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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깔마녀 Apr 20. 2021

영화와 책, 책과 영화

함께 보면 좋을 영화와 책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주연: 엘르 패닝(2017)


메리 셸리는 영국 런던 태생의 작가다. 

메리의 본명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 셸리다.

무정부주의자 정치가인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과 페미니스트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메리를 낳고 산욕열로 일찍 돌아가셨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와 책 읽기를 좋아했던 메리에게, 책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는 유일한 해방구가 아니었나 싶다.


어느 날, 아버지의 제자 퍼시 셸리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함께 도피 여행을 떠나는데, 이때 클레어(의붓동생)도 동행하게 되어 세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다.

메리와 퍼시 두 사람은 자유 연애주의를 내세우며 서로를 구속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결혼도 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당시, 퍼시는 이미 결혼한 몸으로 아내와 아이까지 있었다. 메리도 이를 알게 되지만, 퍼시를 향한 마음을 단념하지 않았다.


메리와 퍼시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너무 일찍 죽어버렸고, 이로 인해 메리는 실의에 빠지게 된다.  퍼시는 사치와 낭비도 심해 빚도 많았고, 생활 형편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까지 죽어버려 메리의 모습은 많이 지쳐 보였다.  


아이의 죽음 후 그들은 스위스에 있는 바이런의 거처에서 머물기로 한다. 

그곳에 모인 바이런, 퍼시, 메리, 클레어(클레어는 바이런과 바람을 피우는 사이다.), 그리고 의사인 폴리도리- 바이런의 주치의라고 함- 는 함께 책을 읽고 문학과 예술을 논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 무렵 비가 무척 많이 내려 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바이런이 한 가지 제안을 하는 데 "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써보자"는 것이었다.

클레어를 제외한 네 사람이 동참하고 괴기스러운 이야기를 구상하는 데, 이때 메리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모두 메리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고,  영국으로 돌아온 메리는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프랑켄슈타인>을 완성했지만, 이를 세상에 알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여성작가를 좋아하지 않았던 시대적 분위기 탓이 크다. 찾아가는 곳마다 퇴짜를 놓는 데, 글의 주제가 너무 무섭다는 등 거절의 핑계는 다양하다. 다행히 한 출판사가 그녀의 글을 출간하기로 약속하는 데, 단 조건이 있다. 남편 퍼시의 서문을 달 것. 

결국 퍼시의 서문이 담긴 <프랑켄슈타인>은 익명으로 발행되었다. 다행히 개정판에서 메리 본인이 작가임을 밝혔고, <프랑켄슈타인>은 탄생한 지 200년이 넘은 오늘날까지도 고전 명작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프랑켄슈타인>
저자:메리 셸리 (1818)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을 본 이들이라면, 그녀가 쓴 <프랑켄슈타인>을 읽기 바란다.  

안타깝게도 프랑켄슈타인은, 드라큘라처럼, 개그의 소재로 희화화하거나 캐릭터를 잘 못 알고 있는 이들도 제법 많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괴물의 이름을 프랑켄슈타인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은 프랑켄슈타인을 창조한 과학자의 이름이 바로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다. 


프랑켄슈타인이 동물의 사체로 만든 이 생명체는 혐오스러운 외모 때문에 인간 세계에 다가가지 못하고, 결국 위협적인 존재로 버려진다. 이에 분노한 괴물(?)은 자신을 만든 과학자인 프랑켄슈타인을 상대로 복수를 펼친다. 

줄거리만 볼 때는 공포물이나 괴기 소설 장르에 가까워 보인다. - 천재 과학자의 과도한 욕심이 가져온 파멸? 인류에 가한 위협? 아무튼.

생김새만 볼 때는 분명 괴생명체지만, 그는 스스로 인간의 언어도 터득하고 감정도 이해하게 된다. 인간과 어울리고 싶지만, 흉측한 그의 모습은 장애물이 되고 만다.  고립된 그는,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의 동반자를 만들라고 협박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이를 거절한다.  


결국 창조주인 프랑켄슈타인은 그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고, 자신이 한 행위를 회상하며 반성하는데. 이 장면에서 프랑켄슈타인감정이 절절하게 드러나고 있다. 

감정의 폭발이 아닌 절제되고 정제된 언어로 차분하게 설명하니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담담하게 읊조리는 대사 하나하나를 읽고 있는 동안, 절로 감정이입이 돼버렸다. 


프랑켄슈타인의 번역본은 다양하다. 그중 내가 권하고 싶은 책은 쉬운 문체와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담긴 <지학사>의 200주년 기념판이다.  비록 외모는 꿰맨 자국의 상처 투성이라 흉물스럽지만, 그림 덕분에 훨씬 인간적으로 보인다. 덕분에 극적인 느낌이 더욱 살아났던,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다. 

감동적인 문장들로 가득한, <프랑켄슈타인>이야말로...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의 정수! 





*폴리도리 또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쓰지만, 이를 바이런이 가로채 버렸다. 직접적인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나중에 자살했다고 한다. 

메리는 의붓동생 클레어와 허울 없이 잘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퍼시와 결혼식을 올리고 자녀를 여럿 낳는다.


*메리 셸리(Mary Shelly,  영국 1797~1851) 





오래전에 써 둔 글(내 글을 수정, 보완- 온라인 아닌 지면으로)을 오늘에서야 고쳐보았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서 좋다.

매일 쓰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첫 계획은 1년에 100편만 쓰고 관두려고 함.  

기록과 짧은 감상에 불과한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다. 일종의 추억 저장고. 

최종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언제나 진행형이다. 끝을 맺지 못할지라도 해 보는 것.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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