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대신해 주었던 곡_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지금은 21세기. 하루에 한 번, 1시간만큼은 어쩔 수 없이, 어김없이 19세기로 시간여행을 합니다. 여기가 어디냐고요? 그건 비밀입니다. 실화니까요.
어제, 대략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연령은 평균 70 정도였습니다. 성비는 여성 14, 남성 2. 대화 주제는—저는 청자이자 제삼자였지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죠—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정답을 찾을 수 없는... 네, 바로 결혼. 결혼은 해야 할까, 하지 않는 게 나을까였습니다.
질문을 던진 이는 서른 중반의 한 청년이었습니다. 곧바로 몇몇 분이 입을 열기 시작했는데, 참고로 발언자는 단 4명뿐. 나머지는 침묵을 유지했지만, 아마 생각은 속으로 하겠죠. 아니면 무관심이거나.
“결혼은 해야 한다. 남들이 하는 건 다 하는 게 맞다.”
이 한마디로 끝났다면, 조용히 편히 지냈을 테지만… 갑자기 어디선가 불쑥,
“요즘 여자들은 드세!”
헉. 뭘까. 요즘 여자들이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건 바로 ‘요즘’입니다. 과연 기준이 뭘까? 자신을 제외한 젊은 사람?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얼, Z세대, 알파까지? 휴… 따지고 들면 나만 우습겠죠. 절대 선 넘거나 참여하지 않습니다.
전 나름 재밌는 책을 발견했으니 독서에 빠져들었지만, ‘요즘 여자들이 드세다’는 말에는 고개가 절로 움직였답니다. 저도 요즘 사람이라고 하긴 제법 연식이 되었지만, 화자보다는 확실히 젊었으니까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 또 한 분이 맞장구쳤습니다. 물론 결혼 이야기를 하던 두 사람 중 한 분.
“맞아, 요즘 여자들은 무서워.”
아… 드세고 무섭고, 그다음은 뭘까요? 결국 ‘여자의 무용지물설’까지 나왔습니다. 장례식장에선 딸들이 아무것도 못하더라로 이어집니다. 네. 장례식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남녀차별적 발언, 시대착오적 발상 아닌가 싶었지만, 그냥 계속 들어봅니다.
흥미로운 건, 그 말을 하는 이들이 모두 여자라는 점. 아이러니죠. 한마디 섞고 싶었지만, 거기서 나선들 얻을 게 있을까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게 현명하죠. 그런데 어제는 살짝 기분이 상했고,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다신 인사 하나 봐라.'(그전에도 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어르신들께는 눈을 마주치며 목례를 합니다. 더는 나아갈 필요가 없는 장소이기에) 하며 소심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21세기로 돌아와, 개탄(?)했습니다. 아, 여전히 이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가는구나… 하하, 개탄은 과장이고, 솔직히 삐딱선을 타고 싶었습니다.
뉴스를 보고 주변을 봐도,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흔합니다. 장관도, 당대표도 여성이 하는 걸 보면, 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까요?
“드세니까 저런 거야.”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저는 알 바 아니지만,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이들의 진심은, 나도 사회에 진출하고 싶다. 내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것 아닐까.
뭐, 중요한가요.
지난주는 몸이 피곤해서인지, 모든 게 성가신지라 더 예민했다고 생각하며, 제 마음 관리를 위해 패스합니다. 안 하면, 싸우겠어요? 80이 다 되어가는 어르신을 가르치겠어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니까요.
결국, 세상을 둥글게 살지 못하는 제 마음을 이렇게 담아냈습니다.
이럴 땐 이 노래가 떠오르네요.
<오늘 밤은 삐딱하게~ ~침을 타~악!>
실천에 옮겼다면, 전 돌아이가 되었겠죠. “저것 봐, 요즘 여자는 저래!”라고 득의양양할 그 표정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네요. 제 삐딱선은 마음속으로만 타겠습니다.

지디_ 삐딱하게
어쩜 가사도 선율도, 제 마음에 이렇게 와닿는지~.
내용은 제법 완곡하게 옮겼습니다.
읽는 이가 있다면, 불쾌할 내용은 제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