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밍키의 한 문장, 오은영 박사
달력을 만들고 싶었다.
그냥 예쁜 이미지나 메시지를 담는 게 아니라,
소아과 병동에서 매일 아이들을 돌보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사 선생님들에게
‘의미 있는 12개월’을 선물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나는 오은영 박사님께 제안했다.
그리고 그녀는 흔쾌히, 기꺼이 함께해 주셨다.
그렇게 2023년 달력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매월 달력에 들어갈 메시지를 고민했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오은영 박사님의 말의 깊이와
마음의 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어떤 날엔 이렇게 말했다.
“편하게 그냥 해봐,
좀 못해도 괜찮아.”
그 말은
강한 조언도 아니었고,
눈물 쏙 빼는 위로도 아니었지만
그냥 ‘숨을 내쉴 수 있게 해주는 문장’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달의 메시지를 준비하면서,
그녀는 또 이렇게 말했다.
“네가 올 한 해도 참 잘 지낸 것 같아.
1년 동안 참 고마웠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해본 적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도 잘 없었던 것 같다.
그 두 문장은
달력 속에 있었지만,
사실은 나의 한 해를
따뜻하게 덮어주는 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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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이 아니라 다정한 시선,
위로같았던 말.
그 문장은 지금도 내 안에서
한 해를 다독이는 힘이 된다.