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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깔마녀 May 22. 2021

이유는 갖다 붙이기 나름

책을 좋아하는 이유

책이 주변에 많았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책 보는 게 더 재밌을 때가 있다.

(예전에 친구 앞에서 잠깐 책 들여다보다, 상대가 화냈던 일도 있다. 쳇, 오해다. 친구가 주문한 음식 가지러 간 사이, 가이드 북 좀 읽었다고 섭섭해하다니!)

어느 날, 책 보다 더 재미난 세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책은 늘 내 곁을 지켜주는 존재의 하나였다.


그런데 문득 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단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고민을 터 놓으면

대뜸 "다 그래. 잊어. 괜찮아, 다 잘될 거야."

이런 도움 안 되는- 그들은 이게 최선의 답이라고 생각했거나, 아님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거나- 반응을 듣느니,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책에 늘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건 내가 찾아야 한다.

정답은 몇 번, 하고 나와있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어느 날 '아!' 하게 된다.

통찰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고, 순간의 깨달음, 공감대 형성과 비슷하다고 해야겠다.


여하튼 대놓고 가르치려들지 않고, 무턱대고 무시하지 않고, 쉽게 단정 짓고 결론 내리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신이 속한 세상이 최고이며 정답인양 구는 친구(?)들은 저절로 멀어졌다.

공감하지 못하고 교집합 하나 없음에도, 그저 어렸을 때 친했기 때문에 줄곧 연락- 소위 말하는 정, 쌓인 세월?- 했으나, 그것도 일방적인 노력이었을지도... 그래서 내가 연락을 안 하면 저절로 관계가 정리될 듯. (오히려 마음 편하다.)


**쉽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말하는 것도 좋으나, 타인의 고민을 대할 때는 한 번 더 시간과 거리를 두고, 말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도 누군가에게 분명 말로 상처 준 적 있을 테니.** 


이처럼 책이 좋은 이유는, 생각하게 만들고, 반성하게 만들고 답을 찾아가게 해 주니까.

그리고 재밌는 책 정말 많다. 

오디오북도 성행하지만, 나는 여전히 종이질감을 느끼고 책의 활자가 주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고 싶다.

최근엔 고전을 리버커링해서 다시 펴내는 출판사를 종종 보곤 한다. 소장하고 싶게 만든다.

그럼에도, 낡은 내 방 서재의 책도 여전히 모셔두고 싶다.

추려놓은 것들은 먼지가 뽀얗게 쌓였음에도 소중한 것들이다.

그저 존재 자체로 든든한!


기내식 보니, 여행이 생각난다. 낯선 장소에서  산'책'하는 것도 좋아하는 일




블로그의 장점은 느낌을 바로바로 정리하기 좋다. 브런치는 분량에서 약간 부담 느낀다. (갈수록, 길게 쓰기 싫고 눈 아파서 잘 읽지 않게 된다.)

그래서 블로그/ 브런치/종이 잡지 / 스마트폰/ 메모지/ 플래너 등 다양한 곳에 적는다.

내 글이야말로 '두서없다'를 그대로 보여주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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