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시간과의 전쟁을 치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기쁨은 소소했고, 슬픔은 크고 잦았다.
그럼에도 이 해가 아주 천천히 흐르길 바랐다.
왜냐면,
오랫동안 망설이고 두려워하며 의심해 왔던 꿈을 꺼냈기 때문이다.
나이와 체력, 경력 같은 핑계를 무시하고 용기를 내어 시작한 도전이,
아직 어느 단계에 이르기는커녕 이제 막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다. 잠시 멈춤 버튼을 눌러, 내가 하고자 하는 이 일이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했을 때, 시간이 다시 흐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사랑하는 이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오래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결국 헤어지겠지만, 지금의 나와 그들을 만나게 하고 싶었다. 제법 다듬어지고 절제된 감정, 차분하고 정돈된 나를 보여줄 지금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시간을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즐겁다고 더 오래 주어지는 것도, 슬프다고 더 단축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마음의 문제일 뿐,
건너뛸 수 없는 시간은 누구나 견디며 지나가야 한다.
나 역시 그 시간을 지나며 깨달았다. 거스를 수도, 되돌릴 수도, 건너뛸 수도 없다면 차라리 그 안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기로 결심했다.
무엇보다, 반드시 걸어가야 지나갈 시간이라면, 내 속도대로 천천히 걷기로.
시간이 나보다 앞서 흘러가버린 경우가 많았다. 기회는 그 이후에도 찾아왔지만, 그 시간은 내 것은 아니었고 오래 전의 나도 없었다. 스쳐간 그 시간은 붙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이제는 “시간아, 흘러라” 하며 내 할 일을 하기로 했다.
가끔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내가 속한 시간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때도 많겠지만, 걷다 보면 때가 올 거라 믿는다. 자, 다짐은 길게 하는 게 아니므로, 내 마음을 담은 노래나 들어보자.
Jim Corce
Time in a bottle ( 낭만 닥터 김사부 1 편에 나왔던 곡 중 하나입니다.)
*짐 크로체는 이 곡을 아내가 임신했을 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을 떠올리며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한 노래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이 곡이 크게 알려지기 전에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에 이 노래가 차트 1위에 오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예감처럼, 유언처럼 들리게 되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는 죽음을 예견하며 쓴 건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너무 늦기 전에 붙잡고 싶다”는, 아주 인간적인 감정이었죠."- AI 소견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