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며 공감하다.
레옹과 마틸다, 아저씨와 소미, 차영진 형사와 고은호...
박동훈과 이지안.
며칠 전 우연히 본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자꾸 떠오른다. ( 10회, 11회 밖에 안 봤음에도, 감상을 늘어놓고 싶다.)
그날 처음 만난 장면은 '이선균과 송새벽 그리고 박호산(검색해서 알게 된 이름) 세 사람이 술자리에서 "~~ 동훈이... 반드시 상무가 돼야 해...~~~" '
드라마는 자동적으로 넘기는데, 그날은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2회를 연속으로 보았고, 이미 자정을 훌쩍 넘겨버렸기에 다음을 기약했는데, 아뿔싸, 이게 자주 보여주는 게 아니었구나....
나는 왜 이 드라마를 몰랐을까. <나의 아저씨>에 아이유와 이선균이 나온다는 것 외에는 전혀 몰랐다. 그동안 너무 다른 곳에 몰입하고 (귀 닫고 입 닫고 ) 살았던 탓인지도.
잠들기 전까지도 계속 떠올랐다. 드라마 속 사람들이.
부장 승진을 위해 부하직원들이 연기를 하는 장면 - 박동훈과 이지안의 사이를 오해하고 루머를 캐내려는 분위기를 감지한 부하직원들의 충성심, 송새벽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그렇게라도 곁을 지키는 모습 등... 그중 가장 뚜렷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바로 여기다. 박동훈이 사채업자를 찾아가 싸우고 난 후, 거의 얻어맞고 택시를 타고 돌아올 때... 한참 술판을 벌이던 형제와 친구들이 그 소식을 알게 되고...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아저씨들이, 돌연 의리로 똘똘 뭉친 동네 히어로로 변신한다.
와, 저 정도면 세상 살아갈 힘이 나겠다! 의기투합하는 그들을 보니, 괜히 들뜨게 된다.
한편, 주인공은 힘든 일로 지칠 법한데도, 여전히 버텨낸다.
아! 실패해도 인생이 끝나고 망하는 게 아니었지. 그냥 거기서 다시 걸어가는 게 인생이지. 삶은 그렇게 이어진다...
올 추석에는 <나의 아저씨>를 만나야겠다.
비록 키다리 아저씨나 나의 아저씨는 없어도, 분명 내게도 "나의 OOO" 이 있다.
"우리는 모두 나의 OOO가/이 있다." 자꾸 잊을 뿐~.
사실 전후 맥락 없이 그때( 당일 ) 떠올랐던 내 *감정만 담았다. 하지만 잿빛 가득한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 삶은 또 그렇게 흘러가고, 그들은 또 다른 길을 찾을 것이다.
(*예전보다 감정이 다채로워진 것은 사실이나, 감정 또한 흘러갈 뿐이다. 순간의 감정이 지나고 나면 또 달라질 수 있으니, 사소한 감정에는 무심해지고 무던해지길 바란다.)
*누군가에게 생각의 여지를 주는 작품을 떠올리니, 가장 먼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반짝!
<미스틱 리버>
<라스트 미션> 그리고 <그랜 토리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