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페이에 자기 욕심을 욱여넣는 클라이언트
이번일은 정말 쉬워 보였던 레퍼런스로 시작한 업무에서 ㅈ도 모르면서 바라는 건 많았던 의뢰인과 생각 보다 일이 복잡해져서 짜증이 난 디자이너,, 그리고 그 간극을 몇만 원 선심 쓰듯 얹어준 것에서 재앙이 시작되었다.
레퍼런스랑 지시사항이랑 점점 달라지는데 그걸 모르는 의뢰인 그리고 초반 합의한 것과 너무 달라져서 산으로 가는 디자인 ㅜㅜ
생각해 보면 이것의 문제는 시행착오가 아니라 적은 돈 때문이다. 바라는 건 많아서 기존 레퍼런스에 욕심을 욱여넣으려 하면 길을 찾기까지 시행착오가 생기는데, 그러한 과정도 고려해서 책정했어야 했다.
레퍼를 보여주면 너무 창의적이지 않았어서 별로였다고 하면서도 또 자신의 의도는 구현해줬으면 하는 태도에서 이 사람은 기획까지도 원하는구나 읽었어야 했는데,,
여기서 교훈이라면 앞으로 적게 주고 욕심 많은 사람을 구별해 낼 수는 있게 되었다.
정리된 기획서를 주는 사람
요구사항이 간결한 사람
은 소액거래도 깔끔하다.
반대로
정리안 된 AI로 작성한 기획안 주는 사람
(제발 좀 편집이라도 쳐하라고)
회사자랑 하는 사람, 같은 말을 여러 번 다른 버전으로 하는 사람
소액으로 주문할 때는
그냥 자판기처럼 주문해야 한다.
자판기에다가 대고 소다랑 환타의 그 중간쯤 원하면 미친 사람이겠지
아 생각해 볼수록 일 정말 더럽게 못하는 클라이언트였다. 그러니까 이전 디자이너들이랑도 흡족하지 않았던 것 아닐까? 나에게 거래량이 많음을 자랑하기 전에 스스로 돌이켜 봐야 할 듯싶다.
애초에 여러 거래가 있었다면 매뉴얼도 있을 터인데 허어,
반대로 비슷하게 같은 말 여러 번 하시고 좀 피곤한 쓸데없다고 여겨지는 대화도 많이 하지만 그럼에도 진행하기로 한 클라이언트도 있다.
일단 이분은 연세가 꽤 있으심 그래서 나랑 화법이 좀 다르시구나 하고 익스큐스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초반엔 내가 오해해서 관두려 했지만 작업 샘플도 모아서 보내주시고 금액도 적절하고 깔끔하게 정산해 주시고 작업 과정도 초반에 합의가 잘 되어서 진행해도 될 것 같다. 화법만 조금 의심했지만 일에 필요한 부분은 엄청 꼼꼼하고 깔끔하게 챙겨주신다.
그러니까 일을 시킬 때에는 막연히 알아서 해주겠거니 하고 대충 던지지 말고 원하는 게 있으면 원하는 바를 정리해서 시켜야 한다.
적은 돈을 주는 의뢰인은 그냥 피하는 것도 답이다..
단가가 낮은 일은 대량으로 정기적으로 필요한 업체에서 받아서 하는 편이 낫다. 매뉴얼이 있으니까
그냥 금액 자체가 적은 일회성의 일은 일을 맡기는 사람도 별로 글쎄 욕심은 많을지 몰라도 태도가 어중간하다. 매뉴얼도 없고 기획도 없어서 하는 디자이너만 고통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