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시골의 문장들____
“맴맴소리 없는 계절“
맴! 맴! 맴! 맴!
여름의 나팔수인 양
집 앞 은행나무에서 매미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울어댄다.
지루한 장마 끝에 듣는 매미 소리라
무척이나 반갑다.
예년 같으면 7월이 넘으면
귀가 시끄러울 정도로 매미가 울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매미 울음소리가 가물에 콩 나듯 간간이 들린다.
땅속에서 2~3년, 길게는 6~7년을 나무뿌리 즙을 빨아먹고 살다가
성충이 되면 매미로 탈피해서
겨우 한 주일 살다 생을 마친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종족을 남기기 위해
수컷 매미는 배에 붙은 발성기와 공명기를 총동원해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그런데 금년은 물 폭탄 때문인지
매미들까지 재앙을 당한 건지
울음소리를 듣기 힘들다.
청량제를 닮은 그 맴맴 소리를
이제는 못 듣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매미조차 울지 않는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삭막해지겠는가.
곤충도 이렇거늘,
다른 생명들은 또 어떤 변화 속에 놓일까.
우리나라엔 매미가 15종 있다고 한다.
매미나과와 좀매미과로 나뉘며
참매미, 쓰름매미, 찌울 매미, 말매미 등이 있다.
보리가 익을 땐 쓰름매미가 “쓰르락”,
7월이면 참매미가 “맴맴맴”,
8월엔 찌울 매미가 “찌울 찌울”,
말매미는 “찌르르르” 울며 여름을 채운다.
찌울 매미 소리를 듣고
농부들은 그 해 농사가 찌울어졌는지 예측하기도 했다.
요즘은 중국에서 날아온 꽃매미가
포도 농가에 피해를 준다 하니
해충도, 생태도
점점 달라지는 세상이다.
초등학교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 채집을 하던 기억처럼,
누구에게나 매미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매미와 얽힌 잊지 못할 추억이 많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