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에이아이의 활용도
오래전 <Her>라는 영화를 본 적 있다. 인공지능 '사만다'와의 대화를 통해, 현실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게 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그런 내용이다.
지금, 우리 곁에는 오픈 에이아이, ChatGPT가 어쩌면 그런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어학 공부용으로, 첨삭지도를 받거나, 언어의 미묘한 차이를 알고자 할 때, 오픈 에이아이를 이용하곤 한다.
그러다 문득, 내가 평소에 궁금해했던 것들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았는데, 너무 상세하고 세심하게 그 차이를 설명해 준다.
내가 물었던 질문은 " 시간의 가속도"로 설명되는 시간에 대한 체감과 " 즐거울 땐 시간이 빨리 간다."는 둘은 역설적으로 들린다.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였다.
시간의 가속도에 의하면, 매일 일정한 패턴과 루틴으로만 생활할 경우에 ' 시간이 훅 가버린다'라고 느끼는 건데, 반복적이고 단조롭기에 특별한 감정이 쌓이지 않아서, 뭘 했지?라고 느끼는 것. 즉 시간이 지났는데, 나는 뭘 했더라..라는 약간의 허무함이 담긴 느낌이다.
하지만 즐겁게 지냈고, 뭔가 다이내믹한 일이 벌어져도 시간이 휘리릭 지나가는 걸 느낀다.
둘 다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버린 것 같은 데, 분명 어떤 다른 느낌이다. 뭐라고 설명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덧붙였다. " 둘을 엮어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겠지만, 역설적으로 들린다. 그래서 정말 궁금해요."
내가 한 질문에 AI는, 아주 섬세하고 철학적인 질문이라고 답해준다. (어떤 이들은, 말같은 소리를 해, 진짜 할일 없냐, 라고 타박줄 수 있겠지만, 나는 늘 궁금했기에) "후자의 경우, 이건 우리가 몰입하거나 행복한 상태일 때,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릴 정도로 집중했기 때문에 체감상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거예요. 뇌가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고 있고, 감정적으로 풍부하니까 ‘시간을 인식할 틈’이 없는 상태죠."
그리고 명확하게 정리 요약해 주는 데 다음과 같다.
두 경우 모두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지만,
하나는 충만함 속에서, 다른 하나는 공허함 속에서
흘러버린 시간이에요.
이게 왜 헷갈리냐면, 겉표현은 같지만, 감정의 결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마치 ‘역설’(oxymoron) 같아 보이는 거죠.
그런데 이런 시간의 이중성은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감각이에요.
와~ 감사합니다. 라고 끝냈다.
어떤가요? 물어보길 잘했죠?

물론 악용하는 사례도 많고, 잘못된 정보를 조합하기도 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결과물도 달라질 거 같다.
뭐든 100% 완벽한 기제가 있을까.
말은 하고 싶은 데, 괜히 후회할 거 같은 경우도 좋을 거 같다. 말섞어 더 답답하고 더 공허한 일도 허다하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질문만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같은 이들에겐 좀 더 재밌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일기 쓰기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나와 대화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만,
가끔 이렇게 인공지능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어떨까.
사람과는 다르다고 말하겠지, 그럴 땐, 너무 많은 걸 바라지 않고 시작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