, 기분이 좋지 않아 생각하는 데, 자꾸 영화 제목이 동시에 떠올라, 결국 이렇게 쓸데없는 글을 남겼다. '역시 <82년생 김지영>만 괴로운 건 아니었어.'
모든 것은, 성숙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길 바라며, 또 한 번 <뷰티풀 마인드>를 갖겠다고 다짐한다.
아... 그날 밤 기분을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개 같은 내 인생>?
<초콜릿>이라도 있으면 위로가 되려나? 뭐냐, <싸움의 기술>이라도 배우려는지, 갑자기 식욕만 왕성해졌다.
괜찮아. <24시> 간 내내 기분 나빴던 건 아니잖아. 내 곁에는 든든하고 소중한 가족-우리 가족은 너무 <조용한 가족>이라...-이 있으니, 괜히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말자.
2021년 모두 힘차게 <비긴 어게인>!

*상대방의 무례한 발언에 화가 났다면
1. 우선 I message로 상대에게 내 감정을 표현하자.
2. 다음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생각을 달리하자.
그도 그녀도 모두 나는 아니니까. 그 사람은 내 인생을 모르니 그렇게 말할 수 있구나. (단, case by case, 캐바캐)
3. 이 모든 것도 상대에 대한 관심이 있을 때나 가능하지 않을까?
"I'd prefer not to"(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는 <필경사 바틀비>에서 바틀비가 하던 명대사입니다. 만약 직장에서 상사에게 이렇게 말했다간, 뒷감당 못 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나는 관대하다"는 영화 <300>에서 절대권력의 상징인 크세르크세스가 했던 대사인데, 장엄하고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이런 대사를 들었을 때, 풉 하고 웃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말을 자신의 입으로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하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연설, 감히 그에 비유할 순 없지만.
언급한 모든 영화를 본 것은 아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싸움의 기술, 무뢰한은 아직 못 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