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단편영화 감상
10분짜리 단편영화
*애덤 데이비슨 감독
우아하게 차려입은 노부인은 기차 시간을 기다리다 간이식당에 들러
샐러드를 주문한다.
쇼핑백과 샐러드를 두고 포크를 가지고 왔더니
어느 흑인이 자신의 샐러드를 먹고 있는 것이다!
부인은 그 앞에 앉아 기가 차다는 눈빛으로 흑인을 바라보고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흑인은 열심히 샐러드를 먹는다.
결국 부인도 포크를 들이대는 데
흑인의 강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끝내 몇 입 거든다.
흑인도 그냥 포기했는지,
두 사람이 샐러드 한 접시를 공유하고 만다.
그리고 흑인이 자리를 떠나 돌아왔는데
그의 두 손에는 커피가 들려있다.
한 잔은 자신의 커피이고, 나머지는 부인에게 건넨다.
부인은 새삼스레 흑인을 바라보며
조금 감동받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리고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왔는데
그제야 쇼핑백을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런데 세상에!
그곳에는 쇼핑백과 함께
자신이 주문했던 샐러드가, 손도 대지 않은,
고스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아닌가.
그제야 부인은 자신의 어이없는 행동을 깨닫고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우리는 의도치 않게 괜히 상대방을 의심하고
의심을 키우고 불신하고
경계의 벽을 쌓을 때가 종종 있다.
부인도 흑인에 대한 편견, 선입견이 가득했던 사람이다.
괜한 오해로 타인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던
말 그대로 상상과 억측이 더해진
소설 한 편 쓴 적 모두 있죠?
나도 분명. 기억은 못 하지만.
*블로그에도 작성한 글입니다*
10월엔 이 노래
Barry Manilow의 When October go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