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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깔마녀 Jun 06. 2021

꿈이, 꿈같은 소리가 아니길

꿈이 바뀌어도, 다시 새로운 꿈을 갖길 바랍니다.

"어쩌다..."

이 한마디로 모든 걸 설명하려 든다.

꿈이 바뀌는 이유를.

소설책처럼 풀어나가기엔 장편 혹은 연재소설 감.


꿈 하나로 버티고, 꿈 하나만 꾸다, 결국 그 꿈을 실현시킨 이들을 보면

놀라웠다.

나는 중간중간 꿈이 바뀌었다.  스티브 잡스의 "커넥팅 더 닷" 이란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해본다.

생각해보니, 꿈이 변할 수밖에 없었던 건

내 상황이 달라지고 내 능력이 부족함을 깨달았음이다. 포기/ 선택 이란 말로 간단하게 말하면 된다.


지금도 꿈을 구체적으로 꾸고 있다. 뭔가 되고자 하는 것보다, 하고자 하는 쪽으로.
그런데 어제 TV를 보다, 평소와는 다른 꿈을 품게 되었다. 꿈이라기보다 사실 바람, 희망사항에 더 가깝다.

바로 "최불암" 아저씨처럼 늙는 것.


남은 세월은 점차 끝으로 향하고 있다. 아무리 백세시대라지만, 내가 반드시 백세시대를 살 운명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오래 살 자신도 없고, 벌써부터 부담스럽다.  

다시 돌아와, 최불암 아저씨가 출연하는 < 한국인의 밥상>을 보면서

그분이 부러웠다.   젊은 날이었다면, 나도 아이돌이나 비슷한 일에 종사하는 이들을 동경했을까? 아니다. 어렸을 관심이 그다지 없었고 -가능한 일을 꿈꾼다! -  전혀 내가 갈 수 있 방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꿈을 반드시 이룰 거라 믿었으니, 롤모델이 아닌 누군가가 되고자 하는 생각이나 부러움은 없었다.


그렇다면, 왜 최불암 아저씨가 부러웠을까?

일단 본업에서 입지가 굵은 분이다. 물론 노력, 노력, 노력하셨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

또 신체 건강하다. 이 점이 가장 부럽다.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드시면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신뢰받고, 스스로도 당당한 인생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나 더, 잇몸도 이도 튼튼해서 잘 드시는 듯!


글을 쓴 당시엔 허리가 너무 아파 초저녁부터 누워있었고,  앞날을 떠올려보다 답답해졌다.

눈앞에서 시간을 잃어버리는 기분이란!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자책은 무용지물. 그저, 길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었고, 새로운 길을 걷다 보니 오히려 비슷한 길로 향하는 중이라고 믿는다.

누구든 작은 꿈이라도 꽃피울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 휘리릭 쓰고 보면 꼭 후회하던데... 당시의 감정이 영원한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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